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같이 6시에 기상했다.
8.15 광복절이다.
어디를 갈까?
박재삼 문학관을 방문하기로 한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아무도 모르는 나와의 약속.
지켜도 그만이요, 지키지 않아도 그만이다.
그러나 지키지 않으면 평생 기억하게 하는
함부로 해서는 아니 되는 나와의 약속이다.
내비게이션은 박재삼 문학관까지 146Km로 2시간 18분이 소요된다고 안내한다.
거리 불문하고 문학관을 찾아가는 날은 기분 좋은 날이다.
얼마나 가고 싶었을까
교복입고 학교 가는 친구들이....
어려운 환경을 착하게 견디었기에
박재삼 시인이 되었으리라.
"내 고향 바다 치수" 시비 앞에는 옥잠화가 하얗게 피어 있다.
하얀 구름이 흘러가는 사천에
매미는 요한스럽게 울어댔다.
나의 울음소리를 감추기 위해서....
=2023/8/15(화) 광복절에 적토마=
첫댓글 박재삼 문학관을 한참을 서성거렸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시비 앞에 아름답게 피어 있는 옥잠화와 맥문동이 졸고,
바다 바람은 하얀 구름을 저 멀리 산 뒤쪽으로 밀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