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수술, 신통방통 ‘내 이’ 같네
뿌리째 심는 ‘제2의 영구치’ 임플란트가 자연 치아를 잃은 사람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임플란트는 턱뼈에 기둥을 박은 뒤 인공 치아를 끼우는 치료방법으로 자기치아는 아니지만 색깔과 강도, 기능이 틀니나 브릿지에 비해 원래 자기 치아에 가깝다는 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이다.
틀니처럼 끼우고 빼는 번거로움이 없고 식사나 이야기 도중 빠질 염려도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치아 한개당 250-300만원정도의 고가라는 점이 옥의 티이다.
어떻게 수술하는가
수술은 크게 뿌리(임플란트)를 심는 과정과 인공 치아를 끼우는 과정으로 구분된다.
우선 잇몸을 연 뒤 턱뼈에 드릴로 구멍을 내고 나사 모양의 인공 치아 뿌리를 심는다.
뿌리는 순수 티타늄 재질의 금속으로 독성이 없고 뼈에 잘 달라붙는 성질이 있다. 이후 뿌리와 주변 턱뼈가 단단하게 달라붙기를 기다린다. 뼈 조직이 단단한 아래턱은 2∼3개월, 무른 위턱은 5∼6개월이 걸린다.
이때 턱뼈가 부실하면 뿌리와 달라붙지 않기 때문에 턱 끝이나 사랑니 부위의 아래턱뼈 일부를 떼어내 시술부위에 이식하거나 인공뼈를 붙이는 과정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같이 골이식을 하면 뿌리와 뼈가 달라붙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자기뼈 이식은 7∼8개월, 인공뼈는 1년∼1년반.
인공 치아는 주변 치아의 색깔과 모양에 맞춰 미리 만든 뒤 연결나사로 뿌리에 단단히 고정시킨다. 인공 치아는 끼우는 날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연결나사는 3∼5년 간격으로 새 것으로 교체해 준다.
임플란트 수술비는 치아 1개에 약 250만∼350만원선. 아랫니와 윗니가 모두 없을 때에는 최소 10개의 임플란트가 필요하지만 최근에는 개수를 줄이는 치료법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현재 세계 학회에 보고된 임플란트 치료법은 수백종에 이른다. 국내에 알려진 것만도 30여종에 이르지만 대부분 수술 횟수나 절차를 조금씩 변형한 것에 불과하지 근본적인 차이점은 없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수술 대상과 주의할 점
턱뼈의 성장이 모두 끝나는 17세 이후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임플란트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산모도 수유기간이 지나면 가능하다.
그러나 당뇨병 심장병 신부전증 등 전신 질환을 앓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전신 질환이 있으면 잇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뿌리를 심었을 때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 전문의들은 성인병 환자라도 평소 운동과 식이, 약물 요법 등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합병증이 없으면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수술 뒤 1년이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 국내 수술 성공률은 90% 이상으로 높지만 실패의 90% 정도가 1년 안에 나타난다. 이는 인공 치아에 지나친 압력이 가해지거나 수술 뒤 잇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 특히 ‘세균 덩어리’인 치석은 감염 위험을 높여 임플란트에 가장 치명적이다.
임플란트 수술 뒤에는 음식물 섭취에도 주의해야 한다. 육포나 오징어 등 치아가 씹는 동작 외에 가는 동작까지 해야 하는 음식물은 임플란트 치아에 무리를 준다. 또 껌이나 떡 등 치아에 잘 달라붙는 음식물도 피하는 게 좋다.
또 임플란트 주변의 이 사이는 자연 치아의 간격보다 조금 넓어져 음식물이 잘 끼므로 치간 칫솔을 이용해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