추석연휴 첫날의 풍경
십대 후반에 주님을 영접하며 예수그리스도는 나의 주인님이시라고 스스로 결심했다. 비록 내 귀를 뚫어 종의 표식을 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정말 내가 주님의 종인지에 대해서는 혼동할 때가 발생을 한다.
말로만의 노예-종. 주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매일의 삶에서 히루를 시작하며 스스로 묻고 답해야 할 과제라는 생각을 하며 히루를 시작하게 된다.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텃밭을 가기위해 건너는 왕복 8차선의 중심도로가 한산하다. 비록 나와는 상관없는 연휴일망정 직장생활에 매여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6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되었으니 얼마나 기쁠까를 생각하게 된다.
오늘도 알밤을 줏기위해 산을 오르 내리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공짜의 위력에 놀라게 된다. 만일 저들이 산에 오를 때마다 일정한 입장료를 받는다면 과연 몇명이나 산에 올라갈까. 어쩌다 한두번은 가겠지만 그 이상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댓가를 요구하지 않다보니 그들은 자신말고 타인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가 보다.
아내는 나에게 우리도 가보자 라고 하지만 나는 그 정도면 족하다라고 말한다. 이미 5번 정도 올라가 5킬로 이상 주워왔고, 맛도 봤으면 족하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주워간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주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리라. 텃밭 위에 7개의 원주민 무덤이 있었는데, 올봄에 두곳이 자신들의 거주지 가까이로 이장을 하여 5개가 남아 있다.
세집은 벌초를 깔끔이 했지만 두집은 자손이 없는지 추석이 코앞이건만 벌초를 하지 않는다. 지난해 까지는 한달에 한번씩 내가 예초기를 이용해 대략적으로 제초작업을 했었다. 말 그대로 처삼촌 벌초하듯! 그런데 지난 3월 창고화재 때 안타깝게도 예초기가 불에 타버렸다. 그렇다고 10여만원 하는 예초기를 또 구입할 마음은 없으니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