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주간 양재동 농성단에서 2주, 노동해방선봉대로 1주간 전국일주를 다녀 왔습니다. 그 사이 기륭전자와 통희오토 해고자들이 원직복직이라는 소중한 승리를 하는 일이 발생했지만, 꿋꿋이 전국을 누비며 발냄새를 풍기고 다녔습니다.
구미, 대구, 창원, 울산, 광주, 전주, 입장(천안부근), 아산, 서산, 평택, 화성, 부평, 그리고 서울을 약 1주일간 돌아다니며 투쟁사업장과 쌍차와 같은 해고자들의 투쟁, 울산과 전주, 아산의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을 벌였습니다.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자본의 노동착취를 통한 이윤 추구가 여전히 그 강도를 강화하고 있는 지금 전국에 늘어가는 투쟁사업장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자본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 여전히 그 불씨가 살아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반면에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동자처럼 자본의 분열 이데올로기(정규직과 비정규직)에 포섭되어 같은 공장, 같은 라인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인신적 멸시와 천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혹한 노동조건에 대한 외면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현장에서의 노노갈등을 유발함을 통해 정규직 노동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인입하는 자본의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사실 이곳에서는 얘기가 되지 않았지만 아산 현대차 공장 앞에서는 지난 11월 5일 노동해방선봉대 아침 선전전이 있기 바로 전에 현대차 정규직 사무관리직 직원과 용역경비의 도발에 의해 선봉대원 40여 명이 300에게 집단으로 폭행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의도적인 도발에 의해 발생한 것이긴 하지만 선봉대원 5명이 부상당했고 저 역시 그 중 한 명입니다.
회원 여러분, 여러분이 일하는 곳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많이 존재할 것입니다. 미화라 불리우는 청소노동자들, 경비원들, 기타 사무직 비정규직들이 있을 것이며, 여러분 중에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비정규직이라 했을 때 따라오는 사회적 멸시와 천대에 대한 수동적 반응으로 자신이 비정규직임을 숨기는 것이 현재 한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제 그러한 현실을 끝내고 모든 노동자들이 하나의 노동자로서 각성하기 위한 자그마한 불씨들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 바쁜 일상이기도 하겠지만 잠시 짬을 내어 여의도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원직복직을 위한 투쟁, 재능교육 해고 조합원들의 투쟁,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과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들의 11월 파업투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민 회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서울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쌍차 농성과 집회, 재능교육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일회적이지만 소중한 지지 방문 혹은 재능교육 불매운동에 참여하거나 주변에 불매를 권유하는 것일 것입니다.
이러한 소극적인 참여를 통해서라도 11월부터 벌어질 노동자투쟁에 대한 지지와 지원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들의 깊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다시한 번 민회원 여러분들의 건승을 바라며, 투쟁~!
첫댓글 참고로 재능교육 노동조합원들의 경우 현재 시청앞 재능사옥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점심시간 혹은 외근 중에 주변을 지나갈 경우 한 번 들려서 지지인사라도 해주시기 바랍니다.
수고했다. 늦은 나이에 그렇게 할 수 있는 네가 너무 멋있다.
이런 말이라도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역시 멋있는 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