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년월일1904-07-24~사망1977-08-17
우리는 델머 데이브스라는 이름보다는 60년대 초를 풍미했던 그의 영화 한편을 기억할 것이다. 수많은 아류작을 양산한 <피서지에서 생긴 일 A Summer Place>(1960)은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그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영화인 동시에 그에게 큰 성공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에 출연한 트로이 도나휴와 산드라 디는 60년대를 대변하는 청춘의 상징이 되었고, 130분을 넘어서 상영된(당시로서는 무척 긴 편인) 사랑의 이야기는 세인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스탠퍼드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한 데이브스 감독은 대학에서 우연히 영화를 접할 수 있었다. 기술적인 부문을 주로 담당하던 그는 먼저 배우로서의 자신을 실현해 보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신이 구상한 작품들을 시나리오로 쓰기 시작하였다. 워너브러더스사와 20세기 폭스사는 그의 재능을 높이 샀고, 1930년대에는 줄기차게 시나리오만을 써서 약 10여편이 영화화됐다.
그의 데뷔작은 <도쿄행 Destination Tokyo>(1943)이다. 이때를 계기로 그는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의 길을 걸어간다. 그리고 1951년에는 직접 제작한 <천국의 새 Bird of Paradise>(1951)에 모든 투자를 걸어본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하였다. 1932년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예상만큼 호응이 없었다. 그러나 십대의 심리를 잘 파고드는 산뜻한 그의 드라마는 성공을 거듭하여, 1958년에는 한해 동안 세편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피서지에서 생긴 일> 한편으로 60년대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거론됐지만 그러나 중요한 감독은 아니었다. 몇몇 사회성 짙은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젊은이들의 단순한 애정물에 불과하였기 때문이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
<결단의 순간 3 : 10>
버터필드는 승객들과 함께 마차를 타고 가다가 웨이드 일당을 만난다. 그리고 갖고 있던 금을 모두 빼앗기고 마부는 살해당한다. 아들 매튜와 마크와 함께 소몰이를 나섰던 댄은 멀리서 이 광경을 목격하지만 돕지 않고 바라보기만 한다. 자신의 말을 빼앗긴 댄은 아들과 집에 돌아오고 부인 애리스는 남편이 강도짓을 보고도 아무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실망한다. 3년째 가뭄이 들어 가축들의 생명마저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자 댄은 마을로 돈을 구하러 떠난다. 한편 웨이드 일당은 마을 보안관에게 도적떼를 보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보안관 일행이 웨이드의 말을 믿고 마을을 떠난 뒤 술집 여종업에게 접근한다. 델머 데이비스는 단역배우에서 출발해 시나리오 작가를 거친 뒤 감독이 되었다. 인디언들과 함께 청년시절을 보냈던 경험을 살려 할리우드의 서부극 전통을 재창조한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이 영화는 서스펜스 효과가 긴장감을 주는, 50년대에 제작된 이색 서부극이다.
출처: 씨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