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제13구간(솔고개에서 고양고등학교 뒷산까지)
이 구간은 지난 2006년 7월 19일 종주를 하다가 도중에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중단되었던 구간으로 이번에 새로 보충하는 것이다. 일종의 땜빵 산행이다.
이 구간은 솔고개에서 고양고등학교 뒷산까지이다. 솔고개는 북한산 상장능선 끝자락이자 노고산 아래에 있는 고개로 구파발과 송추를 잇는 잿등이고, 고양고등학교는 고양시 삼송역 근처에 있다. 2006년 당시에는 고양중학교라는 이름으로 정맥 종주자들에게 알려졌지만 이번에 확인해보니 고양중학교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고등학교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고양고등학교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이 구간에는 노고산 외에는 높은 산이 없으며, 노고산을 내려서면 삼송역까지는 한북누리길과 고양시 옛길을 걷게 된다. 고도차가 거의 없는 완만한 능선을 편하게 걸을 수가 있다. 노고산 정상은 군부대가 있어서 군부대 아래에 있는 헬기장을 거치게 되며, 헬기장에서는 북한산을 비롯하여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스럽다.
딱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다. 이 구간은 다른 구간에 비하여 단순하기에 표지기가 거의 없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당황할 곳이 있는데, 노고산 헬기장에서 내려가면 삼하리(우측)와 금바위 저수지(직진)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는데 이곳에서 직진으로 가면 된다. 자칫 방심하면 우측 삼하리 방향으로 내려갈 수도 있는데 이 방향은 정맥길이 아니다. 본인도 이곳에서 실수를 하여 삼하리 방향으로 내려가서 다시 차도를 따라 한북누리길이 시작되는 정맥 지점까지 가야만 했다. 이 점만 주의한다면 이 구간은 아주 쉽고 편하게 마칠 수가 있을 것이다.
들머리는 구파발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솔고개에서 하차하면 되고, 마치고 돌아올 때는 지하철 삼송역을 이용하면 된다.
오고가는 교통편은 산행기록 중간에, 또 맨 뒤에 자세하게 부기하였음을 알려드리며,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후기를 올린다.
한북정맥 제 13구간(2017. 2. 20, 월. 맑음)
솔고개에서(09:31)
구파발역에서 솔고개행 버스를 확인하니 34번 버스다. 11년 전 이때도 34번 버스였는데 아직도 그 번호 그대로다. 이걸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지?
버스는 막힘없이 달려 목적지인 솔고개에는 09:31분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도로 맞은편 부대를 확인한다. 부대 우측으로 오늘 산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도로를 건너기 전에 돌아서서 북한산 상장능선을 바라본다. 내일이나 모레쯤 솔고개 우이암 구간을 걸어야하기 때문이다.
버스정류장에서 송추쪽으로 50미터 정도를 이동하여 횡단보도를 건넌다. 바로 부대 앞에 이른다. 이곳에서 등로는 부대 우측으로 이어지는 시멘도로로부터 시작된다. 초입에 ‘노고산등산로입구’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정표 앞에 서자마자 개들이 짓기 시작한다. 11년 전 그때도 그랬었다.
오르는 도로 우측은 농원이고 좌측은 작은 개천이다. 한참을 오르면 4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도 계속해서 120미터 정도를 더 가면 좌측에 이정표가 나온다. 청룡사 1.6, 노고산 정상 3.3킬로미터라고 적혀 있다. 이곳에서 좌측 방향의 산으로 오르면 된다(09:53).
산길로 들어서면 낙엽이 쌓인 좁은 길을 오르게 된다. 걷기 좋은 흙길이다. 경사도 완만하다. 주변에는 잡목이 주로 있다. 능선이 아닌 계곡이기 때문에 바람은 없다. 산행하기에 적당한 날씨다.
계곡을 벗어나면 소나무가 나오기 시작하고 경사도가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잠시 후에는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이곳에는 약간의 공터가 있고 나무의자도 두 개나 설치되어 있다. 쉼터인 셈이다(10:02).
바위 지대를 지나 10여분을 오르면 봉우리 꼭대기에 이른다(10:12). 이곳에서부터는 군부대 철망이 시작된다. 이정표도 있고 표지기도 여럿 보인다. 삼각점도 있다. 이정표에는 청룡사 0.9, 노고산 정상 2.6킬로미터라고 적혀 있다. 바로 우측으로 내려간다.
철망을 좌측에 끼고 철망을 따라 진행한다. 조금 가다가 갈림길이 나오지만 계속해서 철망만 따라가면 된다. 잠시 후에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10:21). 이곳에도 이정표가 있다. 우측은 청룡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직진이 노고산 방향이다. 이곳의 이정표 거리표시가 잘못되었다. 이곳에서도 노고산이 2.6킬로미터라고 알리고 있다. 철망을 따라 직진으로 진행한다.
