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1 사순 제1주간 화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8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10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2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13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14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15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고향집
대청마루 벽에 붙어있던 낡은 액자 속의 밀레의 '만종'.
지금은 고향집도, 대청마루도, 낡은 액자 속 사진도 다 사라졌지만.
저녁6시만 되면, 그 '만종' 소리가 들립니다. 해질무렵 아름다운 밭과 들녘이 보이고, 하던 일 멈추고 서서 기도하던 아름다운 사람들이 바치던 '삼종기도' 소리가 들립니다.
고향 성당에서 새벽6시, 12시, 저녁6시면 어김없이 종을 치던 착한 마지아 아저씨가 그립습니다. 그 삼종소리에 맞추어 삼종기도를 바치던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그 삼종소리에 맞추어 오늘도 삼종기도를 바칩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말없이 온갖 고난을 지고, 자신을 내어준 어머니. 그것은 사랑입니다.
어머니는 사람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은 바로 사랑 때문임을 보여줍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기도는 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표현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시는 이 '주님의 기도'가 그것을 온전히 보여줍니다.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완전한 표현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아침에 일어나, 이 '주님의 기도'로 주님께서 선물로 마련해주신 이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루는 그자체로 아름다운 기도가 됩니다.
오늘날 세상이 아무리 소돔과 고모라처럼 악취가 풍겨도 멸망이 아니라, 아름다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은 바로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 곧 義人들 때문입니다.(창세 17,16-18,29 참조) 소돔과 고모라를 위한 아브라함의 기도처럼, 세상 구원의 방주인 교회 그리스도인들의 기도 덕분입니다.
"Ora et Labora:
(기도하고 봉사하라)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 친구들은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삶'인 수도자들의 삶을 본받아, 코리아 둘레길을 따라 기도하고 봉사하며 걷습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해파랑길 영랑호숫길과 용촌리 바닷길을 멀리서 찾아온 고향 성당 친구 가족과 함께 걸었습니다.
우리 밥집 식당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의 미사를 드리며 기도하고 봉사하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봅니다.
언제 보아도 고맙고 반가운 사람들.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거룩하신 그 이름을 찬송하여라."(시편 9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