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박 2일
(아래 글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주말 여행을 다녀와서 보낸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은 잘 보내셨는지요!
전, 방금 600Km를 달려오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말인데, 왠 600Km인지 궁금하시죠!
저도 이 번 주말에는 모처럼 아빠 노릇을 좀 했습니다.
2년 전부터 여름 휴가 때는 김경렬 차장 가족과 함께
남자들만의 여행을 떠나는데 김경렬 차장과 아들 1명, 그리고 저와 두 아들 이렇게 5명이
저의 애마인 카니발에 이것 저것 싣고서 무계획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TV에서 나오는 1박 2일 컨셉과 학창시절 무전여행 컨셉의 결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즉석에서 목적지를 정하고 텐트를 칠 수 있으면 텐트를, 아니면 민박을, 그도 아니면 차박(=차 안에서
대충 자는 것)이나 찜질방 박을 합니다.
콘도는 예약이 힘들어서, 모텔은 애들 교육상, 호텔은 너무 비싸서...
이런저런 이유가 붙은 숙박에서 자유롭고자 남자들만의 여행을 계획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디어를 냈을 때 놀랍게도 여자(=부인)들이 더 좋아했다는 것입니다.
애들 데리고 떠나 주니 여자들은 무한자유를 누리는 것이 자신들의 휴가이자 피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두고 누이 좋고, 매부 좋다고 하죠!
아무튼 보통은 2박 3일 여행이 기본인데 이 번에는 제가 좀 바빠서 주말을 이용한 1박 2일 일정으로
후다닥 다녀왔습니다.
어제 여행을 끝내고 왔지만 의외로 제가 1박 2일 다녀온 코스가 좋아서 소개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8월 6일(토) 06:50 수원 출발 → 09:20 전북 임실의 치즈마을 도착!
마을 안내소 앞에서 라면 끓여서 아침 식사 함. (마을에서는 아침식사 파는 곳이 없음)
호남고속도로 익산 JC에서 남원 방향 신설된 고속도로 이용하면 임실IC까지 이어짐.
임실IC 바로 맞은편(=차로 5분 정도 거리임)에 임실 치즈마을이 있음.
오전 11시에 치즈마을에서 아이들 대상으로 체험행사 하는 것 인당 18,000원 임.
(참가자는 치즈 돈까스 점심식사 제공 됨.)
어른은 자녀들 체험코스 끝나는 동안 정자나무 아래에서 장기 두고, 치즈를 안주 삼아 캔 맥주 마시고
낮 잠까지 자면서 기다림. (마을 안내소 옆에 치즈 판매소가 있는데 생각 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그래도
산지에서 치즈 한 번 먹어 주는 센스가 필요함. 남자 판매원 아주 재미있음.)
오후 1시 조금 지나서 레일 바이크를 타기 위해 전남 곡성군의 침곡역으로 이동을 함.
곡성에는 기차마을도 있는데, 침곡역에서 차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됨. (곡성 읍내 초입에 있음.)
남원을 지나서 곡성의 침곡역까지 약 45분 정도 소요 됨.
오후 2시에 침곡역 도착!
침곡 역에는 '레일 바이크'가 있는데 '섬진강 레일 바이크라 함.'
2인용 15,000원, 4인용 22,000원 입니다.(기타 안내는 인터넷에서 침곡역 레일바이크 치면 됨.)
3시 표를 예약하니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인근 곡성 읍내에 가서 간단하게 점심 식사함.
레일바이크는 섬진강을 따라 5.1km를 달리며 시간은 40분 내외 소요 됨.
도착지에서 셔틀버스가 다시 침곡 역으로 이동을 시켜 주므로 차량은 침곡 역에 주차 시키면 됨.
오후 4시쯤 곡성을 출발하여 무주 구천동 계곡으로 이동을 함.
(남원을 거쳐서 88고속도로와 대진고속도로 이용하면 됨.)
혹시 남원의 광한루 가 보지 못한 분은 잠깐 광한루 거쳐서 가도 됨.
광한루는 민속촌처럼 꾸며졌으며 의외로 볼 것이 많음. (연못에 고기 무지 많음.)
하지만 저는 여행 시 낮에는 시골길 밤에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이상한 버릇이 있어서 장수군의
지지계곡이라는 곳을 거쳐서 감. 지지계곡 지날 때 거짓말 약간 보태서 맑은 공기 좀 마시려고 에어컨
끈 다음 차 창문 열고 가다가 추워 죽는 줄 알았음. 크!
오후 6시쯤 덕유산 국립공원 내 무주 구천동 계곡 캠핑장으로 이동 함.
어른2, 중학생2, 초등1명이 1박 한다고 하니 15,200원의 야영비를 받음. (생각보다 저렴함.)
제 6 야영장 배당 받고 보니 제일 끝에 있는 야영장 이었음.
야영장은 휴가철인 지금이 성수기인데다 마침 주말이라 텐트 칠만한 공간이 없을 뻔 했는데 다행히
입장을 시켜 줌.
형형색색 다양한 텐트가 미리 자리 잡고 있는 사이를 돌아 다니며 우리의 공간을 찾아 헤매다 겨우
한 자리 확보 후 텐트를 치려는데 아뿔사....
텐트 쳐 본지 2년이 지난 뒤라 어떻게 텐트를 치는지 가물가물 기억이 나질 않음.
마침 이웃에 텐트 친 젊은 아저씨가 도와주고 나름 기억을 끄집어 내며 간신히 텐트 치고 나니 이미
캠핑장은 어두워지고 대략 난감한 상황.
그래도 밥은 해 먹어야죠!
요즘 야영장 좋더라구요!
조리대, 화장실, 샤워장 시설이 깔끔하고, 캠핑장 안에 마트까지 있어서 삼겹살 사다가 맛나게 구워
먹으며 시원한 산 속의 밤 하늘 아래에서 시원한 캔 맥주도 한 잔 쭈~욱! 캬!
고성방가 없이 조용하고 시원한 야영장의 성숙된 문화가 아주 좋았습니다.
새벽에 제법 쌀쌀한 기운에 눈을 뜨고 제가 밥을 했습니다.
놀러 가서 밥을 해 먹으면 밥 하는데 1시간, 먹는데 1시간 기본적으로 2시간은 후다닥 갑니다.
식사 후 애들과 함께 그 유명한 무주 구천동 계곡에 들어가려 했으나 태풍이 온다 하고 아침에는 제법
쌀쌀해서 아쉽지만 입수는 다음으로 미루고 철수를 했습니다.
1박2일 짧은 시간이지만 마치 3박 4일 보낸 것처럼 좋았습니다.
임실 치즈마을을 추천해 준 홍병하 매니저
곡성 기차마을 등 호남지방의 안내를 도와 준 김건호 매니저에게 감사합니다.
이렇게 여행과 지방소식에 도움 주시는 매니저 분들 계시니
우리 매니저님들 어디 떠나기 전에 그 지역 매니저에게 살짝 물어 보고 안내를 받으면 더 유익한
여행이 되겠죠!
간단히 쓰려고 했더니 또 길어졌네요! (혹시 여행 떠나실 때 참고하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