철망을 따라 한참을 가니 안부에 이른다. 안부에 내려서니 2006년 종주 때 사고가 떠오른다. 이곳이 그때의 사고지점이다. 이곳 안부가 그 당시는 흙길이었으나 지금은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다. 좌측의 부대를 출입 통제하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이곳 안부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가 미끄러지면서 발목 인대가 파열되었던 것이다. 이제는 그런 사고가 날 위험이 없게 되었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지 않아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안부에서 우측으로 3~4미터를 이동하면 이정표가 있고(노고산 2.1) 이곳에서 완만한 오르막인 산길로 올라가면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사고지점을 보니 감개무량하다. 바로 오른다.
오르자마자 등로는 다시 철망을 따라 함께 가게 된다. 철망을 따라 오른다. 오르막 끝에 서니 앞쪽으로 노고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속 진행한다. 잠시 후에는 공터가 있는 무명봉에 이른다(10:40). 공터에는 삼각점과 블록으로 쌓은 사각기둥이 있다. 바로 내려간다.
역시 좌측에는 철망이 따라오고 있다. 임도로 이어지는 안부에 이른다(10;48). 안부에서 철망은 좌측 아래로 이어지고 정맥은 임도를 따라 위쪽으로 이어진다. 위로 오른다. 임도를 따라 한참 동안 가다가 끝에 이르면 출입통제 지점에 직면한다(11:08). 군부대 정문이면서 노고산 정상에 도착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군부대 철망을 따라 좌측으로 우회한다. 잠시 후에는 넓은 헬기장에 도착한다. 노고산 정상 헬기장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이곳에서 둘러보는 사방의 조망이 시원스럽다. 특히 북한산이 그렇다. 이곳에 있는 이정표는 삼하리 2.4, 금바위저수지 3.1킬로미터를 가리킨다.
헬기장에서 한참동안 머물다가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하나뿐이다. 헬기장을 내려서면 표지기도 보인다. 역시 이곳도 주변은 잡목이 대세다. 약간의 바람이 있긴 하지만 등로가 흙길이라 걷기는 아주 좋다. 계속해서 내려가면 소나무가 군락지어 있는 쉼터에 이른다. 쉼터를 지나 내려가면 안부가 나오고 안부에서 오르면 무명봉 직전 갈림길에 이른다. 이곳에 이정표가 있다. 우측은 삼하리 2.0, 직진은 금바위저수지로 가는 방향이다.
이곳 갈림길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주변 등산객들의 말을 믿고 우측 삼하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결국은 길을 잘못 든 것이다. 무명봉을 넘어 직진으로 내려갔어야 했다. 우측 삼하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상당한 급경사길이다. 로프가 길게 설치되어 있다.
한참을 가다가 반가운 표지기를 발견한다. ‘국토사랑 진도국악고’라는 표지기다. 진도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갑다.
한참을 내려가니 경사는 다시 완만해지더니 안부 갈림길에 이른다(12:13). 벤치가 있고 이정표도 있다. 좌측은 금바위저수지 1.1, 직진은 삼하리 1.4, 우측은 추사필적암각문 680미터라고 적혀 있다. 좌측으로 내려간다.
등로는 계속해서 완만한 길. 10여분을 내려가니 시멘트 도로에 이른다(12;26).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삼하리 마을에 이른다. 마을 회관을 지나 내려간다. 전원일기 마을이라는 광고판이 있다. 왜 이곳이 전원일기 마을일까?
마을을 통과하여 대로에 이른다. 길을 잘못 든 것을 확신하고 도로를 따라서 구파발쪽으로 진행한다. 정맥길을 찾기 위해서다. 일영마을을 지나고 이수광 묘지를 지난다. 계속해서 대로를 따라 간다. 굴다리를 지나니 4거리에 이른다. 이곳 사거리 좌우가 한북정맥의 등로인 것이다. 노고산에서 내려오다가 무명봉 직전 갈림길에서 삼하리로 내려가지 않고 직진 금바위저수지 방향으로 내려왔더라면 바로 이 능선을 내려오게 되는 것이다.
이제라도 정맥길을 찾았으니 다행이다. 초입에 표지기가 여럿 있다. 이정표도 있다. 삼송역이 3.29킬로미터라고 라고 알리고 있다. 표지기를 따라 우측으로 이어지는 정맥으로 진행한다. 바로 ‘한북누리길과 군사시설’이라는 안내판을 발견하게 된다. 그 옆에는 군 진지도 있다. 이제부터는 한북누리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이곳에 있는 한북누리길에 대한 설명을 그대로 옮겨 본다. ‘한북누리길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세력을 막아내기 위한 군사적 요충지에 해당한다. 예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파주와 양주 지역에서 서울 구파발로 진입하는 것을 방어하는데 중요한 장소이다. 특히 6.25 전쟁 당시 이 부근에서 영국군과 중공군이 전투를 벌인 일명 “해피 밸리” 전투지 등으로 유명하다.......’
