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주봉우리의 동쪽 능선이 북쪽으로 이어져 솟은 산이다. 비슬산과 산세가 비슷하며, 700m 부근부터는 경사가 완만한 고위평탄면 지형을 이룬다.
삼림은 침엽수림과 활엽수림이 섞인 혼합림이 주종을 이루고 1천여 종의 자생식물이 자란다. 정상 일대 능선에는 억새풀과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어 자란다. 주암산과는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산행을 하려면 오동 1교에서 음지마을을 지나 681.8m봉에 오른 뒤 남쪽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르 거나, 오동 1교에서 남쪽 계곡을 따라 운흥사를 지나 능선이나 계곡길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880m봉에서 남쪽 능선길을 타고 서쪽 계곡으로 내려가면 신라시대에 창건된 운흥사로 하산할 수 있다.
용계동에서 운흥사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900m고지를 지나 냉천리로 내려올 수도 있다. 주암산과 함께 오르려면 오동 1교에서 운흥사를 지나 정상에 오른 뒤 북쪽 능선으로 주암산에 올랐다가 굴골로 하산한다.
찾아가려면 대구광역시에서 용계동이나 냉천동행 시내버스를 타거나, 정대행 시내버스를 타고 오동 1교에서 내린다. [백과사전] +++++++++++++++++++++++++++++++++++++++++++++++++++++++++++++++++++++++++++++++++++
비슬산의 주봉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통점령에서 북으로 방향을 바꾸어 올라가다 솟구치면서 이룬 산이 최정산이다. 최정산과 주암산은 능선상으로 바로 이웃하여 연결되어 있어 두산을 연결하여 산행하는 맛도 즐겁다.
최정산은 산세가 비슬산과 비슷하여 마치 형제처럼 마주보고 있는데, 정상 일대와 능선에는 억새풀이 무성하여 볼만하고 봄에는 진달래꽃, 가을에는 단풍이 장관이다.
- 가창 광덕사 주차장에서 - 출발시작부터 가파른 언덕길 만나 - 일부구간 펜스·밧줄잡고 올라
- 하나 둘 내리던 눈 함박눈 변해 - 주암산 정상 오르니 '하얀세상' - 눈앞의 풍경 마치 한 폭 수묵화
- 해발 905m 최정산 꼭대기는 - 공군부대가 자리해 접근 불가 - 눈길 걸으며 하산 색다른 재미
근교산 취재팀이 눈으로 뒤덮인 경북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주암산~최정산 정상 부근을 통과하고 있다. 새하얀 눈이 내려 앉은 최정산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겨울산의 백미는 역시 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산'이다. 눈앞에 펼쳐진 한 폭의 수묵화를 감상하며 걷는 산행은 전혀 다른 묘미를 안겨준다. 겨울에 산을 오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설산 산행을 상상해볼 것이다. 하지만 근교산팀에 합류한 지 채 두달이 안되는 기자 입장에서는 솔직히 설산 등반은 기대보다도 두려움이 더 크다. 눈덮인 산을 오른다는 것은 색다른 풍광을 즐기는 것 만큼이나 체력소모와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번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의 주암산~최정산 산행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설산 산행이 됐다. 등산 중에 눈을 만나 정상 부근에서 눈덮인 산길을 걷는 경험을 했고, 산을 거의 내려왔을 즈음에는 또다시 언제 그랬냐는듯 하얀 눈이 사라졌다. 등산을 하면서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한 기분이다. 주암산~최정산 산행에 대한 기억은 꽤 오래갈듯 싶다.
산행은 가창면 소재지에서 정대리로 접어드는 도로 왼쪽편 언덕의 광덕사라는 사찰 주차장에서 시작했다. 도로 오른쪽은 가창저수지가 끝나는 지점이다. 광덕사에서 시작된 산행은 원광사삼거리~대원사삼거리~스파밸리삼거리~주암산~최정산헬기장~운흥사~가창저수지 입구를 거쳐 출발 장소로 되돌아오면 마무리된다.
전체 산행 거리는 14㎞ 정도로, 휴식시간을 포함하면 다섯 시간 반 정도 잡아야 한다.
■길목마다 안내 표지판 친절
최정산 중턱 전망대 아래로 가창저수지 모습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느 산이든 쉬운 산행은 없지만 시작부터 가파른 언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처럼 초입부터 가파른 언덕을 만날 때는 되도록이면 처음엔 최대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엔 더욱 그렇다. 추운 날씨로 인해 근육이 경직돼 있어 자칫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등산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그래도 등산로는 비교적 잘 정비가 돼 있었다. 급경사 지역이다 싶으면 어김없이 펜스와 밧줄을 설치해, 손으로 잡고 오를수 있도록 했다. 주요 길목마다 빠짐없이 안내 표지판을 설치해 친절하게 길도 알려줬다. 그만큼 대구시와 인근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 산이기 때문인듯 했다.
