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이하 아파트 인기 주춤, 닮은 꼴 '아파텔' 뜬다
#
수요는 여전한데…소형아파트 물량 전년비 20% 줄어
아파트 규제에 비슷한 주거형 오피스텔로 수요 이동
현대건설이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일원에 분양 중인 전용면적 84㎡ 228실 구성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조감도.ⓒ현대건설
1인 가구 급증에 따라 아파트 중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60㎡ 이하 물량이 부동산규제로 자취를 감추는 가운데 소위 '아파텔'이라 불리는 주거형 오피스텔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와 달리 규제에서 자유로운 데다, 1인 가구는 물론 다인 가구도 만족할 수 있는 설계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입주하는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9만9416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대비 20.67% 급감한 수치. 오는 2022년 소형 아파트 입주물량 또한 8만5294가구로 올해보다도 1만4122가구 줄어들게 된다.
소형 아파트 수요층인 1~3인 가구가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관련 매물이 줄어드는 것은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는 아파트 단지에 대한 대출규제 등으로 거래가 뜸해졌기 때문이다.
갈 곳이 없어진 소형 아파트 수요층을 주거형 오피스텔이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공급된 전용 84㎡ 단일면적 구성 '힐스테이트 만촌 엘퍼스트' 오피스텔 총 420실이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같은해 6월 경기도 의정부시에 분양된 전용 84㎡ 단일면적 구성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오피스텔도 예비당첨자 계약 기간 내 분양이 완료됐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공급된 주거형 오피스텔 '시티오씨엘 3단지'는 902실 모집에 무려 1만717명이 몰리며 평균 11.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민평형인 전용 84㎡에서는 최고 36.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거형 오피스텔 가격도 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오피스텔 면적별 평균 매매가격상승률은 △40㎡ 이하 -0.24% △40㎡ 초과~60㎡ 이하 1.31% △60㎡ 초과~85㎡ 이하 2.73% △85㎡ 초과 2.29%다. 전용 84㎡ 주거형 오피스텔이 포함된 60㎡ 초과~85㎡ 이하가 가장 가격상승률이 높다.
주거형 오피스텔 중 가장 인기가 많은 84㎡ 타입 중심 구성 신규 오피스텔 목록.ⓒ닥터아파트
전용 84㎡ 타입의 경우 최근에도 인기리에 분양 중이거나 조만간 분양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일원에 분양 중인 전용면적 84㎡ 228실 구성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은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4203건이 접수돼 평균 1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중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공구 B3블록에 전용면적 84㎡ 총 255실 규모로 '더샵 송도아크베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SM상선(시행사)은 같은달 경기도 평택시 통복지구 B1블록에 전용면적 84㎡ 34실 규모의 '평택역 경남아너스빌 디아트'를, 대방건설은 화성시 동탄2신도시 업무복합 2블록에 전용면적 22~84㎡ 총 880실 규모의 '화성동탄 1차 디에트르'를 분양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 내 전세난과 이로 인한 매매시장 과열 현상도 주거형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리는 원인"이라며 "최근에는 분양시장 내 아파트와 유사한 상품성을 갖춘 단지들이 아파트 대비 실속 있는 분양가로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