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2 사순 제1주간 수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29-32
29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30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31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32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회개와 믿음을 통한 하느님 나라의 구원의 삶의 표지입니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루카 10,13)
니네베 사람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습니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시고,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습니다.(요나 3,1-10 참조)
때가 되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파견되신 예수님께서 마음이 굳을대로 굳어 완고한 하느님 백성에게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요청하십니다. 마음을 다하여 너그럽고 자비로우신 아버지에게 돌아오기를 요청하십니다. 절제하고 극기하며 선행을 실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요청하십니다. 저마다 제 악한 길과 제 손에 놓인 폭행에서 돌아서기를 요청하십니다.
마지막 때, 단죄를 면하고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회개(悔改)는 꼭 필요합니다.
회개(metanoia)는
'마음을 바꾸어(히브리어 niham. regret) 하느님께로 되돌아가는(히브리어 shub. turn back) 행위입니다'.
'죄사함의 용서를 받는' 길입니다.
회개의 대표적 모델이 루가 15장의 작은 아들의 모습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하고 불쌍한 거지처럼 살다가 마침내 마음을 바꾸어 아버지의 집으로 되돌아 옵니다.(루카 15,11-20 참조)
회개는 믿음과 더불어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하느님의 나라, 아버지의 집에 돌아가는 길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소중한 사람의 본래의 모습인 거룩하고 존엄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는 길입니다.(루카 15,20-24 참조)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루실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의 길로 초대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과 평화와 자유의 길로 초대하십니다.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여 깨끗하고 기쁜 마음으로 파스카 축제를 맞이하도록 초대하십니다.
사순시기에 그리스도인들, 특별히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 친구들은 마음을 바꾸어 '기도하고 봉사하며' 아버지께 되돌아가는 회개를 새롭게 합니다.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통해 이 시대 사람들에게 죄사함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표징이 되신 '사람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납니다. 한국의 둘레길을 따라 신앙의 길을 함께 걸으며, 동반하며, 하느님을 찬미하며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만납니다.
가짜가 판을 치는 어둡고 위험한 세상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진리는 반드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