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교환학생 온 유학생입니다. 어제 잠이 안와 뒤척이다 겨우 잠들었는데, 너무나 슬픈 꿈, 어머니가
돌아가신 상황의 꿈을 꿨네요...
이상하게 더 어린시절, 2년이나 떨어져있어야했고, 신체적,정신적으로 훨씬 힘들었던 군대보다,
이제 2달남짓된 유학생활에서 부모님, 특히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느낀 요새 제 마음이 반영된 것일까요..
암튼, 꿈속에서는 어머니가 이미 돌아가신 상황이었고, 제사같은 걸 지내는데, 사실, 깨어있을 때 가끔 상상만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게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상황이었는데, 정작 꿈에서는 하도 어안이 벙벙해서 눈물도 안 나더군요...
그런데, 현실에서 제가 상상했을 때처럼, 꿈속에서도 이제 이 세상에서 어머니를 더 이상 볼 수 없고, 얼마나 제가
어머니를 사랑하는지 알려드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정말 가슴이 찢어질듯 아프더군요...(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에서는 여전히 눈물은 안났지만...)
그 감정이 점점 고조되어가고 있는 상태에서, 잠이 꺴습니다.. 전혀 꿈이라는 생각없이 너무나 몰입했떤 꿈이라
깨고 나서도 한 몇십초동안은 어안이 벙벙하다가, 꿈이란 사실을 깨닫고는 정말 (어쩌면 살면서 가장) 크게 안도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꿈에서 이어진 감정이 붙받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정말 만약에라도 다시 어머니를 볼 수 없고,
말할 수 없게 되면 내 맘은 어떨지... 그걸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고, 큰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아,
바로 일기장에도 썼습니다.
'앞으로 정말 어머니가 내가 그러시듯 나도 평상시에 어머니가 느끼실수 있게 표현해드리고, 잘해드리자' 라고요...
사실, 제가 이성에게 대쉬하거나 마음 표현을 잘 못하는게 정말 큰 컴플렉스고, 어쩔때는 자살충동이 일어날 만큼
이성에게 소심한 제 성격이 싫고 고민되었지만, 정작,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그 어떤 이성으로도 대체가 안될 존재인
어머니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건 왜 은연중에 그저 속마음으로 알겟지, 어머니인데 뭐, 내가 표현하든 안하든 사랑하실거니까
라는 안도감때문이었는지.. 그렇게도 무심했을까요... 생각해보니, 이성에게 표현하는 것만큼이나 어머니꼐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은데 말이죠..(쌩뚱맞게 갑자기 하자니, 너무나 오글오글 거려서..ㅠㅠㅋ)
그리고, 요새 생각과는 다르게 잘 안풀리는 유학생활과 외로움, 너무나 낮은 자존감떄문에 스스로 생각되기에는
우울증이 아닐까라고 생각될 정도로, 많이 힘들고 자살충동도 많이 있었는데, 정말 이 꿈 하나로, 여기서 일어나는
그 어떤 일들도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일보다 심각하진 않을거란 생각에, 또, 세상 누구하나 날 좋아하지 않아도
날 누구보다 사랑해줄 사랑이 적어도 한사람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도가 되었고,
아무리 앞으로의 인생이 힘들어도, 절대 부모님보다
먼저 죽는 일은 없어야 겠다는 것도 깨달았네요... 부모님이 돌아시는 꿈과 상상만으로, 자식된 입장에서 이리도
슬픈데,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부모님께서 자식을 잃었을 때 겪게 되실 고통과 슬픔의 크기는 상상도 안되네요..;;
아무리 힘들어도, 부모님을 먼저 보내드리는게 자식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효도이고, 그 날이 오기 전까지
부모님을 보낸 후에 후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잘해드려야 겠단 생각이 드네요..ㅎ
뭐, 여지껏 효자와는 거리가 멀었고, 앞으로도 진심과는 다르게 많이 속썩이고 불효할 것도 같아, 이런 글 쓸 자격도
없긴 하지만, 이런 깨달음은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게 좋을 것 같아 비스게에 끄적이게 되네요~ㅎㅎ
저는 아마 경험이 없지만, 부모님을 먼저 여의신 분들은 아마 공감하실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보네요..ㅎ
저를 포함해 부모님께서 모두 살아계신 분들은 모두 행운아 여러분들! 모두 나중에 평생 가슴에 남는 후회하지
말고, 오늘당장 표현하시는게 어떨까요?ㅎㅎ
첫댓글 저도 엄마랑 싸울때 너무나 후회가 되곤하지만 이게 여자친구한텐 사랑한단말이 쉽게 나오지만 엄마한텐 뭔가 많이 민망해서 ㅎ 그냥 문자로 사랑해요 이렇게 보냈는데도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ㅎㅎ 문자도 쓱쓰라워요
어머니는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해봐서 참 공감가는군요 전 평소에 꿈을 안꾸는데 몇년 전에 동생이 제 눈앞에서 차에 치여 죽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엄청 티격태격하고 자주 싸우던 동생이었는데 그 상황이 되니 오열이 터져나오더군요 그 날 마침 동생이 평소보다 늦게 들어와서 정말 걱정 많이 했었죠 그 후론 동생이랑 사이도 좋아지고 잘 지내게 됐죠
엄마..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입니다
주옥 같은 말씀이네요. 부모님 이상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죠.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폰이라서 추천을 못 찍는게 애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