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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우-. "
정막만 흐르는 대한 병원 병실 안. 창백한 피부색을 띄고 누워있는 그녀를 보는 낮선 남자 아이 하나.
" 병신같이도 잘 쳐자네. 언제까지 잘껀데, 윤소희. "
1년전. 그래, 네가 이렇게 창백한 얼굴로 이 좆같은 병실에 쓰러져 있기 전 말이야.
그때 내가 너에게 시읏자 들어가는 욕 한마디만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그 작고 예쁜손으로 내 뒷통수를 후려 치곤 했었지.
" 씨발, 씨발. 짜증나, 윤소희. 너 언제 깨어날까.. 혹시나 내가 어디 간 참에
일어나는 건 아닐까 하고 조바심 내는 거, 진짜 짜증나. 병신같은게.. 걱정만 시키고.
뚱땡이 잠만보 새끼. "
마이를 뒤적 뒤적 거리다 손안에 가득 잡히는 담배 곽을 꺼내 들었다. 어느세 길어버린 검지와 엄지
손톱으로 담배를 쑥 뽑아 버리고 곽 안에 들어있던 삼백원 짜리 라이터를 켜 불을 붙였다.
이러면 혹시라도 깨어날까-.
1년 전처럼, 내가 담배 피는거 보기만 하면 눈에 두 불을 키고 달려들어 잘 피지도 못하는 담배를 자기
입으로 가져다 대는 멍청이가...
나만의 공주님이 깨어 날까-. 오늘도 이렇게 담배 한모금을 빨아 본다.
내 마음처럼 쓰디 쓴 연기를 후욱 들어 마시고 또 들어 마시고.
어느세 필터 까지 타버린 담배를 씁쓸히 바라 보고 몇 시간전
이민하가 마시고 버렸던 바나나우유곽에 비벼 끈뒤 쓰레기 통으로 던졌다.
" 씨발. "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새끼라며, 내가 울면 이 세상이 멸망할꺼라던 너.
근데, 네가 틀렸어.
나 이렇게 매일같이 니 앞에서 울고 있는데.
매일같이 세상은 똑같이 돌아가.
멸망 하지 않고 잘만 돌아 간다구.
계속해서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쓰윽 닦아 보이고 언제나 따뜻한 그녀의 손을 잡아 본다.
내손은 늘 차갑다며, 자신의 손으로 따뜻하게 녹여 주겠다며 언제나 내 손을 놓지 않았던 너.
그때는 몰랐어.
니 손. 그저 따뜻하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근데.. 지금 잡아 보니까 엄청 따뜻해.
따뜻 하다. 그리고 엄청 따뜻하다.
그때는 내 걷 온도만 녹여 주는줄 알았던 니 손이
이젠 내 마음까지도 녹여 주고 있는거, 너는 아니.
" 후-, 전에는 듣기 싫다고 해도 매일같이 저녁마다 전화해서 자장가 불러주더니‥.
이제 니 자장가 없이 한숨도 못자는데, 근데 하필이면 그때 쓰러지냐.
나 이제 잠은 어떻게 자라고. "
너 없이도 잘 살아갈꺼란 내 생각과는 다르게
너가 잠만 자는 공주님이 된 이 시점. 나는 네가 내 생활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온몸으로 느끼고 있어.
" 나 이러다가 죽겠다. 너때문에 죽겠어. 나 죽이기 싫으면 얼른 일어나. "
그만 잠 자라고 잠꾸러기 공주님아.
" 제발.. "
つまづいたっていいじゃないか。
넘어져도 괜찮잖아.
#. 001
" 아직도냐. "
응, 아직도야.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보고 피식 웃던 민혁이가 오른손을 들어올려 내 어깨를 두어번 툭툭 쳤다.
힘내, 이 형아가 네 사랑에 축복을-! 피로룡-!
이자식은 맨날 장난질이야, 씨팔.
