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집안 결혼식이 있어서 내려갔다가 점촌초16회 민병철이 운영하는 하단 돼지구욱밥집을 찾게 되었다.
돼지국밥을 돼지구~욱밥이라고 상호를 붙였다. 지금은 개성시대이니까 굿 아이디어다 ㅎㅎㅎ
병철이는 6학년때 우리반이었는데 비교적 부유한 집안의 자제였는지
옷차림도 남달랐다. 가로로 줄무늬가 크게 들어있는 티셔츠를 즐겨 입고 다녔다.
피부도 통통하고 허여멀건하고 특히 헤어스타일이 남달랐던 기억이 난다.
빡빡이가 많던 시절에....ㅎㅎㅎㅎ
오늘의 만남은 내가 상경하는 기차표을 미리 예매를 해 놓아서 너무나 짧은 만남이었다.
병철이가 사상전철역까지 마중을 나와 주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부산 동아대 인근 먹자골목인듯.. 큰길 뒤쪽에 소담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하단 돼지국밥은 부산지방의 토속 음식이란다.
지방마다 특별한 요리가 있기 마련이다. 전주 비빔밥, 문경 묵조밥, 뭐 이런 거 처럼...
서울엔 돼지국밥집을 보지 못했고 순대국집이 무지 많다. 경기도 곤지암엔 소머리 국밥집이 장난이 아니다..
일부러 열차시간에 쫓기면서도 우짜든지 병철이네 아니 부산에서
그것도 부산의 원조인 하단 돼지국밥을 먹어보고야 말겠다는 일념에 ㅋㅋㅋ
처음으로 먹어본 돼지국밥...
기가 막히다.ㅎㅎㅎ
우선 국물이 싸모님이 직접 종일토록 우려내어....매우 진하다
고기가 매우 연하고 전혀 느끼하지않고 담백하다
아마도 특별한 비법이 있는거 같다
깍두기도 약간 신맛이 나는것이 국밥하고 딱이다 ㅎㅎ
문경말로 정구지, 전라도에선 솔이라고 부르는 부추가 따라 나온다.
국속에 들어있는 하얀 쌀밥덩어리.
ㅋㅋ 이거 다 건져 먹고 국물 훌훌 마시고 나면 이마에 땀이 솔솔.....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가격표를 올려다 보았더니 앗!!!! 오천원이다
어메....이렇게 맛있는 데 너무 싼거 같아서 주인장에게 물어보았다..
솔직히 요즘 돼지고기 값이 넘 많이 올라서 식대를 올려야하는데 그럴 수가 없단다.
이 동네는 동아대학교 학생들이 많이 찾는데 가격인상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마진이 적어서 돼지고기양을 줄이면 안되느냐고 했더니 그건 절대로 안된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담백하고 연한 돼지고기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었다.
동아대학생들을 비롯한 이 집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넘 넘 행복한 것이다..ㅎㅎㅎㅎ
열차시간에 쫓겨 얼릉 번개처럼 뚝딱 한그릇 해치우고 물론 소주도 몇잔 마시고 ㅎㅎ 일어났다..
병철이가 자가용으로 구포역까지 데려다 주었다.
구포역앞에 있는 국밥집에 들어가서 가격확인을 했더니 6천원이었다...
고향을 '떠나서 산전 수전 다 겪으면서 돼지국밥집에 정착하여
그 맛을 잘 개발하고 보존하며 꿋꿋하게 하단고을 잘 지키고 있는
친구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친구야 대접 잘 받았대이 ^0^
돼지구욱밥집!!!! 올해도 많이 많이 번창하기를........
첫댓글 시간이 너무 짤버 미안하이...
고칠것도 없다. 다음에 만나면 보상하마 시간충분이 갖고와..
친한 친구가 있어 가끔 서로 왕랠 하는데 내려가만 꼭 맛을 함 봐야지 , 대구 범어 시장에꺼 맛 밨는데 ,병철네끼 더 맛있겠지 ㅋㅋㅋ , 객지에서 열심히하는 당신 모습 넘 보기 조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