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11 07:52 마니아포럼에 기재
호쾌한 타격과 빠른 발로 90년대 후반 현대의 중흥을 이끌었던 ‘리틀쿠바’ 박재홍이 결국은 FA 시장으로 나왔다. 원 소속구단인 SK와의 협상에서 삼성 박진만 이상을 요구하며 버티던 그가 4년 총액 35억원까지 물러섰지만 협상 파트너인 SK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구단 제시액은 박재홍의 요구액과 무려 10억 이상의 차이가 나는 4년 총액 23억5000만원.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그러나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나머지
구단과의 협상을 할 수 있게 된 7일 이후에도 그의 진로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말이 없다.
FA의 큰손으로 불리는 삼성이 코나미컵 출전을 위해 일본으로 떠난데다, 각 구단마다
몸값 거품이 빠지기를 기대하며 FA 영입을 그다지 서두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FA 최대어로 꼽히던 장성호가 기아와 재계약하면서 한창 달아올라야
할 FA 분위기가 싸늘해진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그렇다면 박재홍의 진로는 어떻게 될까. 기아 시절 FA 자격 충족을 놓고 구단 고위층과 얼굴까지 붉혔던 그가 아니던가. 올 시즌 박재홍은 예년에 비해 비교적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미운 털이 콕콕 박혀 있던 기아 시절과는 달리, 자신이 먼저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박재홍은 109경기에서 타율 0.304 18홈런 22도루를 기록하며 지난 2000년 이래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사실 박재홍은 올 시즌 1번 타자로 나서면서 팀 공격력의 첨병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렇지만 SK와의 이번 협상은 결렬됐다. 과연 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 롯데
장성호의 기아 재계약을 확인한 지난 8일 롯데는 공식적으로 FA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강병철 신임 감독은 지속적으로 장성호를 염두에 둔 발언을 해왔었는데, 목표물이 사라지자 FA 시장에 더이상의 미련이 없음을 명확히 했던 것이다. 올 시즌 선두타자로 맹활약한데다 중심타선을 이끌 만한 능력은 있지만, 그를 영입한 후의 보상선수 유출과 금전적인 문제가 마음에 걸린다. 박재홍이나 송지만급의 선수는 팀에도 있다는 것이 롯데 구단의 설명이다. 결국 박재홍의 롯데행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 기아
이미 지난해 좋지 않게 헤어진터라, 다시 기아 유니폼을 입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올 시즌 장성호와 이종범을 붙잡는데 무려 60억원을 투자한 기아 입장에서 더이상의 FA 영입은 생각할 단계가 아니다. 게다가 기아에는 이종범 심재학 김경언 이용규 등 외야 요원이 넘쳐난다.
# 현대
현대는 이미 2003년 시즌을 앞두고 박재홍을 버렸다. 비록 기아로부터 10억이라는 현금을 얹어받았지만 당시로서는 이름값에서 뒤지던 정성훈과 박재홍을 맞트레이드 했다. 이후 정성훈이 현대의 주전 3루수로 자리잡고, 타격에도 눈을 뜨면서 오래도록 드리워져 있던 박재홍의 그림자는 현대에서 사라졌다. 이미 박재홍은 2000년을 기점으로 하향세에 있었고, 그런 이유로 김재박 감독은 팀의 창단멤버이자 핵심선수였던 그를 내쳤던 것이다. 이제와서 다시 그를 영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게다가 모기업의 자금 사정도 좋지 않다. 그래서일까 송지만과의 협상에서도 현대는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 두산
전통적으로 FA 영입에 큰 힘을 기울이지 않는 팀의 특성상 두산이 박재홍의 새 둥지가 될 가능성은 적다. 최근 비리사건으로 얼룩진 모기업의 사정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 L G지난 94년 이후 벌써 11년째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담을 쌓고 있는 LG는 기아와 함께 가장 우승에 목말라 있는 팀 가운데 하나다. 김성근 전 감독 해임부터 이상훈 트레이드, 유지현 은퇴 등 굵직굵직한 이슈를 만들어내며 팬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은 바 있는 LG. 내년 시즌은 이순철 감독의 임기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내년 시즌을 위해 최근 기아에서 마해영을 영입하며 공격력을 보강했지만, 마해영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LG가 영입전에 끼어들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친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FA 선수에게 모험을 쉽게 걸 수 있을지는 미지수. 또한 스몰 볼을 지향하는 현대야구에서 지나치게 빅 볼을 추구하는 이순철식 야구가 팬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 가능성이 그리 높다고는 볼 수 없다. # 한화
8일 김민재와 기습적인 계약을 맺은 한화 역시 박재홍에 대해서는 그리 관심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미 재계약 의사를 보인 데이비스를 비롯하여 김수연 고동진 조원우 등 외야 요원도 충분하다.
