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멜 진동 수도원
마산시 합포구 진동면 요장리
날씨가 추워서인지 광암 해수욕장이라는 푯말이 을시연 스럽다
작은 포구라고 할까?
작은 어선들이 줄을 선 갯가길을 따라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면 좌편으로 울창한 송림사이
가르멜 진동 수도원이 자리하고 있다
진동 수도원은 1989년 이 자리에 가르멜 수련 수도원으로
축성 될 때, 나는 그 때 갖 지원한 신촐내기로 이길을 비지땀을 흘리며
올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때의 황톳길을 내 기억 속에서 꺼집어 내 본다.
그 때는 약간의 험한 길이라 여겼지만
오르기엔 힘든줄은 몰랐었는데...
이 곳에 온다는 그 자체 만으로 행복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 곳에 오면 예수님을 대면한것 처럼
사랑으로 충만되어 온 몸이 상기됨을 느끼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은, 운동삼아 내려왔다 올라가는데도
왜 이리 헉헉대는지!
정신은 왜 이리도 삭막한지?
가르멜산으로 오르는 등정의 길
감히 무엄한 상상을 해 본다
봄에서 여름까지 갖가지의 색으로 수놓은 연산홍과 철쭉꽃으로
여름에는 하아얗게 풀맥인 옥양목 저고리를
걸어 놓은 듯한 치자꽃으로
이 가을, 겨울은 붏은 꼿깔 쓴 무희(舞嬉)를 보는 듯한
치자로... 이곳을 찾는 지친 영혼을을 맞는다
그래서 이 길은 자동차로 오르는 것 보다
발자국 세면서 걸어 오르는 것이
짙게 품어 내는 솔향으로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어 참 좋다.
헉! 숨이 땅에 닿을 듯 하면
눈을 들어 수도원의 담벼락 위로 소성당의 창문을 보게 된다
소성당의 창문살을 보는 순간 입술에는 미소가 번진다
탕자의 비유에서 보듯, 돌아 온 탕자를 반기며 달려 나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듯한...
언덕길을 다 오르면 훤히 들어나는 대 성전, 세개의 십자가
영적 어린이의 길을 걸어신 성녀 소화 데례사
"오 제 사랑이신 예수여! 제 성소를 마침내 찾았습니다.
제 성소는 사랑입니다
어머니이신 교회의 마음속에서 저는 사랑이 되겠습니다."(자서전)
성모님,
자동차가 성모동상 앞까지....
우리 어머니 자동차 매연으로 머리 아프시겠다
붏은 담쟁이 덩쿨, 겨절에 맞춰 갈아 입는 옷
꾸미지 않아도 우아하고 아름답게 피어있질 않은가?
나의 모습도 함 흝어보고 대 성전으로 향하는 길이다.
대 성전으로 오르는 길에 서 있는 동백나무 한 그루
정확한 이 꽃의 명칭은 모른다
겨울에 이렇게 화려하게 피었으니 동백 꽃 이라 해 두자...
대 성전으로 오르는 길....
이 렇게 노닥거릴 시간이 없는데...어서 가야한다.
오늘은 12월 14일
사부 성 십자가의 요한사제 축일이며
진동 수도원 축일...?
울산에서 진동 까지 바쁘게 달려 오면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3시간 반 정도
흐린 날씨에 짙은 안개속을 뚫고 가족이 함께 한다는 의미로
숨가프게 달려 왔다.
이 길을 올라가면 가족이 다 만날것이다.
마산, 고성, 부산 재속회 가족들을....
성 십자가의 요한 (1542~1591)
성인, 교회학자, 신비가, 축일은 12월14일.
아빌라(Ávila)의 성녀 예수의 데레사(Teresa de Jesús)와 함께
가르멜수도회를 개혁한 분.
1) 예뻬스의 요한 (Juan de Yepes)
1542. 스페인 아빌라 근교 폰띠베로스(Fontiveros)에서 출생
2) 성 마티아의 요한 (Juan de Santo Matia)
1563~1568.메디나 델 깜뽀(Medina del Campo)완화 가르멜 수도원에서
'성 마티아의 요한 수사'(Juan de Santo Matia)라는 이름으로 서원
1564~부터 4년간 살라망까 대학(Universidad de Salamanca)에서
철학과신학을 공부했고, 1567년 사제로 서품.
3) 십자가의 요한 (Juan de la Cruz)
맨발가르멜에서 (1568-1591)수도생활을 시작
1572년에는 예수의 데레사 수녀의 요구에 따라
아빌라의 엔까르나씨온(Encarnación) 수녀원의 고해신부
5년간 영적 지도에 전념했다.
1577년 10월 2일 밤에 수도회 개혁을 반대하던 완화가르멜수사들에 의해
납치되어 똘레도 (Toledo)수도원 다락방에 감금되었고,
1578년 8월까지의 이 10개월의 기간은 그에게 신비적이고,
인간적이고, 문학적인 성숙에 있어서 큰 영향을 주게 된다.
