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한국바둑리그]
▲ 영남일보가 바둑리그에서 대회2연패를 달성했다. |
<챔피언결정전 3차전> 대구 영남일보(정규리그2위) vs 서울 신성건설(정규리그1위) <제1국> 강유택 2단(백) vs 박영훈 9단 -
강유택 백불계승 <제2국> 윤준상 7단(흑) vs 목진석 9단 -
윤준상 흑불계승 <제3국> 김지석 4단(백) vs 고근태 6단 -
고근태 흑불계승 <제4국> 김형우 3단(흑) vs 이정우 6단 -
이정우 백불계승 <제5국> 허영호 6단(흑) vs 윤찬희 2단 -
허영호 흑불계승 결국 영남일보가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바둑리그 2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장장 11시간의 레이스를 벌인 끝에 영남일보가 신성건설을 종합전적 3 : 2로 물리치고 극적으로 우승했다. 신성건설은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승리의 물꼬는 새내기 강유택이 텄다. 2차전과 마찬가지로 선봉에 선 강유택이 상대팀 1지명 박영훈을 잡으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2월13일 오전10시에 시작한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1국에서 강유택이 박영훈을 상대로 백불계승을 거두었다.
강유택은 초반에 잡은 우세를 그대로 승리로 연결시켰다. 국후 강유택은 "초반에 좌상귀에서 응수타진으로 붙인 흑37이 문제수였다. 그 바람에 중앙으로 끊는 수(백46)를 둘 수 있어 일찌감치 유리해졌다."고 총평. 이어 "2차전에서 찬희 형한테 진게 오히려 약이 됐다."며 소감을 대신했다.
2차전 1국에서 좋았던 바둑을 통한의 반집패로 분루를 삼켰던 강유택이 상대 1지명을 잡아준 덕분에 영남일보는 일찌감치 우승을 향해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할 수 있었다.
1국의 승리에 탄력을 받은 것일까? 오후1시에 이어진 2국에서 영남일보 윤준상 선수가 신성건설 목진석 선수를 역시 불계로 누르고 팀 우승의 초읽기에 들어갔다. 상대전적에서 8승3패로 월등히 앞서 있던 윤준상이 또 다시 목진석을 이기며 '목진석 천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특히 이날까지 올해 바둑리그에서만 세번 맞붙어 윤준상이 전승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 새내기 강유택(왼쪽)이 대어 박영훈을 잡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영남일보에게 위기도 있었다. 1, 2국을 이겼을 때만 하더라도 손쉽게 우승컵을 품는가 싶었으나, 신성건설의 반격에 영남일보도 심하게 흔들렸다.
1차전에서 허영호에게 졌던 고근태가 2차전에서 바로 진 빚을 갚고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날 3차전에서는 상대팀 1지명 김지석에게 승리, 10승7패로 바둑리그 모든 대국을 소화하며 반격의 나팔을 불었다. 김지석은 후기리그에서 살아나는가 싶더니 포스트시즌에서는 4전 전패를 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오후5시의 장고바둑에서 신성건설 이정우가 영남일보 김형우를 상대로 불리한 상대전적을 극복하고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허나 신성건설의 반격은 거기까지였다.
단판 승부로 줄어든 최종국에서 영남일보 허영호가 신성건설 윤찬희를 물리치고 결승골을 넣고 팀에 우승컵을 바쳤다. 신성건설은 최종3차전에서 역전 우승을 노렸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허영호는 국후 "바둑이 좋아서 오히려 흔들렸다. 그러나 수읽기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반상에 몰입한 것이 승리한 원동력이다."며 간단히 소감을 밝혔다.
영예의 우승팀 영남일보는 2억7천만원의 우승상금을 받으며, 아깝게 2위를 차지한 신성건설은 1억6천만원의 준우승 상금을 받아 선수들이 나눠갖는다.
3위는 정규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수위를 차지했던 충북 제일화재가 차지했으며 경북 월드 메르디앙이 그 뒤를 이어 4위에 랭크. 제일화재와 월드 메르디앙은 각각 7천만원과 3천만원을 각각 순위 상금으로 받는다.
이로써 지난4월초 막을 올려 12월까지 약9개월 동안 각축을 벌인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는 며칠 뒤 열리는 시상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시상식은 12월23일 오전11시에 개막식 장소였던 JW메리어트호텔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우승팀부터 4위까지 팀별 시상은 물론 감투상, 신인상, MVP 등에 대한 시상도 함께 갖는다. MVP 등 특별상은 사전에 대회 운영본부에서 기자단투표와 인터넷팬투표를 통해 뽑는다.
▲ 2지명끼리 대결에서 윤준상(오른쪽)이 목진석을 꺾으며 승점을 보탰다 .
▲ 오전에는 양팀 감독들만이 일찍 나와 있었다.
▲ 승부가 치열해지자 검토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 3국에서 고근태가 팀의 참패를 막았다.
▲ 장고바둑에서 이정우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 양팀의 운명이 걸린 5국에서 허영호(오른쪽)가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