" 뒈질래. "
" 허얼-. 어떻게 달라진게 하나도 없어?! "
" 씨팔, "
" 야!! 씨팔이라니?! 내 축복은 아무나 받을 수 있는게 아니라고!!! "
" 그 좆같은 축복 필요 없으니까 당장 꺼져버려. "
" 내가 촛불이냐? 꺼지게! "
" 김민혁. "
" 씨, 꺼져준다 꺼져줘! 걱정마, 너가 나 안받아 줘도 소희는 나 받아 줄꺼라고! "
그러면서 소희의 왼쪽으로 쪼르르 달려 가는 녀석. 그런 녀석에게 힘껏 눈을 부라리자 눈에서 레이저
빔을 쏘아 댄다며 아악 거리는 김민혁 자식. 개자식, 그래, 저건..
" 개자식. "
" ... 뭐야?! "
" 씨팔, 나가라고. 너 오면 존나 시끄러. 네 목소리에 병원이 무너 진다고 새끼야. "
" 이씨!!! 소희야, 들었지 들었지?! 정원국 새끼가 나더러 개자식이래! 씨팔이래 씨팔!!! 와, 이놈의 시키
. 지 뒷통수 후려 갈길 마누라 자고 있다고 욕하는것 봐!! 소희야, 이자식좀 혼내줘!! "
" ....... "
" 에이 씨, 내 말은 껌이냐, 껌?! 윤소희. 내 말 맛있냐? 씹어 대니까 맛있어?! "
" ....... "
" 체엣, 그래 자라 자. 나도 내 한몸 지킬수 있... 아악!!! 잘못했어요 형님!! "
중얼중얼 병실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는 민혁새끼의 하이톤 목소리에 다 먹어 찌그러진 음료수 캔을
녀석에게 던져 버렸다. 그러자 잘못했다며 빌빌 거리는 민혁이 새끼. 제발좀 닥치고 있자. 이민하 새끼
는 너무 조용해서 탈이고, 이새끼는 존나게 시끄러서 탈이고. 너랑 이민하 딱 반만 섞은 놈 어디 없냐.
" 씨이. 음료수 튀었잖어!! "
" 어쩌. "
" 깨끗이 먹어야 할꺼 아니야! 아악 우리 이쁜 소희 얼굴에 원국이 새끼 침이 묻은 음료수가 튀었어!
어쩔꺼야! 우리 소희 뽀얀 피부 썩으면 어쩔꺼냐고 이자식아아아-! "
" .... 씨팔, "
내쪽으로 달려와서 내 팔을 흔들어 대는 민혁이 새끼를 띄어 놓고 소희의 왼쪽 뺨에 한방울 묻어있는
오렌지 주스 한방울을 혀로 스윽 훓었다. 그러자 변태, 색마! 거리며 지랄 발광을 해대는 놈의 뒷통수를
한대 후려 갈긴뒤 하도 앉아서 푹 페여진 의자에 털썩 앉았다.
한참 말이 없던 민혁이 놈이 그 세를 못참고 냉장고쪽으로 쪼르르 달려가더니만 앞칸에 있는 펜돌이
음료수를 보더니 그것을 들고 음료수 주인 아주머니께 쪼르르 달려 갔다.
" 꺄악! 이모!! 오늘따라 왜이렇게 이뻐 보이신데? "
" 어머, 호호호호. "
어제 까지만 해도 자신의 딸 병원비 때문에 돼지 멱 따는 목소리로 남편과 싸우던 저 아주머니..
어제의 그 류가영 버금가는 끔찍한 하이톤의 목소리는 저 멀리 바닷가에 던져버렸나 보군.
" 완전 이모가 아니라 누님이야 누님. 와 진짜 내가 본 여자들 중에 누님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워!!
아주 몸에서 오로라가 풍겨!!! "
그래, 너도 느끼는구나. 아주머니에 어둠의 오로라를..
