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네가 또 슬피 울 때, 네가 기억하기를
네가 나의 자랑이란 걸.
기억력이 좋은 네가 기억하기를,
바라면서 나는 얼쩡거렸지.
김승일, 나의 자랑 이랑
넌 모를걸
나를 숨쉬게 하는 건
세상을 감싼 산소가 아니라
너의 눈빛이었다
정작 그 눈길에 담금질할 때마다
나는 천국 문을 몇 번이나 드나들었지만
백가희, 천국, 단서
그대 만나고픈 마음 간절했던
오늘 하루가 또 지났습니다
내일도 여전하겠지만
난 정말이지 소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하루가 지나면
당신과 만날 날이 그만큼 가까워지는 것이기를
이 하루만큼 당신께 다가가는 것이기를
그대 만나고픈 마음 간절했던
오늘 하루가 또 지나갔습니다
이정하, 하루
환한 봄날 꽃길을 거닐다가
플라타너스 그늘 길을 따라 걷다가
은행잎 떨어지는 아스팔트를 밟다가
겨울비 오시는 하늘 아래에서도
그저 온종일 기다려도 좋을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네
김기만, 짝사랑
당신이 내 삶에 나타나 준 것을 감사한다 그것이 이유가 있는 만남이든 한 계절 동안의 만남이든 생애를 관통하는 만남이든
류시화, 누구도 우연히 당신에게 오지 않는다
우주만한 너를 잉크로 빚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원고지 칸칸에 적히는 너의 두 번째 이름은 우주, 전부.
서덕준, 우주행 러브레터
인생이 추울 때 만나
나를 꽃으로 대해 준 네가 고맙다
하금주, 만남
마음 한구석이 찢어졌구나.
아픈데도 말 한마디 없었어?
삶이 그보다도 아팠나 보다.
이리 와, 따뜻한 문장에 그은 밑줄을 가져다가
다친 마음을 꿰매어 줄게.
울음이 새벽보다 이르게 시작되는 날이 많아졌어.
무엇이 이렇게 너를 강이 되어 흐르게 하니.
우는 일이 죄가 되지 않도록
네가 울음을 쏟는 동안
나는 녹음된 빗소리가 될게.
내가 더 젖을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는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덕준, 따뜻한 문장
홀로 자려고 눕는 그 순간부터 나의 천장은 널 담은 액자였다가 푸른 바다가 되고 꽃내음 가득한 들판이었다가 한편의 영화를 담는 스크린이 된다
그리곤 생각한다
보고 싶다
엄지용, 천장
당신이 짓고 사는 마음 공간에 별이 보였으면 좋겠다.
바람도 찾아오고 가끔 물소리도 들렸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뒤를 돌아보고 우두커니 서 있기도 하고 바라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함께 기억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함성호, 당신을 위해 지은 집
너를 만나기 위해 이 모든 일을 다시 겪으라면
나는 그렇게 할 거야.
장강명,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너의 푸르른 노랫소리를 사랑할게
청춘이니 꽃이니 하는 너의 붉음을 지켜 줄게
새벽에 미처 다 못 헤던 너의 우울한 보랏빛도
내가 전부 한 데 모아 하늘로 쏘아 올릴게
전부 별처럼 빛나게 해 줄게
너의 부서지는 바다색 웃음소리와
갈맷빛 눈썹이 조잘거리는 이야기에 귀기울일게
향기로운 너만의 청사진을 함께 꿈꿀게
강물이 마르고 별이 무너져 내려도
너의 장밋빛 인생을
내가 기억할게
서덕준, 장밋빛 인생
이해 없는 세상에서 나만은 언제라도 네 편인 것을 잊지 마라
이상, 1936년 여동생 옥희에게 쓴 편지 中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시간을 함께해 줘서 고마워요.
당신 덕분에 나는 살아온 날들이 후회되어도,
살아갈 날들이 두려워도 씩씩하게 현재를 살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진주, 지금 라디오를 켜 봐요 中
알아?
네가 있어서 세상에 태어난 게 덜 외롭다
황인숙, 일요일의 노래
니가 없어도 니가 느껴져
이상해
정말 이상해
원태연, 향기
너의 하늘을.
너의 사색을.
너의 망설임을.
너의 불면을.
너의 늦은 새벽과
이른 아침 같은 너의 모든 뒤척임을 내가 좋아했어.
김요비, 너에게로
당신은
내가 처음 당도한 곳
아직도 내가 가 보지 못한 곳
내 생활의 피난처
내 정신의 망명정부
내 생에 대한 작심
내 생의 슬픔의, 비의의 그리고 환희의 발생 지점
내가 세상에 보낸 길고도 진지한 입맞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장소
당신은 내 생의 오래된 책갈피
내가 겪은 일들의 전부
아, 당신이라는 현기증
당신이라는 눈물겨운 문장
최갑수, 잘 지내나요 내 인생
곁에 있어 줘서 손을 잡아 줘서 고맙다고
오백서른일곱 가지 이유로 좋아한다고
어제처럼 오늘도, 오늘처럼 내일도, 난 너의 편이라고
황경신, 소원이라면
아무 조건 없이 그 사람을 좋아해. 내가 모르는 곳에서 태어나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 살고, 내가 모르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그를 사랑해. 난 지금의 그가 아닌 그를 상상할 수 없고, 지금의 내가 아닌 날 상상할 수 없으니까.
에쿠니 가오리, 홀리가든
누구에게나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이 한 번쯤 있다면 내게는 이번이었다.
