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니카
작가 파블로 피카소
연도 1937년
매체 유화
크기 349.3 x 776.6 cm
소장처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
〈게르니카〉(스페인어: Guernica)는 스페인 내전 당시 독일군이 스페인 게르니카 지역 일대를 1937년 4월 26일 24대의 비행기로 폭격하는 참상을 신문으로 보고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그림이다. 나치 독일군의 폭격으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었으며 250~1,600명 그 이상의 사람들(대부분 민간인)이 사망하였고 또한 부상당하였다.
거대한 벽화의 형상을 띤 이 그림은 사실 1937년 파리 세계 박람회의 스페인 전용관에 설치되도록 스페인 정부가 피카소에게 의뢰한 작품이었다. 그림은 사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수년 전에 의뢰된 것이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게르니카의 참상이 그에게 영감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폭격의 공포와 피카소가 화폭에 담아내고자 했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이 근본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그 당시 프란시스코 프랑코(Francisco Franco)의 독재 체제에 대해 엘리트로서 느꼈던 비애도 그림에 잘 나타나 있다.
크기는 349.3 X 776.6 cm 이고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국립 미술관에 소장 되어있다.
그림에는 부상당한 사람들과 절규하는 사람들 등이 그려져 있으며, 전쟁의 참상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
기자명 강병철 비상임 논설위원·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
제민일보 기사 입력 2023.11.08. 19:24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전쟁에서 군인들이 희생되는 것보다 약자인 민간인들이 더 많이 희생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또한,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지역에 기습적으로 5000여발의 로켓을 발사하자,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자비 없는 전쟁'을 천명했다.
어린이들을 포함한 약자들의 희생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으므로 눈물과 절규로 세상이 슬픔에 잠기고 있는 것 같다. 세계시민들은 간절하게 휴전과 평화를 호소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반전 그림으로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있다. 스페인 공화당 정부는 1937년 1월 파블로 피카소에게 1937년 파리 만국박람회의 스페인관을 위한 벽화 제작을 의뢰했다.
그쯤, 1937년 4월 26일 프랑코 장군을 지원하는 히틀러의 독일 공군이 스페인 게르니카의 작은 마을에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게르니카에 대한 폭격은 3시간 이상 계속됐으며 마을을 초토화했다. 많은 전투기가 탈출하려는 민간인들에게 기총소사를 가해 그들을 살해했으며 이 공중 폭격은 역사상 최초의 민간인 폭격으로 기록됐다.
게르니카에서 민간인들이 많이 희생됐다는 소식을 들은 피카소는 분노했으며 '게르니카'를 그리기 시작했다. '게르니카'는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 전시됐다.
처음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호평 받았다. '게르니카'는 파시즘의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스페인 난민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자 19년 동안 유럽과 북미를 순회하며 전시됐다.
피카소는 '게르니카'에서 검은색, 흰색, 회색의 어두컴컴한 색조를 이용해 냉혹함과 전쟁의 비참함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독창적인 화법으로 그려진 작품으로 이해가 쉽지는 않은 그림이다.
그러나 팔을 뻗은 여성, 황소, 고뇌에 찬 말 등의 주요 인물들은 전쟁이 비참함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게르니카' 작품은 고요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전쟁의 참상과 민간인의 고통을 표현하고 있다. 그림에는 공포에 떨고 있는 여성과 어린아이, 비명을 질러 민간인들을 지키려는 말, 불타는 건물과 사람들, 고뇌와 비참함이 묘사돼 있다.
이 작품은 전쟁의 참상을 강력하게 드러내면서도 그 특별한 예술적 스타일과 상징적 의미로 세계적으로 감동을 줬다. 그는 화가이자 시인이었다. 그의 시 '내가 걷는 외로운 길'이라는 시에서 그의 고독과 독창적인 내면이 잘 드러나고 있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외로운 길을 걷는다/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계속 걸어간다
나는 부서진 꿈들의 다리 위를 걷고 있기에 외롭고 밟지 않은 길을 걷는다/나는 세상이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 왜 나를 선동하는지 모르겠다/나는 혼자가 되고 싶어서 이 외로운 길을 걷는다/그래서 나는 헤어지고 있다/내 안에 솟구치는 욕구를 억제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있다/그것은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표면으로 끌어내고, 소모하고, 혼란스럽게 만든다/괴짜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부서진 꿈의 문턱에서 외로운 길을 걷는다/ 그래서 나는 이 외로운 길을 걷고 있고, 그냥 계속 걷고 있다'
파블로 피카소의 독창적인 '게르니카'는 그 어떤 목소리보다 더 강렬한 반전 메시지를 세계시민에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