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연못 가운데의 큰 섬에 자리하고 있는 누각 영송루(迎送樓)
언못 초입에 있는 부자쌍절각(父子雙節閣)
조삼 선생의 증손인 승지공 조준이
1597년 정유재란 때 왜적이 조삼 선생의 묘를 파헤치자 이를 만류하며 자결하였고
그의 아들 선진공 조계선은 1627년 정묘호란 때 의주성을 지키다 순절하였다
부자의 효와 충을 기리는 정려각이다
부자쌍절각 옆에는 충노(忠奴) 대갑(大甲)의 비(碑)가 있는데
조삼 선생의 고손자인 선진공 조계선이 1627년 정묘호란 때 의주에서 군사를 모아 싸우다가 전사를 하였는데
선진공을 모시고 함께 전투에 참여한 노비 대갑이 선진공의 기일을 전하기 위해
의주로부터 돌아와 눈물로 부음을 전하고 난 뒤
동지산 절벽에서 투신하여 자결한 충심을 기리기 위한 비석이다
선진공과 함께 노비 대갑의 묘도 같이 만들어 지금도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불꽃은 점점이 저절로 오르내리는데 초저녁 성머리에서 모든 사람이 바라보네
불꽃나무 종횡으로 연이은 집에 서 있고 밝은 빛이 쏘이는 곳에 달도 오히려 희미하구나
찬란한 산호 같은 등불로 이루어진 장이 이날 열리니 한 성의 화목한 기운이 사람을 뒤따라서 오는구나
붉은 빛은 꽃이 피어 봄이 머무는 듯하고 밝음은 별무더기 같아 밤은 돌아오지 않네
혹 바람이 불어 불꽃을 떨어지게 하더라도 달이야 무슨 상관있어 한 점의 구름을 싫어하리오
은혜에 젖은 지난날에 기이한 상도 받았으니 멀리서 장안의 대궐을 바라보노라
- 1890년 4월 8일 함안군수 오횡묵 -
이제 무진정을 떠나 성산산성으로 오른다
성산산성 동문지
주변에는 아직도 발굴공사가 한창이다
남문지
성산산성은 조남산(鳥南山/140.3m)을 둘러싸고 있는 산성으로
신라에 패배한 장수가 통곡하며 칩거하였다는 아라가야 장군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연못터에서 발굴하여 수습된 700여 년 전의 연(蓮)의 씨앗은
싹을 틔워 '아라홍연(阿羅紅蓮)'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북쪽 성벽 위에 오르니 저기 말이산 고분군이 모습을 보인다
고분군 너머로 보이는 저 산은 삼봉산인가?
줌인한 말이산 고분군
허물어진 성벽을 끼고 이어지는 탐방로는 생각보다 완만하고
오래된 성터이다보니 주변에 아름드리 고목들이 많이 보인다
서문지(西門址)
서문지에서 나는 저 화살표 방향의 길을 따라 갔는데 그 길은 무진정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이었다
서문터에서 순례길의 이정표나 다른 길은 보지를 못했는데 결과적으로 많은 거리를 알바해야만 했다
납작하게 다듬은 모난 돌들을 수직에 가깝게 쌓아 올린 모습이 보인다
13:40 다시 되돌아 와 버린 무진정 주차장
카카오맵의 도움으로 말이산 고분을 찾아 나선다
14:07 이윽고 말이산 고분군 안내간판이 보이고
고분군의 남쪽 끝자락에 있는 37호분 부터 답사를 시작하게 된다
패랭이꽃
말이산의 어원은 머리산에서 온 것으로
아라가야의 왕족과 지배층이 묻힌 신성한 산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산이라기보다 구릉지 능선을 따라 아라가야의 왕과 친족 등 당시 집권층의 묘가 모여 있다
저 아래에 함안박물관이 보이고
그 너머로는 가야읍의 북서쪽에서 가야읍을 품고 서 있는 삼봉산이 한 번 오라고 유혹하고 있다
14:50 함안박물관 / 박물관은 코로나19로 휴관중이다
함안박물관에서는 남문마을까지 이어지는 6구간이 연결된다
함안군청 청사 너머로 가야읍 시가지 전체가 한눈에 다 들어오고 그 뒤로는 검암산과 멀리 자양산도 보인다
고분군을 벗어나며 저기 보이는 해동아파트 방향으로 간다
15:44 관동교
'월간 산' 안내에는 관동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둑길로 가다가 나오는 가야교를 건너라고 하는데
잡풀로 뒤엉킨 둑길로 한참을 가도 가야교가 나오지를 않아
다시 관동교로 돌아와서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가니 .....
그제서야 가야교가 나오고 좀 더 진행하니 남문마을 이정석도 보인다
남문마을 배수장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순례길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야 알고보니 아까 그 관동교를 건너 둑길로 계속 갔다면 여기에서 만나게 되는데
괜히 둑길을 왔다갔다 하느라고 시간만 낭비를 했네........
16:05 남문마을은 마지막 7구간의 시작점으로
남문외 고분군과 연꽃테마공원을 거쳐 함주공원을 둘러보고
처음 출발지인 함안 시외버스터미널로 돌아가게 된다
함안 남문외(南門外) 고분군
남문마을 맞은편 구릉지에 있는 크고 작은 20여기의 삼국시대 고분군이다
삼일정(三一亭)이라는 이 시멘트 정자까지는 그런대로 길이 괜찮았는데
그 이후부터는 길이 제대로 정비가 되질않아 온통 잡풀로 뒤덮혀 헤치고 나가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금년 3월에 아라가야 역사 순례길 조성을 마쳤다는데 왜 이 모양인지?
16:28 이윽고 연꽃테마파크 앞으로 내려서고
연꽃테마파크에는 700년 전 고려시대 연꽃인 아라홍련과
우리나라 최고의 자생 연꽃임이 입증된 법수홍련 등 50여 종의 다양한 연꽃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어느게 어느것인지 세세한 안내는 보지를 못했다
함안체육관과
함안공설운동장을 지나
함안IC에서 가야읍내로 진입하는 대로변에서 신음천 둑길로 올라
신음천 위의 함주교를 건너 시내로 들어간다
17:06 원점회귀한 함안 시외버스터미널 / 총소요시간 : 6시간 55분
염천의 날씨속 23km에 7시간의 강행군에 몸은 녹초가 되었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마시는 한 캔의 맥주는 사람을 황홀하게 만든다
첫댓글 더운데 고생했구나. 사진도 수준급이고 해설도 대단하다.
덕분에 좋은 영상 볼 수있어 즐겁다.
염천의 날씨 속에 수통의 물도 뜨뜻해지더라
요즘 뭐하면서 시간 보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