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통역의 세계
통역의 종류에는 크게 순차통역,수행통역,동시통역의 세가지가 있다.
순차통역이란 한 사람이 말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그 뜻을 전해주는 식으로 하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통역이고, 수행통역은 한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그 사람의 의사소통을 돕는 일이며 동시통역은 통역중에서 가장 전문적인 분야로 사람이말하는 것과 동시에 패쇄회로 등을 통해서 말을 전해주는 일이다.
통역사들은 일반적으로 '투명한 매개인'으로 불리운다. 여기에는 의사전달을
함에있어 자신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숨겨져 있다. 통역사들의번역 능력에 따라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의도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동시통역을 마라톤 생중계에 비유하기도 한다.
즉 방송캐스터가 마라톤 선수의 역주를 쉬지 않고 시청자에게 전달 듯이 동시통역사는연사의 연설을 2 3초의 차이를 두고 청중에게 계속 생중계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동시통역은 고도의 집중력과 강인한 체력을 필요로 한다. 여섯 시간동안 계속되는 회의에서 연사의 말 한마디, 토씨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초긴장 상태로 촉각을 곤두세우는 일은 웬만한 정신력과 체력을 가지고는 쉽지 않은 일이기때문이다.
이와 함께 연사의 발언을 종합.분석하고 예측하기 위한 논리적 사고력, 예기치 못한 일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순발력 등이 통역사 갖추어야 할 필수적 자질이다. 물론 뛰어난 언어 구사력이야 말할 필요도 없는 기본이고,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세상아가는 것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언제 무슨분야를 만나게 될지 모를 상황을 대비해 평소에 다방면에 걸친 연구를 해야 한다.
때문에 자기 계발에 소홀하거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적 호기심으로 불타지 않는사람들은 살아남기 힘든 직업이기도 하다. 이렇게 어려운 점도 많지만, 항상 새로운 분야를 접하는데서 맛볼 수 있는 도전의식, 자신의 통역으로 중요문제들이 해결되었을때의 일의 보람, 고소득전문가로 서의 사회적 인지도 등 도전해 볼만한 직업이다.
국내에는 동시통역사가 되기 위한 교육기관으로 외국어대 통역대학원과 이화여대 통역대학원이 있다.
동시통역사가 되는 길
흔히 동시통역사로 활동하려면 통역사 자격증을 따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 통역사라는 자격증은 없다. 국내외의 통역대학원을 졸업하면 그 졸업장 자체가 동시통역사의 인증마크 역할을 하는 것이다. 프랑스, 러시아 등 외국의 통역대학원은 차치하고, 국내의 통역대학원으로는 '79년에 설립된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과 '97년에 문을 연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대학원이 있다.
개설학과로는 외대의 경우 영어, 불어, 독어, 노어, 서어, 중어, 일어, 아랍어의 8개 국어이고,이대는 영어, 불어, 중어(2000년도에 신설), 독어(독어는 아직까지 합격생이 단 한명도 없다.) 교육과정은 2개 언어의 동시통역을 전공하는 2년 과정과 영어 이외에 또 하나의 외국어를 전공하는 3년 과정이 있다. 모집인원은 두 대학원 모두 해마다 일정치 않다. 이대의경우는 통.번역학과 모두합하여 전체 50명이라는 제한된 수 내에서 절대평가를 원칙으로 을 선발하고 있다. 즉 각 과마다 몇 명을 명확하게 선발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는게 아니라 학교에서 원하는 수준을 만족해야만이 합격할 수 있다.
2000년도 입학시험에서 중어 번역전공과 독어 통.번역 전공 합격학생이 아무도 없었음은 이를 설명한다. 원서 접수는 외대 통대가 11월 초순, 이대 통대가 11월 중순경이기 때문에,
여학생의 경우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통역번역대학원의 평균 입학 경쟁률은 30:1(중어과는 보통 10:1)이다. 이 중에는 통대 입학을 위해 몇 년씩 재주, 삼수를 불사하는 열성파들도 적지 않다.
시험출제 경향
■ 이화여대 통역대학원이대의 경우는 1차 시험이 영어와 국어, 전공 외국어로 각 1시간씩 객관식으로 출제된다.