처음부터 가파른 길을 오르다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앞산 팔공산 청룡산 등 대구의 주요 산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만큼 높은 곳까지 올라선 것이다. 한시간 정도를 열심히 오르막을 올랐을까. 원광사와 냉천컨트리클럽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만났다. 이후에도 능선길인 가파른 등산로는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이따금 내리막도 만났다. 인근 농장에서 기르는 것으로 보이는 흑염소 두마리가 등산로에 나타났다가 낯선 취재진을 보고 놀라 달아나는 모습도 목격됐다. 눈발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러나 아직은 내리는 눈송이 숫자를 셀수 있을 정도였다. 대원사로 향하는 삼거리를 지나 이번엔 스파밸리로 연결되는 삼거리다. 산을 오르기 시작한지 두시간을 조금 넘겼다. 스파밸리삼거리에 이르자 커다란 바위 봉우리가 일행의 눈길을 끌었다. 배바위라고 불리는 암봉이다. 주암산라는 이름을 갖게된 연유이기도 하다. 이 바위가 해발 846m의 주암산 정상인 셈이다. 바위 아래로 시야가 탁트여 조망이 뛰어난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은 조금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갈수록 조금씩 밀도가 높아지면서 산 아래를 구경하기는 힘들었다. 배바위를 조금 지나면 삼각점이 있는데 주암산의 정상석을 대신한다.
■ 하산은 골짜기로 이어져
주암산 정상에 해당하는 배바위로 올라가는 길.
이곳에서부터는 비교적 평탄하거나 완만한 언덕길이다. 문제는 눈이었다. 어느새 함박눈으로 변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하늘은 물론이고 주변이 온통 하얀색으로 뒤덮이며,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남은 산행에 대한 불안감은 있었지만, 한편으론 하얀 눈을 뒤집어쓴 산의 근사한 풍광을 즐기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기온이 춥기는 했지만 견딜만한 정도였고, 바람도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 걸음을 재촉했다. 얼마 안가 가창중학교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만났고, 조금 더 걸어니 최정산 헬기장 직전 갈림길이다. 여기서 이동통신 기지국 입구를 지나 최정산 헬기장까지는 20여분 정도만 걸으면 된다. 최정산의 높이는 해발 905m다. 정상에는 공군 부대가 자리잡고 있어 접근이 불가능하다. 헬기장이 사실의 정상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운흥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산의 골짜기를 걷는 길이다. 골짜기에 눈이 소복히 내려앉은 모습은 농담이 잘 조절된 동양화 자체였지만, 보고 즐길 여유가 없었다. 아이젠도 없이 가파른 눈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한발 한발을 조심스레 내딛어야 했다. 좀처럼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얼마나 내려왔을까. 눈길에 어느 정도 적응해갈 무렵 눈발도 조금씩 그쳐가고 있었다. 최정산헬기장에서 운흥사까지 내려오는데 1시간 40분이 걸렸다. 여기서부터는 포장 도로인데, 그동안 비가 왔는지 눈의 흔적도 없다. 20분 정도를 걸어내려오니 가창저수지 입구다. 저수지 입구 버스정류소에는 마을 이름의 유래가 적혀 있었다. 최정산을 포함한 이곳의 행정구역상 지명은 오동나무 오(梧)를 쓰서 가창면 오리인데, 원래는 음지인데다 머구가 많아 음지머구로 불리다가 이후 오동나무를 많이 심어 마을 이름까지 바뀌었다는 것이다. 저수지 옆으로 난 아스팔트길을 걸으면 얼마 안가 광덕사를 만난다.
# 교통편
- 승용차 내비 가창 광덕사 입력 - 열차 동대구역 내려 버스 이용
운흥사 대웅전.
부산에서 주암산~최정산 산행 출발지인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광덕사로 가는 대중교통편은 열차가 편리하다. 부산역에서 수시로 출발하는 무궁화호와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하차를 한다. 동대구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칠성시장역에서 내린다. 칠성시장역(서문프라자 앞) 버스 정류장에서 '가창2번 정대행' 버스를 반드시 확인하고 타야 한다. 종점인 칠성고가에서 출발 시간은 오전 6시31분, 7시48분, 9시02분, 10시18분, 11시36분 등 14회 있다. 산행을 마친 후 정대리에서 대구시내 방향으로 나오는 가창2번 버스는 오후 3시11분, 4시23분, 5시42분, 6시57분 등이며 막차는 10시40분에 있다. 오2리와 광덕사 버스 정류장 도착은 출발지 시간에서 약 10분 더하면 된다. '경상감영공원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뒤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동대구역으로 되돌아온다.
원점회귀 산행이라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다. 신대구~부산 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수성 톨게이트를 빠져나온다. 월드컵로 대구 미술관(대구스타디움) 방면으로 좌회전해 경기장 네거리에서 유니버시아드로 범물 방면 우측도로를 약 1.2㎞ 간다. 범안삼거리에서 범안로 범물동 방면으로 좌회전해 삼덕톨게이트 통과 후 4.8㎞ 이동, 파동톨게이트에서 빠져나온다.
파동IC삼거리에서 청도 방면 우측도로를 약1.1㎞ 이동하면 오른쪽 헐티로 각북 방면으로 꺾어 가창저수지 둑을 지나면 곧 광덕사가 나온다. 내비게이션은 가창면 광덕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