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二十四 은경장(隱景章)
隱景藏形與世殊
그림자를 감추고 몸을 숨기어 세상과는 달리하고
學仙之士, 含光藏輝, 滅其迹, 匿其端.
선(仙)을 배우는 선비는 빛을 머금어 장(藏)을 밝힌다. 그 자취를 없애고 그 끝을 숨긴다.
含氣養精口如朱
기를 품고 정을 기르면 입술이 붉어진다.
肌膚若氷雪, 綽約若處子.
기부(肌膚)는 빙설(氷雪) 같고, 부끄럽기가 처자(處子)와 같다.
帶執性命守虛無
성명을 띠고 잡아서 허무를 지킨다.
虛靜恬淡, 寂寞無爲.
허정(虛靜)은 염담(恬淡)하고 적막(寂寞)은 무위(無爲)이다.
名入上淸死錄除
이름을 상청의 선적에 오르고 사록에서는 삭제된다.
得補眞人, 則象玄名.
진인(眞人)을 도와서 얻으면 현명(玄名)의 모습이다.
三神之樂由隱居
삼단전의 신락(神樂)이 숨어사는 데서 말미암고,
理身無爲, 則神樂, 理國無事, 則人安, 三神三丹田之神是也.
무위(無爲)로서 몸을 다스리면 신락(神樂)이고, 무사(無事)로서 국가를 다스리면 사람이 편안해진다. 삼신(三神)은 삼단전(三丹田)의 신이다.
??遊?無遺憂
빨리 일어나 노닐어 근심 끼칠 일이 없도다.
??疾發也. 下文云, 駕?接生妄, 東蒙或云, ??龍名, 無遺憂, 謂懸解之也.
빨리 하면 병이 발생한다. 하문(下文)에 이르기를 탈것으로 움직이면 생(生)이 망함에 접한다. 동쪽의 어리석은 어떤 사람이 이르기를 숙훌(??)은 용(龍)의 이름이다. 근심 끼칠 일이 없도다는 그것이 해결됨을 나타냄을 이른다.
羽服一整八風驅
신선의 복장을 하면 한 번 정제하니 팔방의 바람이 달리듯 하고
八風八方風也. 先驅掃路也. 羽服仙服也. 按上淸寶文, 仙人五色羽衣, 太乙眞人, 衣九色雲飛之羽, 章皆神仙之服故名也.
팔풍(八風)은 팔방(八方)의 바람이다. 먼저 달림은 길을 쓰는 것이다. 우복(羽服)은 신선의 복장이다. 상청보문(上淸寶文)을 살피며 선인(仙人)은 오색(五色) 날개옷을 입고 태을진인(太乙眞人)은 구색(九色) 구름 옷을 입는다. 휘장은 모두 신선(神仙)의 복장이며 이름이다.
控駕三素乘晨霞
삼원군운(三元君雲)을 경마 잡아타고 새벽 안개를 타니
外指事, 三雲九霞, 乃神仙之所.
밖의 일을 가리킨다. 삼운구하(三雲九霞)는 신선의 장소이다.
金輦正位從玉轝
금련(金輦)이 바로 서서 옥려(玉轝)를 따르니
元錄經云, 上淸九天, 玄神八聖, ?駕九鳳, 龍車九天玉轝, 金輦皆仙人之服器.
원록경(元錄經)에 이르기를 상청(上淸)은 구천(九天)이며, 현신(玄神)은 팔성(八聖)이고, 수레의 말은 아홉 마리 봉황(鳳凰)이며, 용거(龍車)는 구천(九天)의 옥 수레이다. 금련(金輦)은 모두 선인(仙人)이 사용하는 기구이다.
何不登山誦我書
어찌 산을 오르지 않고 내 책을 읽으리요.
書則黃庭言也.
책 즉 황정(黃庭)의 말이다.
鬱鬱窈窈眞人墟
울울창창하고 아늑하니 진인의 터로다.
山中幽邃.
산중(山中)의 깊은 곳이다.
入山何難故躊躇
입산함이 무엇이 두려워 주저하는고
情志不決.
정(情)과 뜻을 정하지 못한다.
人間紛紛臭如?
인간 세상은 분분하고 냄새는 먹걸레 같도다.
疾穢人間不足, 懸?至臭也.
질병과 더러움은 인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걸레는 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