영어 시험은 듣기평가와 문법, 독해부분으로 나뉜다. 그 중 독해의 비중이높은 편이고 시험지 앞뒤 4장이 빽빽할 정도로 독해 지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대체적으로 외대 영어시험에 비해 난이도가 높다. 국어시험 역시 듣기 평가와 독해로 구분된다. 수능 언어영역 형식과 비슷하여 전체적인 글 파악을 요하는 문제가 많다.
중국어는 통역대학원 준비를 한 사람이라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치룰 수 있다.
외대가 주관식임에 비해 이대는 전체 50문제가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된다. 듣기평가, 문법 문제, 독해로 구성된다. 1주일 뒤에 2차 시험이 치러지는데 당연히 1차 합격생에 한하여서이다.
통역학과의 경우는 구술시험과 면접, 번역학과는 주관식 필기시험과 면접을 치룬다. 아무래도 구술시험이 당락을 좌우하게 된다. 구술시험의 형태는 한->중 ,중->한 , 기본 회화 위주이다.
참고로 2000년도 입시에서는 비정부기구(NGO)에 관한 내용이 한->중 문제로, UN의 에이즈보고서 내용이 중->한 문제로 출제되었다. 평소에 많은 시사문제를 접하는 것이 관건일 듯 싶다.
■ 외국어대 통역대학원
외대의 경우 2000년도 입학 시험이 기존의 시험방식과 많이 달랐다. 1차에서는 공통영어와 중국어를 보고 2차에서 국어와 중국어 번역.작문 그리고 구술시험을 치룬다. 영어시험은 객관식 50문제로 대체적으로 어렵지는 않으나 출제단어가 조금 까다롭다. 1차 중국어 시험은 듣고 답하는 문제가 10개 출제되는데 이번 입시에서는 전체적인 문맥파악을 요하는 문제가 대다수였다.
2차 국어시험은 문맥에 맞는 단어 적용 문제와 요약시험이 출제되었고 기존의 듣기 형식의 문제는 없었다. 중국어 번역,작문 시험은 그 지문 분량이 늘어나 시간 내에 완벽한 문장을 작성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특히 이번 입시에서는 구술 면접시험의 비중이 강화되어 당락을 크게 좌우했다.
졸업과 진로
각 통역번역대학원은 통역과 번역을 구분하는데 약간씩 차이가 있다. 즉, 외대는 1학년 과정 이수 후, 진급시험을 통해 '국제회의통역' 전공과 '번역, 순차통역' 전공으로 구분하고, 이대는 통역과 번역이 입학 당시부터 구분되어, 커리큘럼은 물론 졸업시험도 구분되어 치러진다. 통역대학원은 고3 수험생을 능가하는 강도높은 교육기관으로 유명하며, 특히 실무 및 현장교육 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
이들은 졸업과 동시에 통역 및 번역 실무에 바로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역대학원의2년 과정을 마친다고 모두 졸업하는 것은 아니다. 입학보다 매서운 졸업시험이 며칠에 걸쳐 치러진다. 입학할 때는 50명 정도가 들어오지만, 동시통역사로 졸업하는 사람은 한 해에 서너 명에 불과하다. 졸업시험은 외대의 경우 5개 과목별로 나누어 치뤄지며, 전 과목을 합격해야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만약 1과목이라도 떨어지면 졸업장 대신 수료증이 수여된다. 수료자는 3년 이내에두번의 응시 기회(과락 과목만 응시)가 더 주어지며, 매 6개월마다 탈락한 시험을다시 치룰 수 있다. 졸업 후의 진로는 매우 다양하며, 대부분 겉보기에 화려한 직종들이 많다. 크게는 대기업, 정부기관, 언론기관, 교육계, 금융계, 외국인회사, 방송국 등에 취직(보통 임금이 높아 6개월~1년 단위로 계약직으로 근무)하거나 프리랜서 동시통역사 및 번역사로 활동하는 경우로 나뉜다. 보통은 계약직 등을 통해 경력을 쌓은 뒤 프리랜서로 뛰는 경우가 많다.
통역대학원 관련 사이트
- 이화여대 통역대학원 http://home.ewha.ac.kr/~gsti- 이화여대 통번역센터 http://homoe.ewha.ac.kr/~ecit - 한국외국어대학교통역대학원 http://gsitbk21.hufs.ac.kr
첫댓글 역시 시험의 압박이 있군요. -_-;;;;;
귀에 고름나오고 입술이 타들어 가야 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