길은 완만한 능선. 요즘의 둘레길과 같다. 경사도가 거의 없는 걷기 좋은 그런 길이다. 진행하는 동안에 운동시설과 정자가 계속해서 나온다. 삼송역까지의 방향과 거리를 알려주는 조그마한 이정표도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 나온다.
한참을 가다가 계단으로 이어지고 약간 높은 무명봉에 오르게 된다(13;23). ‘북한산전망대’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에서도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좋다. 통나무로 된 의자가 두 개나 있고 공터도 잇다. 전망대 안내문을 그대로 옮겨 본다. ‘이곳은 오금동과 지축동의 경계지점으로 고양시의 동서로 길게 이어진 한북누리길 중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다. 동쪽에서 남쪽의 서울 방향에는 좌측부터 북한산의 주요 봉우리인 인수봉을 시작으로.......볼 수 있다. 이외에도 인왕산과 서울의 안산, 고양시와 서울시가 경계를 이루는 응봉과 함께 화전, 망월산, 봉산을 비롯하여 창릉천, 통일로 등도 조망할 수 있다. 북쪽으로는 양주시와 파주시까지 조망된다. ’
전망대에서 내려간다. 삼송역이 1.6킬로미터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온다. 또 정자와 이정표가 나오더니 ‘옛길’이라는 안내판이 나온다. 옛길은 ‘이 고갯길은 오금동 중촌마을과 지축동 오부자골 사이에 자리한 옛 작은 길이다. 한양과 고양을 오고가던 많은 사람들이 큰길의 불편함을 피하고 지름길로도 사용하였다. 의주대로가 왕의 행차나 고위관리, 사신들이 이용하는 것에 비해 이 길은 주로 백성들이 사용한 작은 길이었다. 아래의 오금동 중촌마을은 오금동의 여러 마을 중 가운데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며 지축동의 오부자골은 이곳에 다섯 명의 큰 부자가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다시 출발한다.
잠시 후에는 삼송동 마을이 훤히 보이면서 여석정 전망대에 이른다. 여석정 전망대는 일명 숯돌고개정자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이곳에서 옛 남북을 연결하던 중심도로인 의주대로 일부 구간과 현재의 통일로도 모두 조망해 볼 수가 있다. 여석정이라는 것은 숯돌고개를 한자로 사용한 것이며 이곳이 숯돌고개의 입구에 해당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앞에 있는 삼송동 택지개발지구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바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계단으로 이어진다. 잠시 후에 도로변에 이르게 된다. 구파발에서 문산 통일로로 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삼송역은 도로를 건너면 바로 나온다. 잠시 후에 삼송역에 도착한다(13:51). 이곳에서 고양고등학교는 도로를 따라가면 바로 나온다.
잠시 후에 고양고등학교에 도착한다(14:03). 2006년 당시 이 구간을 종주할 때는 이 학교가 고양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같이 있었기에 이곳 지명을 고양 중학교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고양 중학교는 다른 곳으로 이전되었다.
다음 구간은 이곳 고양고등학교 뒷산으로 이어진다. 오늘은 이곳에서 마치기로 한다.
이렇게 해서 지난 2006년에 종주하다가 도중에 사고로 중단했던 솔고개-고양 중학교 구간 땜빵 종주를 마치게 된다. 삼송역 주변은 그때나 지금이나 시끌벅적 분주하다. 아직도 해는 중천이다. 이렇게 또 2월의 어느 하루가 지나간다. - 끝 -
* 교통편
(갈 때)
- 구파발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솔고개에서 하차. 도로를 건너 군부대 정문 우측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면 된다.
(올 때)
- 삼송역에서 지하철 이용.
* 관련 사진
솔고개 버스 정류장
들머리인 부대정문. 우측 시멘트 도로로 올라가면 된다.
부대 우측 시멘트 도로. 이곳으로 오른다.
마을도로를 지나 산길로 오르는 지점. 이정표가 있다.
이 길로 올라간다.
산 꼭대기에 이르면 군부대철망이 나오고 이정표도 있다. 이 철망만 따라 오르면 된다.
가다보면 청룡사 입구에 이른다. 이곳에서도 정맥길은 직진이다.
안부에 이른다. 2006년 이 구간을 종주할 때 사고난 지점이다.
안부 좌측은 군부대.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려다가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사고를 당했다.
노고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산
노고산 정상 헬기장에 세워진 이정표
헬기장에서 바라본 군부대
이 지점에서 삼하리 방향으로 가면 안된다. 금바위저수지 방향으로 가야된다.
반가운 표지기를 만났다
삼하리 마을이 이런 안내판이 있다
마을에서 내려와 다시 정맥길을 찾기 위해 구파발 방향으로 대로를 따라갔다
이 지점에서 정맥길인 한북누리길을 만났다. 이곳에서 좌측의 산으로 오르면 된다. 이제부터 한북누리길과 고양 옛길을 걸어서 삼송역까지 가게 된다.
한북누리길 들어가는 초입이다.
한북누리길 안내판이 나오고...
여석정전망대와 삼송택지지구
삼송역에 도착
종점인 고양고등학교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