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맛 싫어하시던 분, 자꾸 초콜릿.과자를 찾는다면... 아이 입맛으로 돌아가는 치매 미각 변화하는 퇴행성 뇌질환...밥보다 군것질 찾는 성향 보여 배불러도 먹으려 한다면 전두엽 기능 손상 의심해 볼만하다. 미각은 시각.후각 청가 촉각과 함께 사람이 가진 오감 중 하나다. 우리는 맛을 느끼는 혀의 구조인 미뢰를 이용해 여러가지 물질의 맛을 파악한다. 기본적으로 신맛.짠맛.단맛. 쓴맛. 감칠맛 다섯 가지를 느낀다. 혀와 입에서 받은 정보가 뇌신경을 통해 뇌의 특정 부위로 송신되면 해당 맛을 느끼게 된다. 기본 미각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지만, 자라면서 2차 미각을 익히기 시작한다. 여기에는 후각과 뇌의 인지 기능도 깊이 관련돼 있고, 생활하면서 반복되는 맛과 경험이 개인 고유의 미각을 형성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나라마다, 지역마다, 사람마다 미각이 조금씩 다르다. 이러한 맛감각 자극으로 예전의 기억이 저절로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마르셀 푸르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가장 좋은 예가 나온다. 주인공이 마들렌이라는 과자를 차에 적셔서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과자를 입에 넣고 맛을 보는 순간, 어렸을 때 어머니가 주던 마들렌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러면서 이와 연관된 주인공의 유년기 시절 기억이 폭포처럼 떠오른다. 작가는 당시 유명한 신경과 전문의였던 아버지와 그 친구들이 연구하던 기억에 대한 내용을 소설 속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로 어떤 미각적 자극으로 예전 기억이 저절로 떠오르는 현상을 "마들렌 현상"이라고 부른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서는 미각의 변화가 온다. 대개는 성장하면서 입력된 2차적 맛감각이 소실돼 아이들과 같은 입맛으로 돌아간다. 우리나라 알츠하이머병 노인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변화를 보인다. 첫째, 밥 식사보다는 과자나 빵과 같은 군것질을 더 좋아하게 된다. 둘째, 된장.고추장.김치 등이 싫어지면서 단것을 찾는 경향을 보인다. 단것을 좋아하는 경향은 전 세계 환자들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셋째는 집보다 음식점에서 식사를 잘하는 성향을 보인다. 특히 가벼운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아내가 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 경우, 남편 입맛에 맞추거나 늘 해온 대로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본인 입맛에는 안 맞아 식욕을 잃고 식사를 못해서 몸무게가 빠지는 경우가 잦다. 전두엽 기능 손상이 오면 반대로 과식증 또는 다식증을 보이기도 한다. 과식증은 음식이 눈에 보이거나, 다른 사람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거나, TV에서 식사하는 장면이 나오면 배가 불러도 음식을 달라고 하고, 식사를 해야 하는 증상이다. 이 때문에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가 따른다. 다식증은 반찬으로 먹던 음식을 밥처럼 먹거나, 평소에 전혀 못 먹던 음식, 또는 음식으로 먹을 수 없는 것을 먹는 증상이다. 어르신들에게 갑작스러운 입맛이나 체중 변화가 있으면, 퇴행성 뇌질환에 따른 증상일 가능성도 의심해봐야 한다. |
|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