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환자들은 원인을 찾지 못했다. 지금까지 성형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환자들을 보면 사각턱 교정, 가슴 성형, 지방 흡입술 등의 간단한 수술을 받다가 일을 당했다. 심지어 주름 제거 수술, 쌍꺼풀 수술 등과 같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 멀쩡했던 사람이 갑자기 죽어나오는 것을 보고 가족들은 너무도 어이없고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
지난 2006년 경찰대학교에 수석 입학한 윤홍장씨는 너무 억울하게 생을 마감했다. 윤씨는 치아교정을 받기 위해 전신만취를 했다가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윤씨는 경찰대를 수석 합격한 재원이었으며, 윤씨가 사망한 후 가정은 완전히 망가졌다. 마취사고가 나면 해당 병원은 곧바로 변호사를 선임하고 만반의 대비를 하기 때문에 보상금을 받기도 쉽지가 않다.
윤씨가 턱관절 교정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 ㅇ치과병원을 찾은 것은 지난 1월9일. 가족들은 윤씨가 수술 전날 잠을 2시간 밖에 못 잤고, 마취 전에 링거를 맞을 때도 현기증이 나서 수술을 미루자고 했으나 병원은 수술을 강행했다고 한다.
윤씨는 전신마취 도중 갑자기 폐경련을 일으켜 근처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겼으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지난해 3월31일 짧은 생을 마감했다.
강남성모병원이 발급한 사망진단서에는 선행 사인 ‘미상’, 두 번째 사인 ‘저산소증 뇌손상’, 최종 사인 ‘다발성 장기 부전’이다. 사망진단서로 보면 윤씨의 사망 원인은 미스터리다. 가족들은 건강하던 윤씨가 턱관절 수술을 받으려다 사망한 것에 대해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병원의 잘못에 의한 의료 사고가 분명한데도 사인이 불분명하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윤씨의 가정은 하루아침에 풍비박산이 되다시피 했다.
<시사저널>은 ㅇ치과에서 작성한 윤씨의 챠트 기록을 입수해 사망 단서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마취기록지에서 사망 원인을 추정할 만한 단서를 찾았다. 수술 당일 작성한 윤씨의 마취기록지에는 전신마취에 사용한 정맥마취제가 ‘프로포폴’이라고 적혀 있었다.
ㅇ치과에서 윤씨에게 프로포폴 12cc를 주사한 후 20분이 지나자 갑자기 혈압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마취 전에는 120/70을 유지하던 것이 70/40까지 떨어졌다. 생명이 위급해지자 ㅇ병원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ㅇ치과병원은 업무상 과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치과 치료를 받다가 숨진 것은 윤씨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5월에도 충치 치료를 받던 윤 아무개양(5세)이 숨졌다. 충남 천안의 ㄷ대학 치과병원에서 전신마취 뒤 몸이 차가워져 응급실로 옮겼으나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했다. 병원에서는 전신마취의 위험과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윤양이 숨진 대학의 치과병원은 윤씨가 한동안 치과 치료를 받던 곳이다. 윤씨를 ㅇ치과에 소개해준 것도 ㄷ대학 치과병원 의사였다.
이렇듯 근 잇따르고 있는 성형수술 중에 발생한 사망 사고에도 프로포폴이 관련되어 있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언론과 학계에서는 마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병원의 허술한 마취 인력, 빈약한 마취 시스템 등을 꼬집는다. 그러나 정작 수면 마취에 사용한 마취제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병원에서 죽었는데 우리가 책임지라고?”
프로포폴 전신마취 사망자의 형 윤홍두씨
의료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 소재를 놓고 해당 병원과 환자 가족 간에 분쟁이 일어난다. 병원은 과실을 쉽게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어떤 경우는 병원의 횡포에 환자의 가족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도 한다. 그동안에 일어난 전신마취 사고는 사망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았다.
멀쩡하던 환자가 수술대에 올라갔는데 마취약을 투여한 후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사망한다. 이런 경우 환자 가족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 고 윤홍장씨의 가족도 마찬가지다.
가족들은 사망 원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도무지 감을 잡지 못했다. 동생은 아주 건강했다. 그런데 치과병원에서 의식을 잃은 뒤 3개월 후에 사망했다. 성모병원에서는 마취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치과병원에서 일어난 문제라는 것이다. 사망 후 검사가 직접 나와서 검안을 했다. 병원, 검찰, 유족들은 부검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난해 4월1일 가족 입회 하에 부검을 했다. 누구도 전신마취에 사용된 마취제의 문제점을 말하지 않았다.