1588년 6월에 마드리드(Madrid)에서 소집된 공식적인 첫번째
맨발가르멜 총회에서 제1평의원으로 선출.
맨발가르멜회의 총 본부가 된 세고비아(Segovia) 수도원의 원장직을 겸임.
1591년 12월 13일 자정이 막 지닐 무렵(14일)우베다(Úbeda)에서 선종
4)선종 후에 받은 영광
1593년 유해는 세고비아로 옮김
1675년 교황 그레멘스 10세에 의해 선종.
1726년 교황 베네딕도 13세에 의해 시성.
1926년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교회박사.
199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스페인 언어권의 모든 시인들의 수호 성인.
스페인에서 십자가의 성요한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시고 돌아오신 김광석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의
따끈따끈한 특강 시간...
한국교회에서 성 십자가 요한 성인에 대해 잘못 이해 된 부분에
관해 그 분의 작품들을 예를 들어 자세히 살펴 주셨다.
성인의 작품을 전반적으로 읽게 되면 오해 없이 볼 수 있다 하셨다.
성인의 집필 순서는
1. 영혼의 노래
2. 가르멜 산길
3. 어둔 밤
4. 사랑에 산 불꽃
로망스와 다수의 시(詩) 주해, 등
영혼의 노래를 먼저 읽어 보는것이 좋다
영혼의 노래는 사랑의 목표를 위해 끊고 비우는것,
이 책은 당시 지도를 맡았던 수녀님들의 청을 들어
전반적인 영적여정과 영적 결혼, 영적 합일로 서술되어 있다.
가르멜 산길과 어둔 밤은 끊고 없애는 무(無) 만을 추구함
세세한 부분까지 설명이 되었기 때문에
원래의 의도를 훼손 시키지 않기 위해 수정이 되지 않은 작품이다.
그러나 인간적인 모습이 없음을 보게 된다.
십자가의 요한 성인의 영성은,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을
올바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는 데에 있다
갈멜 사상은 특별히 불림받은 자만 오는곳이 아니다.
가르멜의 진수는 하느님께 가는 사랑이다.
비인간적인 것만 추구하는 곳이 아니라
완덕의 최 정상으로 이끌어 가는 곳이다.
성인의 사상은 하느님께 나아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대(大) 신덕임을 강조 하신다.
대(大) 신덕을 통해서 하느님과의 합일로 나아가는것이라고
신부님 특강 요지의 말씀이었다.
미사
1독서
2독서
복음
강론
뒷산....
이 길로 올라가면 십자가의 길 마지막 사도신경과 주모경을 외는
십자가가 서 있다.
그 십자가 바로 뒤로 나무로 지은 정자가 있는데
여름이면 진동 앞바다를 훤히 보면서
시원한 바닷 바람이 폐속까지 스며드는 곳이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진동 앞 바다를 시원하게 볼 수 없지만
맑은 날은 저 작은 섬이 앞 마당 같이 보일 때도 있다
ㅎㅎㅎ...좀 과했나? 어쨋든동
일렁이는 물결위로 보석이라도 뿌려 놓은 듯한
햇볕에 반사된 황홀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가르멜 축일 미사에 참여하면 전대사를 받는다..
그래서 일까!
미사 후에도 성전을 떠나지 않는 회원들을 볼 수 있었다.
미사 후엔 수도원 생일 잔치로 맛난 오찬과 수사님들이 꾸며 주신
복녀 엘리사벳의 생애를 엮은 성극 관람.
어찌나 준비를 잘 하셨고 뛰어난 연출과 연기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박종인 라이문도 신부님의 배웅을 받으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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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진동! 반갑군요! ㅎㅎ 라이문도신부님의 전통 서울김치 맛이 어떠셨는지요? ㅎㅎ
저 언덕길을 오르면..... 치자가 참 곱습니다. 긴 앞치마 입으신 신부님도 계시네요. 잘 보고 갑니다
어제 밤늦게 까지 수녀님만나고 왔는데 살아가는 방식은 참 다양한가 봅니다
아고 나도 금방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그곳에서 머물면 참 좋겠다. 그냥 말없이 같이 식사하고 기도하고 미사드리고 산책하고 글쓰고 반복하여 먼지털어질 때까지 그리하고 싶다. 어디로 어떻게 가면 되나요?
정말 좋습니다 피정하는 마음으로 이 모든것을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어제는 형님내외와 조카들 그리고 저 이렇게 한달에 한번정도 함께하는 소외된곳에 방문하여 거동조차 못하시는 어르신들 목욕시키고 등등 몸은 피곤하나 마음은 날아갈듯합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어떠한 일이던간에 주님계시는곳은 정신적인 풍요를 낳는가 봅니다. 고맙습니다
+, 후후 이제 성지순례할때 할미님과 동행하면 안내인이 따로 필요 없겠네요...^^* 여긴 또 다른 느낌이 나네요...몇년동안 그 주면에 있으면서도 찾을 생각을 못했으니...에휴...^^*
피정하는 기분으로 저도 달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