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팔뚝은 나의 목을 조여오고 있었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저항했으나 10여 초가 지난후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도장 전체가 회전하기 시작했으며, 별안간 모든 것이 컴컴 해졌다. -
*** 하다카 지메 (맨손 조르기) ***
- 이 조르기는 가장 쉽고 빠른 조르기 중 하나이다.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조르기는 엄청난 고통을 야기시킨다. 기술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공격자가 자신의 오른쪽 팔을 상대의 목에 갖다댄 후 턱 밑부분에 정확히 위치시킨다. 공격자의 팔뚝 뼈는 상대방의 목에 위치한 동맥과 경정맥을 쇄기처럼 압박해야 한다. 공격자의 머리는 상대의 머리 측면에 바짝 붙어있어야 하며 , 상대의 몸을 뒤로 기울인 후 자신의 몸에 밀착시켜 달아날 가능성을 없애야 한다. -
내가 얼굴을 밑으로 향한 채 매트에 쓰러져있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약 30초 이상의 짧은 시간동안 기절한 상태였지만 상대는 이미 유도복과 띠를 고쳐 맨후 공격지점 중간위치에 가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승자의 자신감 있는 태도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 팀동료는 시합 후에 내가 거의 20초 넘는 시간동안 기절해 있었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내가 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웠고 전투를 계속 함으로서 나의 명예를 방어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한판!"이 선언되었고 시합은 끝났다. 나는 지고 말았다
얼마나 많은 수의 유도가들이 나처럼 조르기에 의해서 기절했을까?
처음 당해보면 - 다른 사람도 그런지 확신할 수 없지만 -정말 목숨이 끊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선수들의 부모님들과 외과의사들은 격렬한 성격의 유도 조르기의 위험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게 당연하지 않을까?
조르기의 목적이나 맨손조르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언급이 유도가들에게서 나온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다. 대부분의 유도가들은 조르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강도관의 과학적이고 꼼꼼한 연구자세와 같은 정확함을 결여하고 있다.
조르기에 대한 실험의 정확한 묘사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강도관이 2개 국어(일본어와 영어)로 출판한 저서는 "유도의 과학적 연구를 위한 협회의 보고서, 강도관 .리포트 1. (유도 조르기에 관한 생리학적 연구)'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조르기에는 과연 어떠한 데미지도 없을까? 한 무리의 전문가들이 모여 발견하려고 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일본제일의 의과대학을 대표하는 한 무리의 의학전문가들과 교수들이 모두 참가했으며 이들은 뇌의 변화를 탐지하기 위해서 엑스레이 촬영법을 시도하고 혈중 산소의 포화상태를 연구하기 위해 산소측정기를, 혈압계를 사용해 동맥의 혈압을, 말초혈관의 혈액흐름과 피부의 온도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마이크로피포미터를 사용했다.
위험을 탐구하기 위한 과학적 조사
세 개의 각기 다른 실험은 다양한 조르기의 시도가 신체에 어떤영향을 장기간 미치며 어떠한 생리학적 메카니즘이 의식불명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발견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실험을 위해 세가지 형태의 조르기가 시도되었다. 죽지 걸어 조르기 - 목전체에 대한 압박, 외십자 조르기 - 경동맥에 대한 압박 , 맨손조르기 - 기도에 대한 압박
*** 외십자 조르기 ***
- 시합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는 조르기 중 하나이다. 공격자는 상대와 마주본채로 양손을 서로 엇갈려 자신의 엄지손가락이 도복윗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도록 상대의 도복을 단단히 붙잡는다. 공격자의 오른손이 상대 목부위의 오른쪽을 압박하고 있는동안 그의 왼손은 상대의 목 좌측에 위치한 동맥을 마치 밧줄처럼 압박한다. -
***죽지 걸어 조르기***
- 턱밑으로 왼손을 넣어 상대의 오른쪽 깃을 잡는다. 상대가 오른손으로 공격자의 왼손을 떼어내려 하면 상대의 오른쪽 겨드랑이에 손을 집어넣어 그의 팔이 위로 쳐들린 상태에서 공격자의 가슴과 방어자의 뒷통수 사이에 고정된 상태로 유지한 후, 상대의 깃을 쥐고 있는 왼손으로 압력을 계속 가한다. -
1968년에 출간된 AAU-USJF 공식 유도 핸드북에서 닥터 쿄와이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맨손조르기라는 한가지 형태의 것만 제외한 나머지 조르기들은 해부학자들이 '경동맥 삼각형"이라고 부르는 목의 측면 부위를 압박한다는 특성이 있다.......
이 삼각형의 중심부위는 경정맥과 경동맥,그리고 거기서 뻗어나온 동맥의 결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부위는 강한 근육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이 부위의 특성상 조르기의 기술에 따라서 압박은 확실히 전달되기 마련이다.
