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문형태·성태진·우국원·이호련_불혹, 미혹하다전
2019. 4. 10 - 5. 24 갤러리조은(T.02-790-5889, 한남동)
글 : 갤러리조은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40대 인기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활발한 활동으로 많은 콜렉터 층을 확보한 김병주·문형태·성태진·우국원·이호련 작가가 참여한다. 각기 다른 작품세계로 많은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미혹시킬 이번 전시는 38일간 진행되며 아티스트 5인의 대표작과 신작 25여점을 선보인다.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형 작품 –김병주 작가는 철판을 레이저로 잘라내 속이 들여다보이는 집과 빌딩을 만든다. 그가 만든 집은 삼각 지붕과 아치형 창문, 2층 베란다 등 거리에서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내부 계단 등 건물 속까지 들여다보인다. 그는 철을 재료로 사용하면서 투시도를 그리듯 건물을 재현해낸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수화물 찾는 구역에 '엠비규어스 월'이라는 대형작품을 설치해, 대한민국을 드나드는 전 세계인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으며 더 주목 받고 있다.
동화처럼 따뜻하지만 동화는 아니다… 전시마다 '솔드아웃'- 문형태 개인전을 시작하자마자 작품 옆에 작고 동그란 형태의 빨간색딱지가 붙었다. 빨간색은 판매를 뜻한다. 동화적 감수성과 독특한 색채로 유명한 스타작가 문형태작가의 개인전 풍경이다. 한국의 피카소 문형태작가의 작품은 단순히 익살스러운 작품에서 보여 지는 위트·유쾌함이나 대중성보다,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소박한 일상들을 상상의 이야기로 엮어낸다.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성찰하면서 풀어낸 진정성이 작품 속에 가득하다.
현 시대 청년들을 위한 태권V의 유쾌한 ‘자력갱생' – 성태진 작가의 작품 속 태권브이는 운동복을 입고 배가 나온 전형적인 청년백수의 모습이다. 하지만 결코 우울하지 않다. 10년 넘게 그려지는 태권V의 모습 동네에서 사랑과 우정을 얘기하며 소주를 따고,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나누며 답답한 일상을 버틴다. 작가 특유의 위트가 공존하는 작품은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본래 작품가격 대비 3배 높은 가격에 팔리며 이목을 끌기도 하였다. 나무판화기법에 가까운 그의 작품은 나무에 세밀한 조각을 하고, 그 위에 화려한 오방색을 내기 위해 5번 이상의 채색하는 수고는 선명한 색감과 밀도감을 자랑한다.
즉흥환상곡과 같은 그림일기 ‘삶’을 말하다 – 우국원 작가는 책, 음악, 동화 등 일상의 다양한 경험과 기억으로부터 소재를 얻어 작업한다. 작가는 흘려 쓴 것 같은 문구와 사람 · 동물의 형상을 즉흥적인 붓 터치와 강렬한 색채로 버무린 페인팅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그림에는 인간의 솔직하고 원초적인 감정과 함께 천진한 아이와도 같은 순수함이 녹아 있다. 감각적이면서도 서정적인 회화 세계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은 홍콩아트페어 및 유수 해외 페어에서 솔드아웃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일모직, 코오롱 등 기업과 함께 한 콜래보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유혹이냐 관음이냐” 하이퍼 리얼리즘 관음적 시선 – 이호련 작가의 그림은 일상적인 소재가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려진 형상미술의 형태로 그 밑바탕에는 사진과 영상 세대 고유의 미적 감수성이 깔려있다. ‘관음증’ 적인 주제를 중첩이미지로 그려나가는 그의 작품은 슬쩍 비춰지거나, 바람에 흩날려 보일락 말락 하는 은밀함을 연상시키며, 유혹하듯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사진인 듯 실제와 같은 작품의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 훔쳐보게 되는 작품들에 대해 작가는 “말이 오가지 않아도 서로 간에 느껴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많고, 훔쳐보고 싶어 하는 사람과 노출하고 싶어 하는 사람의 욕망이 충돌하는 지점을 그렸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