" 어머, 얘는. 어른 놀리면 못써.. "
" 놀리다니? 누님! 어떻게 내 마음을 몰라 줄수 있어?! 누님, 나 상처 받았어! "
지랄. 옘병 한다.
" 어머, 우리 민혁이 삐지면 안되지. 누님이 맛있는거 사줄까? 응? "
누님이라니까 또 좋아서 헤헤 거리는것 봐라.
이새끼야-, 저 얼굴에 저 몸매에 누님이라니.. 심하다고 생각 안되냐.
" 음-, 맛있는거는 됬구.. "
" 그럼? "
" 나 이 펜돌이 주세요!! "
들고 있던 펜돌이 음료수를 척 하니 보여 주며 씨익 웃어 보이는 놈. 하하-, 걸려 들었군 저 아줌마.
아 그거 우리 딸이 좋아 하는 음료수인데..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침울함을 가장한 민혁놈의 표정을
보고 먹으라며 그 역겨운 미소를 흘려 보내는 아주머니.
참-. 우리 소희도 나중에 저럴라나 몰라.
소희한테 찝쩍대는 새끼들은 내가 다 죽여버리고 만다, 씨발.
방방 뛰며 좋아라 하는 민혁이 새끼에게 있던 시선을 소희쪽으로 돌리고 그녀의 손을 꾸욱 잡았다.
창백하리 창백한 그녀의 손을잡고 침대로 고개를 떨궜다.
소희야
너 반 죽인놈. 여기 있어.
얼른 일어나서 두둘겨 패.
뒷통수 후려 갈겨 버리고.. 뺨도 때리고..
그렇게 패.
.. 깨어나면 잘할께. 진짜 잘할께, 소희야.
전처럼 싸가지 없이 굴지도 않을께.
담배도 안필께. 욕도 안할께.
그러니까 깨어 나기만 해라..
그렇게 빌고 또 빌고..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미안하다며 잘못했다며 중얼거리고 있을때-
움찔
그래, 하늘도 내 마음을 알아 준걸까.
잠시나마 미세하게 그녀의 손이 움직였다.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벙져 있을때
움찔
이번에는 힘없이 잠고 있던 검지 손가락이 까딱 움직였다.
" 의사 선생님!!!!!!!!!!!! 소희가 움직여요!!!!!!!!!!!! "
류가영의 하이톤 버금가는 목소리를 꾀엑 하고 질러대며 마침 옆에서 꼬마아이 상처를 소독 하고
계시는 의사선생님을 불러댔다.
" 윤소희씨, 정신이 드세요? "
" 소희야, 소희야! 눈떠봐 응?! "
펜돌이는 절로 던져둔체 어느세 달려와서 소희의 오른손을 꾹 잡는 민혁이 놈.
그리고
그토록 바라고 바랬던 그녀가 눈을 뜨고 깨어났는데도 불구하고
고개를 푹 숙인체 아무말도 못하며 눈물만 떨구는 못난이 하나.
" 소희... 야.. "
" 소희야, 나 알아 보겠어? 응?!! "
아직 햇빛에 적응이 안된 눈을 힘겹게 뜨며 눈살을 찌푸리던 그녀가 이내 눈을 번쩍 떳고
" 윤소희씨, 여기가 어딘지 아시겠습니까? "
" ......... "
" 소희야, 나 민혁이야. 나 알아 보겠어, 응?! "
둘의 정신없는 목소리에 곱게 핀 미간을 잠시 찌푸리던 그녀가 자신의 손을 잡고 있던 나를 발견하고
흔들리는 눈으로 나를 응시하더니..
타악-
내 손을..
......... 뿌리 쳤다.
++
요요요요 헤이 효~ 방가 방가!!!
아룡하세열.. 으히히히,
つまづいたっていいじゃないか。[넘어져도 괜찮잖아]
를 들고온 이별을 그리다 에요!!!
꺄악!
