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완전무오한 민주화 운동인가? II
- 5.18 정신은 도대체 무엇인가?
2년 전 게시한 트루스포럼의 5.18 대자보를 다시 부착하며 5.18 정신이 무엇인지 묻는다. 5.18은 완전무오한 민주화 운동인가? 5.18이 민주화 운동이라는 관점을 강제하고 겁박하는 것이 5.18 정신인가? 이것이 민주적인가? 5.18 정신에 반하는 것은 아닌가? 관점을 강제하고 겁박하는 것이 바로 검열이고 독재다. 유공자 공개는 안하는 것인가? 못하는 것인가? 자랑스러운 민주화 운동이라면 떳떳하게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5.18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가장 복잡한 주제다. 북한의 직접 개입 또는 사주에 의한 무장폭동이라는 평가와, 민주화를 갈망한 민중의 순수한 무장봉기라는 평가가 지나간 30년을 대립해 왔고, 그 안에도 다양한 스펙트럼의 주장과 추측, 과장과 선동이 뒤섞여 있다. 81년과 97년엔 서로 상반된 내용의 대법원의 판결이 있었다. 88년 국회 청문회, 95년 검찰수사, 2007년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위 조사와 2020년 5.18조사위 출범이 있었지만 5.18에 대한 통합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5.18은 순수한 민주화 운동과, 민주화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을 이용한 사람들, 대한민국을 부정하며 북한을 추종한 세력과 북한의 역할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복잡하게 얽혀있는 실타래다.
- 김대중 구명에 앞장섰던 뉴욕타임즈 기자, Henry Scott Stokes의 이야기
뉴욕타임즈 도쿄 지국장 헨리 스콧 스톡스는 5.18 당시 광주를 직접 취재했고 김대중과 12번 이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대중 구명에 가장 앞장 선 사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 한국 민주화 운동의 중심인물로 알려진 것은 그와 뉴욕타임즈의 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토록 김대중을 지지했던 그가 죽기 전 쓴 책에서 ‘김대중에게 완전히 속았다. 광주사건은 김대중이 기획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화의 영웅인가? 아래 링크에 해당 자료를 공유한다. Henry Scott Stokes, Fallacies in the Allied Nations' Historical Perception as Observed by a British Journalist, November 2016, Hamilton Books, pp.85-89 / bit.ly/헨리스콧
적어도 김대중 구명에 발 벗고 나섰던 외국인 기자가 죽기 전에 이러한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는 사실은 5.18의 성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리고 물론 그의 주장 역시 마땅히 검증과 평가를 받아야 한다. 무엇이 진실인지 명확하지 않을 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 진실은 강요될 수 없기 때문이다. 5.18이 진정한 민주주의 운동으로 모든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어떤 입장을 강제하고 겁박할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5.18에 관한 모든 의혹을 해소하고 국민 모두의 동의를 가슴 깊은 곳에서 끌어내야 한다. 이것이 5.18 정신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도대체 무엇이 5.18 정신인가?
- 진실에 기반한 진정한 화해와 상생을 소망하며
5.18에 관해서는 이처럼 양립하기 어려운 극단적인 시각들이 존재한다. 이 속에서 우리는 과연 5.18에 관한 통합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 해묵은 상처들을 싸매어 치유하고 하나 될 수 있을까? 한국 정치의 뇌관일 수밖에 없는 이 거대한 과제 앞에 먹먹한 가위눌림 마저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다. 다만 우리의 논의는 진실에 기반해야 한다. 진실과 거짓의 전쟁은 대한민국의 숙명이다. 대한민국은 시작부터 혁명적 사회주의라는 거짓된 공산주의 사상과 싸워 이겨 생존한 나라다. 진실과 거짓의 전쟁. 이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회복과 치유, 화해와 상생을 염원하며, 또 북한 주민들의 궁극적인 해방을 간절히 소망하며, 글을 맺는다.
2023.05.18. / 2023.05.23. 최초게시
서울대 트루스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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