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로 유명한 아오모리 출신의 고로 이토. 규슈의 바닷가에서 자라난 나오미 후세. 그들의 노래는 바닷가 과수원을 산책하는 듯 향긋하고 청량하다. 새 앨범를 들고 한국을 찾은 나오미와 고로를 만나기 위해 홍대 앞의 한 카페를 찾았다. 눈이 큰 나오미와 짧은 답변이 인상적인 장난꾸러기 고로와의 짧은 인터뷰. 에디터 류방원 포토그래퍼 김현희 장소협조 cafe SOURCE
한국에서 여는 첫 단독 공연인데, 소감이라면. 고로 작년과 재작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팬을 만났다. 뜨거운 호응에 무척 기분이 좋았는데 단독 공연인 만큼 재미있을 것 같고 기대도 크다.
예전의 산뜻하고 예쁜 음악에서 좀 변화한 것 같다. 좀 더 깊이 있게 들리고 슬픈 감정도 묻어나는 것 같은데. 나오미 우리는 녹음을 위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날아갔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집 근처에 있는 오래된 집에서 생활하며 녹음했다. 집 마당에는 잔디가 깔려 있고 나무와 흙이 있는 전원이어서 레코딩을 하다가 틈틈이 산책도 나갈 수 있었다. 그런 분위기가 음악에 영향을 준 것 같다.
예전에는 기타를 바탕으로 미니멀한 느낌의 보사노바를 연주했다면 이번 음반은 악기 편성도 달라졌다. 고로 기존에 했던 보사노바는 다분히 일본적인 느낌이 짙다. 밝고 경쾌하고. 이번 앨범에는 브라질에서 느낀 감성을 담고 싶었다. 그래서 브라질 현지 유명 아티스트들과 녹음했는데, 덕분에 더욱 깊이 있는 보사노바를 들려드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보사노바 음악을 하게 된 이유라면. 나오미 나는 고음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노래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사노바를 접한 후 나도 노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 음색이 보사노바와는 맞는 것 같다. 물론 보사노바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떻게 음악을 함께하게 됐나. 고로 어느 날 친구가 찾아와 보사노바를 맛깔스럽게 표현하는 친구가 카페에서 노래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처음 보게 됐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반사를 통해 앨범을 내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인연인가. 고로 류이치 사카모토는 조빔를 무척 좋아한다. 그의 음악을 연구하기도 했다. 그만큼 보사노바에 많은 애정이 느껴진다. 그가 우리 음악을 듣고 함께 연주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해왔다. 그렇게 지난 앨범에 그가 피아노를 맡아주었다.
리사 오노도 그렇고 일본에서는 보사노바를 하는 뮤지션들이 많다. 보사노바를 하려면 포르투갈어로 노래해야 하는데 어렵지 않나. 나오미 나는 규슈 출신인데 예전에 항구 쪽에 포르투갈 배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포르투갈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또 포르투갈어 발음이 일본인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다. 발음이 일본어 구조와 닮았다고 할까. 그래서 영어보다 훨씬 자연스럽다.
고로 씨는 어디 출신인가. 고로 나는 아오모리 출신이다. 사과가 유명하다.
좋아하는 한국 뮤지션은. 고로 검정치마. 재기발랄하다.
쉴 때는 주로 뭐하고 지내나. 나오미 뜨개질하는 걸 좋아한다. 모자나 가방 같은 걸 만든다. 최근에는 셰프인 친구에게 모자를 만들어 줬다. 고로 쉬는 시간이 거의 없다. 음반 프로듀서로도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작업에 매달려 있다.
공연 외에 한국에서 무엇을 할 계획인가. 나오미 공연 전까지 음반 작업을 계속 할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유명한 뮤지션들과 함께 한국 노래로 리메이크 작업을 할 계획이다. 다음 앨범에 함께 수록할 생각인데 어떤 노래들이 들어갈지는 아직 비밀이다. 기대해 달라. (웃음)
원문출처: http://www.m25.co.kr/ezArticle.php?query=view&code=233&no=5587&Hosu=146&TCURRENT_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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