친구가 좋은 닉네임을 알려줬는데-,
음.. 솔직히 이 닉네임으로 소설을 쓴 작가분들이 많으실것 같아서
제가 왠만하면 이 닉네임을 안쓰려고 했는데요.
그래도 닉넴이 가슴속에 파악 하고 와닿아서!!!! 악!!
그래서 그냥 이 닉네임으로 결정 했어요오오오.
음-, 저는 소설 쓴 적 없구요.
이 소설이 처음 쓰는 소설이에요.
캬아하하하..
つまづいたっていいじゃないか。1편은 남주 시점으로 갔어요.
어때요, 재미있었나요?
하하하하.. 알아요 재미 없다는거.ㅠㅠ
글고 이 소설.. 왠지 새드로 갈거 갔지 않습니까?!!!
꺄악! 난 새드가 좋터라..캬캬캬캬
꼬릿말은 작가의 힘!
첫댓글 아우 너무 재미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꺄악 김똘님 감사해요.ㅠㅠ 엉 엉 님밖에 없어 진짜!!!! 완전 살람해요.ㅠㅠ♡
재밋어여 성실연재 해주세요!>>
아악!! 진짜 완전 감동이에열..ㅠㅠ 진짜 감사해요. 완전 성실 연제 하겠어요오오오! 살람합니다.ㅠㅠ 정말루!
근데요 이별을그리다님 해피로 바꿔주시면 않될까요ㅜㅜ 무리한 부탁인가. ㅜㅜ 제발제발 급반전 해서 해피로 이루어질수 잇게 해주세여 ㅠㅠㅠ ㅠ ㅠㅠ ㅠ ㅠ ㅠ ㅠ ㅠ
꺄악~ 아직 새드인지 해피인지 결정은 못했어요오오.. 어허거걱, 하하하. 새드로 갈꺼라는건 그냥 분위기상 그렇다는 거지 꼭 새드로 간다는건 아니에요! 꼬릿말 두번이나, ㅠ 감사드립니다 힐튼님!
새드새드새드 ㅠㅜㅠㅠ 잘보구가용 ㅠㅜ 근데 이거 시점이 남자인가요?
하하하 그건 아니에요. 1편은 여주가 쓰러져 있는 시점이라서 남주 시점으로 했구요, 2편부턴 여주 시점으로 할꺼랍니다.꼬릿말 감사 드려요 앙앙님!!!>_<
소설 하나 더 올려주시면 않될깝쇼?????????????????????????????? !
허허허허 죄송해요, 끄적그린지 몇시간 되지 않아서.. 글구 제길스럽게도 급체를 하는 바람에 금방 자다가 끙끙 앓고 깼답니다. 죄송해요, 3일 뒤쯤에 올려 드릴께요!
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래요ㅠㅠ
후후후후 무슨일이 있었길래 이럴까요오오오- 꺄아~
이거머야ㅡㅡ왤케재밌어ㅋㅋㅋㅋㅋㅋㅋ너무재밌어요!
해피가 조아여ㅋㅋㅋ
하하하하 ㅋㅋㅋ 꼬릿말 감사 드립니다.ㅎㅎ
오오- 그런데...은근히 새드 삘이..
캬- 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으삼..<-막이래
재밌을것 같아요ㅠㅠ
악악 감사드려요, 성실연재 하겠습니다.ㅠㅠ
악, 글씨가 너무 작아요 ㅠ 제 컴퓨터에 문젠가..
응 응?? 아악, 정말요?ㅠㅠ 제 컴퓨터엔 문제가 없는데... 아아- 이런.-ㅁ-!!!!!!!!!
어머어머왜그러니소희야!!!!!!!!!!!!!!!!!!!!!!!1
아악- 그러게요!막 이래.ㅋㅋㅋ
새드싫은데ㅜㅜ 행복하게..ㅜㅜ
행복해요~ 막이래.ㅋㅋㅋㅋ
재미있어여 ~~~ 이거새드에여?
재미있네요..다음편도 내일 읽어내려가겠습니다.그럼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