세상은 아름다웠고, 처음으로 나는 내가 자랑스러웠다.
목이 타도록 행복했다.
이동섭, 파리 로망스
갑자기 하늘에서 행복이 떨어진다면 모두 너에게 줄 거야
너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야
윤보영, 사랑은 이런 거야
널 만나서 정말 기뻤어.
너와의 시간들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들이었어.
난 그걸 절대로 후회하지 않아.
고마워.
진심으로.
장강명,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너라는 존재 자체가
내게는 위로다
세상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김수민, 너라는 위로
고마워, 너여서. 이제 말할게, 너에게.
처음 널 봤을 때부터 나는 한번에 반했었다고.
아주 딱 이만큼만 행복했으면 좋겠어.
불쌍해, 너 없던 불행한 나의 청춘.
주윤하, 푸른 봄
예를 들면,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고 돌아온 날 밤,
잠자리에 들어도 여전히 파도에 몸이 울렁이는 느낌.
한낮의 해변에 드러누워 눈을 감아도
태양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
그런 식으로 너는 늘 내 안에 있었다.
에쿠니 가오리, 선잠
오늘도 수고한 당신에게 힘을 주고 싶어
별것 없는 나의 일상인데 반짝이며 눈이 부시게 빛나
모든 게 당신이라서 그런가 봐
사랑해, 이 말 하고 싶었어.
김상현, 그러니 바람아, 불지만 말고 이루어져라
내 모든 쓸모를 너에게 줄게
정다운, 양악
너를 어찌 그립다고만 말할 수 있느냐
너는 햇빛 너는 향기 너는 물결 너는 초록
너는 새 움 너는 이슬 너는 꽃술 너는 바람
어떤 언어로도 너를 다 말할 순 없어
이기철, 네가 있어
다시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면
여전히 너를.
다시 누군가를 사랑해야 한다면
당연히 너를.
다시 누군가를 그리워해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또 너를.
허나,
다시 누군가와 이별해야 한다면
다시 누군가를 떠나 보내야 한다면
두 번 죽어도 너와는
원태연, 누군가 다시 만나야 한다면
그래, 솔직히 말해서 너를 만난 게 내 인생에서는 큰 실수였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런데도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래도 괜찮을 것 같은 사람이었어.
실수여도 괜찮을 것 같은
그런 존재였어.
너.
김요비, 나에게 넌
잘 지내니? 난 너의 기억을 고스란히 다 갖고 있어. 보고 싶고 궁금해. 살아 있는 동안 한번이라도 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 앞에 안 나타나도 좋아. 잘 살고 있으면 그걸로 돼. 그땐 너를 힘들게 하던 것들이 다 사라지고 행복해졌기를 바란다.
송정연, 당신이 좋아진 날
누군가를 앓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 중의 하나다.
밤이 길어졌구나. 밤이 길어져서 다른 것들도 길어지고 있다.
김애란, 비행운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정채봉,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사랑을 믿기 시작했다. 단 한 번도 내 인생을 책임져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불현듯 나타난 네가 내 인생의 자전축이 되어 내 생을 굴리니까.
백가희, 자전축
너는 나에게 지나간 계절도 선물할 수 있는 사람.
하현, 나비
내 입장에서 따지자면 너는 나란 역사의 혁명이다.
고리타분하던 내 인생을 통째로 뒤집어 놓고서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 주었으니.
김해찬, 상처 없는 밤은 없다
너는 모르지만 네가 누군가를 살렸을지도 몰라.
숨을 쉰다고 다 살아 있는 건 아니거든.
나는 죽어 갔었고, 네 부름은 나를 살아가게 했어.
나선미, 너를 모르는 너에게
미안해하지 마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니까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뻐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멀리 있는 것은 빛난다
멀면 멀수록
그 빛은 영롱하다
이승의 몸으로는 다가갈 수 없는 그대
구석본, 별
세상 가장 찬란한 계절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하현, 초련
내겐 어쨌든 봄뿐이었어
널 만난 후로는
박치성, 널 만난 후 봄
당신의 책에선 당신 방의 냄새가 아직도 나고, 나는 당신의 책을 펼칠 때마다 울음을 참는다.
이준규, 얼룩
나의 봄으로 너의 겨울을 살게.
너를 생각하면 나는 봄을 얻을 수 있으니.
아니, 사실 여름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으니.
하현, 초련
네가 있기에 난 행복했고
널 만난 것에 후회한 적 없다고
항상 내 가슴 속엔 찬란했던
그 시절 날 빛나게 해 줬던 사람으로
또 내가 제일 사랑했던 사람으로
영원히 기억할 거라고
존 카츠, 고마워 너를 보내 줄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에는
육체 너머의 것이 있다는 것,
어떤 사랑은 멈춰진 기억을
밀고 나가는 것만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것,
사라진 누군가는 그렇게 기억하는 사람의
인생에서 다시 한번 살게 된다는 것.
김금희, 경애의 마음
네가 좋아서 나는 정말로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약해지고 지칠 때 나는 너의 눈에 비친 나를 생각했다. 당장에 힘이 났다.
정현주, 거기 우리가 있었다
사랑해. 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 이건 오래 변하지 않을 거야.
백가희, 너를 사랑한 경력
언제나 그렇듯, 난 당신이 필요해요
as always, I need you
생일 축하해 내 자랑. 오늘도 네 행복과 평안을 기도해
사랑해 종현아!
생일축하해요
종현아 너무 보고싶어
보고 싶어 종현아..
사랑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