팔의 전완부의 뼈나 손목으로 목의 부드러운 부위를 압박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조르기는 별로 효과적이지 못하다. "항복시킬 수도 있지만 그것은 부정확한 조르기에 의한 질식의 공포나 고통 때문이지 조르기 그 자체에 의한 것은 아니다" 닥터 쿄와이가 설명하듯이 맨손조르기는 후두부와 기도에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의식을 잃기 전에 엄청난 고통을 느껴 항복을 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조르기와는 구별된다.
맨손조르기가 유발하는 엄청난 통증은 방어자로 하여금 조르기에서 풀려나오기 위해 격렬한 저항을 초래할 가능성도 많다.
강도관의 실험을 위해 여섯 명의 유도고단자가 초빙되었다. 유도가들중 6단인 다섯명은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 조르기를 당하기 위한 피실험자로 지정되었다. 맨손조르기들 당하는 피실험자는 긴의자에 누워 천장을 똑바로 바라본상태 였으며, 다른 조르기를 당하는 피실험자들은 앉은 자세에서 상체를 뒤로 30도 정도 젖힌 후 조르기를 당했다.
모든 실험장비들은 확인,재확인 됬으며 그 후에야 실험은 시작되었다. 조르기를 실현하기로 되어있는 유도가는 시작해도 좋다는 신호를 받았다. 의식불명의 상태는 신체의 경련이나 동공의 확장등으로 체크했다. 상대가 기절했다는 느낌이 오자 조르기를 걸던 선수는 즉시 기술을 풀었다. 곧바로 동공의 확장상태를 체크했으며 의식을 되찾은 후 최소한 5분 이상이 지난 후에 다시 실험을 계속했다. 각각의 다섯가지 실험목적에의한 3가지 형태의 조르기가 실현됬으며 18가지의 테스트가 기록되고 분석되었다. 실험에서 할 수 없는 일반적인 조르기의 증세들은 신참에서 노련한 유도가들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선수들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대체되었다.
*** 산소 포화상태의 영향 ***
- 귓속에 삽입하는 산소 측정기로 혈액속의 산소 농도에 대한 측정한 결과 맨손조르기를 제외한 두 가지 형태의 조르기가 실행됬을 때 산소포화 정도가 크게 낮아짐을 알수 있었다.-
*** 호흡에 미치는 영향 ***
- 두 번 이상의 커다란 경련이 일어났던 다른 조르기에 비해 맨손조르기에서는 어떠한 경련상태도 발견되지 않았고 피실험자 또한 의식을 잃지 않았다. -
10초 정도 조르기가 지속되자 피실험자들은 모두 의식을 잃고 말았다. 피실험자가 의식을 잃었다는 것이 판명되자 실행자들은 조르기를 풀었고, 피실험자들은 10에서 12초 가량 기절한 채로 누워있었다. 기절해 있는 동안 피실험자들은 경련을 일으키거나, 몸을 확 젖히고, 덜덜 떨거나 쥐를 일으키듯이 뻗뻗해지곤 했다. 피실험자들은 자연스럽게 깨어났다.
보고서에는 피실험자들이 때로는 악몽을 꾸기도 했으나 대체적으로 기절해 있는 동안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라고 말한 것을 기록하고 있다. 의식을 회복한 후 피실험자들은 어떤 불쾌한 기분에 대해서도 불평하지 안았다.
맨손조르기가 초래하는 엄청난 고통과 상대를 기절시키기 위해 너무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시합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멍청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는 기절하지 않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욱 몸부림 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십자 조르기와 죽지 조르기는 상대를 쉽게 기절시키고 잠든 것과 비슷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기절한 사람이 의식을 되찾자 마자 찍은 뇌수 엑스레이 사진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정상으로 나타났다. 상대가 기절하자마자 조르기를 풀어줬을 경우 의식을 되찾는 시간도 빨라졌다는 것이 반복실험으로서 확인되었다.
조르기의 무엇이 의식불명을 초래할까? 실험의 결과는 혈액 흐름의 차단이 의식불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동맥을 통한 혈액의 흐름이 차단됨으로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뇌가 순간적으로 기능을 정지 한다는 뜻이다.
간질환자의 발작과의 유사점
유도식 조르기에 의한 의식불명의 상태에서는 뇌에 대한 산소공급이 끊긴 상태에서의 경련과 발작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뇌 엑스레이의 촬영기록에 의한 사례는 짧은 간질 환자의 발작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주고 있다.
조르기로 유발되는 다양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강도관의 보고서는 혈압이 별안간 급상승 할 우려가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증세가 있는 환자에게 조르기를 시도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신경계통과 심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어린선수에게 조르기를 시도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