부검 결과는 나왔는가. 장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사망 원인이 제대로 밝혀질지도 의문이다. 장례는 지난 4월2일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치렀다.
사고 후 치과병원과 합의했나?
전혀 합의가 되지 않았다. 가족들은 집안의 희망이던 동생을 잃고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고 있다. 부모님과 누나, 나까지 포함해서 모두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그런데도 병원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태도로 일관했다. 우리가 여러 차례 합의 의사를 밝혔는데도 합의에는 응하지 않은 채 의료 사고 소송 전문 변호사를 선임한 후 모든 것을 변호사한테 일임했다. 변호사는 무조건 과실이 없다고 한다.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데 특별하게 진척된 것이 없다.
그러면 치료비는 어떻게 했는가?
우리가 처음 국민의료보험공단을 방문했을 때는 전액 보험 처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ㅇ치과병원과 공단 간에 어떤 말이 오갔는지 나중에 선급여로 떨어졌다. 공단에서 보험 처리를 하나도 해주지 않았다. 성모병원은 가족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하고 있다. 원무과 직원에 따르면 치료비가 1억원이 넘는다.
동생이 사망한 후 검시 필증이 있어야 하는데 가족들이 어렵게 5백만원을 만들어서 사망진단서를 받았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는가. 멀쩡하던 동생이 병원에서 치과치료를 받으려다 사망했는데 병원에는 책임이 없다고 하고 있으니, 그럼 우리 가족의 책임이란 말인가. 더욱이 ㅇ치과는 우리 가족들을 폭행 혐의 등으로 누명을 씌워서 고소까지 했다.
병원측은 책임이 없다면서 고소까지 했다는 것인가?
ㅇ치과는 우리 가족들이 병원에 1㎞ 이내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접근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인터넷상에 병원과 의사의 실명을 유포하면 4천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 동생이 의식을 잃은 1월9일 저녁에 아버지가 성모병원에 왔었다. 응급실에 와서 “누가 내 아들을 이렇게 만들었냐”라고 물었는데, 임 아무개 치과 원장이라는 사람이 팔짱을 끼고 전혀 미안한 감이 없이 “내가 그랬다”라고 했다.
아버지가 원장의 태도가 괘씸하니까 멱살만 잡았는데 곧바로 목에다 깁스를 하고 사진 찍고 총무과 직원들한테 아버지가 폭행했다는 거짓 진술을 확보하고 폭행범으로 몰았다. 어머니도 치과 원장 비서의 전화를 받고 ㅇ치과에 가서 갑자기 병원에서 쓰러졌다. 그런데 어머니가 병원에서 소란을 피운 것처럼 하고, 아버지가 폭행한 것처럼 고소장을 작성해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나중에 기각 처리되었다.
가족들의 상심이 클 것 같다.
우리 식구는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왔다. 동생은 우리 집의 희망이었다. 경찰대 수석, 서울대 합격, 토익 만점 등으로 수재로 불렸다. 우리 가족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아들이고 동생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서 너무 억울하다. 경찰 수사에서 사망원인과 병원측의 과실 등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졌으면 한다. 정락인 기자
첫댓글 오빠의 변 : 가족의 참변을 참으로 고통을 스럼을 어찌 참을 수가 있을까? 잠시 생각나게 ~~~
경찰수사에서 명명백백하게 실체적 진실을 밝혀 주면 그나마 덜 억울할텐데 그 들이 아는 것은 은폐하고 조작하는거에만 능수능란하니 어찌해야 하는교?
유구무언이고요,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표본이네요. 함께 고민하여봅시다. 힘네세요.
초동수사에서 사건을 뒤집는 사건뒤집는 그 증거조작 작태를 만천하에 공개해야만 합니다.
애도를 표합니다
세상을 바꿉시다. 이렇게는 숨이막혀 살 수 없습니다.
정말 정말로 억울한 사건입니다. 어떻게 말로 표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런 나라가 나의 조국입니까. 우리의 조국입니까. 국민의 조국입니까. 실로 실로 한심한 나라입니다. 이럴 땐 차라리 북조선르로 망명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