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이 완벽한 글을 만든다
서툴러도 괜찮은 글쓰기
by노에마Jan 16. 2025
글을 쓸 때면 누구나 더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문장을 더 아름답게 다듬고, 표현을 더 세련되게 꾸며 읽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어 한다. 완벽한 글을 쓰기 위해 문장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고,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고쳐 나간다. 그러나 그렇게 공들인 글이 시간이 지나 다시 읽히면, 의외로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문장은 화려하고 잘 다듬어진 것 같지만, 그 속에는 무언가 허전함이 스며 있다. 겉은 반짝이지만 그 반짝임 뒤에는 진짜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글이다.
글은 거울과도 같다. 진심이 담긴 글은 시간이 지나도 빛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겉만 화려하게 꾸민 글은 그 반짝임이 시간이 지날수록 퇴색되고, 결국 부끄러움으로 다가온다. 글이 화려함에 치중될수록 본래의 생각과 감정은 뒤로 밀려나고, 오히려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본질을 흐리게 한다. 겉모습에만 신경을 쓴 글은 진짜 메시지를 잃어버리기 쉽다. 진정성 없는 글은 쉽게 잊히고 쓰는 이에게는 아쉬움만 남긴다.
사람들은 종종 글을 쓸 때 완벽함의 덫에 걸린다. 글은 문장력이 뛰어나야 하고, 읽는 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글쓰기를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본질에서 벗어나게 한다. 결과적으로, 잘 쓰려고 애쓴 글은 화려한 표현과 세련된 문장 뒤에 진짜의 모습이 감춰진다. 진정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마음은 뒤로 밀리고 겉치레로 포장된 글만 남기며, 쓰는 이의 마음을 담아내지 못한다.
기억에 오래 남는 글은 다르다. 문장이 서툴러도, 표현이 단순해도 진솔함이 담긴 글은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다. 감동은 화려한 수사에서 나오지 않는다. 글쓴이의 목소리가 묻어나는 진심이 깃든 글이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때로는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담백하게, 솔직하게 쓴 글이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준다. 그것은 진정성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 진정성이 글의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를 떠올려 보면, 특별히 말을 꾸미거나 고치지 않는다. 마음속에 담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며 진솔하게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글쓰기도 다르지 않다. 잘 쓰려고 애쓰는 대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것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화려하고 세련된 문장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솔직한 문장이야말로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닿는다. 글은 꾸밈을 내려놓고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 비로소 진짜의 힘을 가지게 된다.
‘완벽을 꿈꾸면 아무것도 못한다. 부족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는 오래전에 본 드라마 ‘미생’에서 장그래가 했던 이 말이 떠오른다. 이 대사는 글쓰기를 대하는 태도와도 닮아 있다. 글을 쓸 때면 더 완벽한 문장을 쓰고, 화려한 표현으로 읽는 이를 사로잡고 싶어 진다. 그러나 완벽을 꿈꾸다 보면 시작점조차 놓치기 쉽다. 그래서 장그래의 말처럼 부족하더라도 지금 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니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 표현이 단순해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글에 담아내는 것이다. 솔직한 글은 시간이 지나도 빛을 잃지 않는다. 그것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한 순간의 고백이며 글쓴이의 진정한 목소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은 스스로에게 말을 걸고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간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는 이 말은 완벽하고 싶은 사람에게 용기를 가지라고 하는 위로의 말이 아니다. 정말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때론 황당하고 엉뚱한 문장이 튀어나와도 상관없다. 그 속에서 발견할 보물은 오직 꾸미지 않은 진솔한 이야기뿐이다. 그 이야기가 빛나는 순간, 비로소 글쓰기는 행복이 되는 법이다. 그리고 삶의 작은 순간들을 담백하게 적어 내려가는 글은 화려하지 않아도 강한 힘을 가진다.
시간이 흘러 그 글을 다시 읽을 때 깨닫게 될 것이다. 그 글은 부족했을지 몰라도, 그 순간의 나를 진솔하게 담아냈고 나에게 가장 큰 행복을 안겨주었다는 것을.
출처
https://brunch.co.kr/@bfab902f95c24e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