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피랑에서 마냥 동심으로 돌아가봤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그런 마을이 존재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
그러나 전국적으로 지자체마다 너도나도 그림 그린 마을이 등장하여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긴 하지만
기껏 잘 놀고 즐기다가 버려지는 장난감처럼 색이 바래 흉물처럼 보이거나 그림으로 그려진 곳이 훼손되거나
색칠부분이 너덜너덜하여 너무 구차스럽게 보이는 광경도 목격한 터라 그저 즐기면 돼 라는 식의
마음으로 접근을 하긴 어려웠다...전국이 덩달아 흉내내어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개인적으로 마뜩치 않다 뭐 그런 말이다.
어쨋거나
햇살 고운 아침을 맞으며 기분은 절로 상승세...목사님 사모인 PINKS님 왈
여행하는 동안 날씨가 쾌청하고 맑디 맑은 것은 하늘의 아버지 덕분이라네....그렇다고 치고
몇번의 통영 여행끝에 드디어 제대로 된 날을 만난 덕분에 저 멀리 바다에 떠 있는 온갖 섬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동안에는 날이 흐리거나 안개가 끼거나 하여 제대로 조망하지 못했는데 역시 하늘님은 친절하신 듯.
멀리서 고국 찾아 온 친구들을 위해 하늘문을 활짝 열어주신 듯하다는.
그렇게 미륵산 정상 탐험도 끝을 내고 게단이 가파르다고 채 올라오지 않은 친구들은 손해인거지.
다시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중에 일부인 미래사 편백나무숲길을 향해 고고고.
편백나무숲길에서 찌든 폐부와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고 통영 소담 생선구이 정식집을 찾아가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왜? 본점과 지점을 헷갈렸으므로...
그러나 생선구이 음식은 맛있었는고로 개인적으로 해물류를 좋아하는 찍사로서는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는.
한때 빛나던 여고시절 한 자락을 꺼내들자면 누구에게는 최악의 기억이요 또 누구에게는 나름 재미도 있었다 일
교련시범학교의 위상은 여지없이 발휘되어 나라를 지키느라 애면글면하던 이순신 장군 공원에서
동상을 기점으로 거수 경례를 하고 제식을 하였으니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요 바라보던 시민들은 저건 뭐여?
저 아줌마들왜 그래? 약간 이상한데 여군 출신인가? 뭐 기타등등 소리를 귓등으로 들으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데 웃느라 정신없는 찍사, 촬영하기를 포기하고 대충 몇 컷 건졌다는 후문.
절경의 해안선을 따라 우정을 확인하고 쏠쏠한 재미도 누리며 하하호호 낄낄낄.
그리고 기어이 안성촌년들을 위해 일죽 나들목 근처 서울해장국입에서 저녁을 휠릭 먹고 각자 귀소본능을 챙겨 집으로 향하고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 한 우리들을 위하여 박수....집에 돌아오니 온몸의 피곤이 한꺼번에 몰려오더라는.
그래도 친구들과 남도 구경 한번 자알 했다.
이로써 준비부터 시작하여 일상이 꼬여버린 채 몰두하엿던 친구들과의 해후는 이렇게 끝이 나고
지난 수요일에 함께 여행을 한 친구들과의 마지막 송별식이 끝낫으므로 이제 다시 일상으로 복구한다.
그러나 아직 추진위원단의 해단식이 남았고 개인적으로는 다음주 11월 5일부터 13일까지 터어키 여행이 계획되어 있어
또다시 정해진 일상은 무시될 듯하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겨울 채비를 하여야 하고 김장도 해야 할 터...그렇게 한 해가 저물어가는 것이려니.
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