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가슴에 10월이 오면
이채
내 인생에도 곧 10월이 오겠지 그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드높은 하늘처럼 황금빛 들녘처럼
나 그렇게 평화롭고 넉넉할 수 있을까
쌓은 덕이 있고 깨달은 뜻이 있다면 마땅히 어른 대접을 받겠으나
그렇지 아니하면 속절없이 나이만 먹은 한낱 늙은이에 불과하겠지
스스로를 충고하고 스스로를 가르치는 내가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면
갈고 닦은 연륜의 지혜로 내가 나를 지배할 수 있다면
홀로 왔다 홀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모든 푸른 잎은 떠나가도
나무는 살아있듯 모든 젊음은 떠나가도
내안에 더 깊은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 내인생에도 곧 10월이 오겠지
그때 나는 어떤 빛깔일까 빨간 단풍잎일까 노란 은행잎일까
이 가을처럼 나 아름다울 수 있을까
중년의 가슴에도 이러할진데 노년의 가슴에 10월이오면 그 허전함 외로움 쓸쓸함 이루 헤아릴수 없을 것이다. 황혼의 나이에 아직도 나를 모르고 방황하는 내 모습이 우습기만하다. 아이들 나름대로 잘 살고있는데 ....나의 여자친구 잘 하고있는데 ... 괜한걱정 잔소리하여 마음 상하게 만든다. 고맙소 감사하오 덕분이오 하면 그만인 것을, 쓸데없는 사족(蛇足)을 단다. 황혼에 10월이 오면 황금빛 늘녁 완숙된 오곡(五穀) 거두어야 할 것을 괜스리 독야청청(獨也靑靑) 오기(傲氣)를 부린다. 시인의 말처럼 10월이오면 나도 아름다운 단풍이 되고싶다.
불가능한 꿈은 없다 꿈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자신을 제외한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렇다. 불가능한 꿈을 꾸고 있다고 누군가 말해 주었다거나 꿈을 이루려고 노력을 기울일 때 누군가 도와주지 않았다고 해서 이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꿈이 지닌 힘을 압도하는 그 누군가의 말을 믿고 거기에 따른 건 나 자신이다.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뭔가를 하도록 선택한 사람도 바로 자신이다. (제이크 듀시의 ‘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