# 삼성
코나미컵 참가차 일본에 체류 중인 삼성 역시 박재홍에는 별다른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데뷔 시절처럼 해줄 수 있는 실력이라면 모를까 이제는 데리고 와도 마땅한 포지션이 없다. 장성호 외에는 유난히 특출난 대어급이 보이지 않은 탓인지 올 시즌에는 삼성도 조용하다. # S K
박재홍과 나머지 구단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결국 그는 SK 유니폼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물론 그 때가 되면 서로가 어느 정도 양보를 하여 20억원대에서 정점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지금보다 더 낮은 금액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박재홍은 역대 FA 최대어들의 경우처럼 유리한 입장은 아니라는 점이다.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도 아니요, 그렇다고 전성기 시절의 몸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신인왕을 차지하며 30-30을 밥 먹듯 해대던 그때의 실력이라면 분명 대박의 기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와 관련해서는 주위 평판도 좋지 않다. 이적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FA 규약, 꽁꽁 얼어붙은 시장 상황 때문에 최악의 경우 자칫하면 ‘FA 미아’가 될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FA 자격을 놓고 유난한 반응을 보였던 박재홍. 드디어 그 자격을 얻었다. 과연 그의 최종 종착지는 어디가 될까.
한용현 명예기자
첫댓글 박재홍으로서는 실수한게 아닌가 싶네요.. 4년간 23억 5천이면 SK에서도 나름대로 좋은 조건을 제시한건데.. 타구단과 협상이 실패하면 그 가격도 못받을듯..
솔직히 전부 맞는 얘기인것 같기는 한데...박재홍에 대한 기자의 인식이 그리 좋지는 않은듯...기자라면 얼마든지 맘먹고 박재홍의 장미빛 쪼가리 기사라도 너어줄만 한데, '박재홍 넌 이제 갈때 없다'는 식의 얘기만 하는듯...
솔직히 박재홍이 너무 많이 불렀죠...
그러길래 적당히 하지 ㅋㅋ
이러고보면 마땅히 갈팀이 없네요 ㅋ 한바퀴 돌아서 다시 sk 로 갈듯 ㅋ
엘지 아니면 주유소
단기계약으로해서 엘지에서 데리고오는것도 괜찮을듯 싶은데...내년이 엘지 한국시리즈 진츨 터울의 해인데...박재홍와서 홈런 20개정도 쳐주면 가능성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여?? 암튼 내년에는 엘지 우승해야 해요...못하면 야구 끊어야지..ㅋㅋㅋ
엘지는 안되오
싱 농 불 스 로 가서 50홈런50도루 아시안 신기록 세워용~~!!!
오거나 말거나...
고향 가야죠..말년에 집떠나 고생...그래도 고향은 반겨주지 않을까...박재홍 내년에 35세인데...너무 배팅을 크게 불렀다고 봐야할듯...40억이 누구집 멍멍이 네임인지...
4년에 27억 이면 딱인데
이러다 나중 임창용꼴나는거아닌지 원~
딱한마디...바보 ㅡ.ㅡ;;
4년에 18억이면 생각해본다 ㅋㅋ
박재홍은 임창용의 행보를 밟아 가는 것 같습니다. -_-;
싱 농 불 스 !!! ^^*
용가리로도라갈것같은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