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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삼겹살파티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
 
 
 
카페 게시글
≡……… ―*자유게시판 스크랩 386이여 상기하라.. 통한의 서울역회군을
영원한 노짱 추천 0 조회 69 08.06.17 18:45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386이여 상기하라.. 통한의 서울역회군을


80학번입니다.

386세대가 못 다한 책임을

우리 아이들에게 떠 넘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글을 씁니다.

내 아이들이 촛불을 들고 목이 쉬도록 외치는 동안

우리는 과연 어디에 있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촛불시위 40여일

이제 그 동력은 점차 힘을 다해가고 지쳐가고 있습니다.

들불처럼 타오르던 촛불의 함성들도

장마철을 지나면서 그 밝음을 다할 수도 있습니다.


촛불이 지치기를 기대하고 노리면서

눈에는 산성을 치고 귓구멍에는 전봇대를 쑤셔넣고

안보이고 안들린다 주장하면서, 매일 매일 거짓말로 일관하며

느긋하게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는 무리들에게

우리의 어여쁜 아들과 딸들의 마음을 송두리 채 내어줄 수는 없습니다.


우리 386세대는 이 땅의 민주화를 이룬 세대라고 말들 하지만

우리는 미완의, 초보수준의 수준 낮은 민주주의를 이뤄냈을 뿐입니다.

조중동의 선전질에 속아

배고픈 민주주의보다는 배불려 주겠다는 사기꾼을 지지함으로서

결국 작금의 현실을 만들어 낸 것도 우리 386세대입니다.

우리가 지지하지 않았다면 결코 이 정권은 탄생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 부모 세대가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죄과로

우리는 조중동과 뉴라이트라는 잡종들을 대면하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 386세대가 민자당-한나라당으로 이어지는

군사독재정권을 확실하게 단죄하지 못했기에

작금의 암울한 현실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뿌리뽑지 못하면 자라난다는거..우리가 누구보다 잘알지 않습니까?

지난날 통한의 “서울역회군”처럼

또다시 땅을치며 후회하고 소주잔을 부여잡고 눈물흘리며

그날..바로 그날..끝장을 보아야 했다고...

먼저간 영령들에게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평생을 두고 후회하며 울어야 할일을

이제 다시는 만들지 맙시다.


이제 우리 386세대가 마지막으로

대한민국과 내 가족 내 아이들을 위해 일어설 때입니다.



PS :

지금 아고라의 주역인 내 아들과 딸들에게 ....


2004년 봄 노무현탄핵 당시 촛불을 들고 집회를 가며

아빠가 들려주었던 “서울역회군”이란 이야기가 생각나니?
아마 지금은 기억조차 못하겠지?


1980년 전두환 군사정권의 야욕에 맞서

유신철폐, 독재타도, 민주주의 쟁취를 외치던 당시의 젊은이들은

지금의 촛불처럼 서울역 시청앞을 십만명 학생들로 메우고

전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었다.

(아빠는 당시 대학방송국 새내기기자로 선배를 따라 얼떨결에 이화여대에서 열렸던 회의와

서울역 앞 버스 속에서 열렸던 마지막회의를

어깨너머로 참관했기에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10만 학우들이 운집한 서울역에서 멀지않은 효창공원에

공수부대가 도착하여 무력진압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달됐고

그 소식을 접한 시위 지도부는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수많은 인원이 지금 여기서 학교로 복귀한다면 전두환 군사정권은 어떤 보복행위를 할 지 모른다.

결단코 지금 이 자리에서 모든 걸 끝내야 한다“는 유시민(서울대 대의원회의장)의 주장과

“우리의 주장은 전달됐으니 잠시 물러나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다시 움직이자“는

심재철(서울대 총학생회장 - 현 한나라당 국회의원) 주장이 맞서다가

결국 심재철의 주장대로 “서울역회군”이 결정된다.


군사정권이 퇴진할 때까지는 어떠한 희생도 각오하며 결단코 물러설 수 없다던

대다수 학우들의 결의가 외면당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서울역에 모였던 10만의 학우들은

지도부의 지시대로 내일 아침 다시 만나자며

뿔뿔히 각 대학 캠퍼스로 흩어진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저녁 전두환 군사정권은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대학의 문을 걸어 잠그고,

지식인 학자 언론인 종교인등 민주지도자들을 구금 체포하고,

공수부대를 동원하여 수많은 인명을 무자비하게 살상하는

광주항쟁을 시작함으로서

전두환-노태우-김영삼으로 이어지는 군사정권의 기틀을 마련한다.

이게 바로 “서울역회군” 이다.


아빠가 살아온 50여년의 세월동안

후회와 마음 빚으로 남는 한가지를 꼽으라면

서슴없이 서울역회군을 칭할 수밖에 없다.


서울역 광장과 시청을 가득 메웠던 10만의 학우들 중 8-90% 이상은

공수부대원들과 일전을 벌이더라도

박정희 군사독재시절로 되돌아 갈수는 절대로 없다며

공수부대와 맞설 것을 주장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한줌도 못되는 지도부내의 회군파들로 인해

회군은 결정되었고

결국 광주의 수많은 인명이 살상되었고

암울한 군사독재가 계속되었고

다시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그 얼마나 많은 인명이 희생되었고

최류탄 가스와 군홧발 속에서 얼마나 많은 통한의 눈물을 흘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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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6.17 20:06

    첫댓글 원흉이 심재철이였네 요즘 말로 프락치 ...더러운 자식 그래놓고도 떳떳하니 하늘을 봐.어디 너 죽고 나서 나좀 보자.

  • 08.06.17 20:28

    이런일이 있었군요.. 심재철.. 역시~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08.06.18 01:26

    정말 안타깝네요...

  • 08.06.18 10:54

    원래 배신자가 더 악독해지는 법이지요. 심재철이가 딱 그 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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