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가을에 군대에서 전역하고 11년 10월 26일부터 12월 30일까지 홀로 유럽에 성지 순례를 다녀 왔습니다.
유럽 여행에 관한 정보들이 정말 많이 쏟아져 나오지만 유럽의 성지 순례에 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성지 순례가 아니라 여행을 목적으로 유럽에 가기에 그렇겠지만, 그래도 소수의 사람들은, 신자든 신자 아니든 순례의 목적으로 유럽으로 갈테고,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제가 이번에 얻은 정보들을 이렇게 나누고자 합니다. 저의 순례는 산티아고 순례와는 전혀 겹치지 않습니다.
다른 관광지들 정보는 다 생략하고 성지 정보들만 말씀드릴게요~ ^^
일단 일정은요,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10/23 |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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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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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출국 |
27
쾰른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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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바뇌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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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바뇌 |
쾰른 |
바뇌 |
바뇌 |
30
브뤼셀 이동
(⇔루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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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브뤼셀 |
11/1
⇔브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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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파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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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파리 |
4
파리 |
5
⇔리지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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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
브뤼셀 |
브뤼셀 |
파리 |
파리 |
파리 |
파리 |
6
파리 |
7
베른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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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베른
(⇔뇌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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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루체른
⇔슈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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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인터라켄 이동
(⇔뮈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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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린델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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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라우터브루넨
(⇔브리엔츠) |
파리 |
베른 |
베른 |
베른 |
라우터브루넨 |
라우터브루넨 |
라우터브루넨 |
13
리옹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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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아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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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아비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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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루르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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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루르드 |
18
루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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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툴루즈 이동/
리스본행 이지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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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옹 |
리옹 |
리옹 |
루르드 |
루르드 |
루르드 |
리스본 |
20
리스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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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신트라, 호까곶, 까스까이스 |
22
파티마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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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파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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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파티마
|
25
포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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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리스본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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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
리스본 |
파티마 |
파티마 |
파티마 |
포르투 |
마드리드행 야간열차 |
27
마드리드 |
28
⇔세고비아 |
29
⇔아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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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톨레도 이동
|
12/1
바르셀로나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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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르셀로나 |
3
⇔몬세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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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
마드리드 |
마드리드 |
톨레도 |
바르셀로나 |
바르셀로나 |
바르셀로나 |
4
밀라노행 이지젯 |
5
⇔꼬모 |
6
밀라노
|
7
피렌체 이동 |
8
피렌체
|
9
⇔시에나) |
10
아시시 이동
|
밀라노 |
밀라노 |
밀라노 |
피렌체 |
피렌체 |
피렌체 |
아시시 |
11
아시시 |
12
안코나 이동
|
13
메주고리예
이동
1 |
14
메주고리예 |
15
메주고리예 |
16
메주고리예 |
17
메주고리예 |
아시시 |
스플릿행 블루라인 |
메주고리예 |
메주고리예 |
메주고리예 |
메주고리예 |
메주고리예 |
18
메주고리예 |
19
두브로브니
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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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스플릿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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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산조반니 로톤도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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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산조반니 로톤도 |
23
로마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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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로마 |
메주고리예 |
두브로브니크 |
안코나행
블루라인 |
산조반니 로톤도 |
산조반니 로톤도 |
로마 |
로마 |
25
⇔오르비에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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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로마 |
27
로마 |
28
로마 |
29
귀국 |
30
|
31
|
로마 |
로마 |
로마 |
로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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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정입니다.
제 유럽 순례는 결국 목적은 성지 순례인데, 성지만 갈 수는 없기 때문에 가다가 관광도시가 있으면 관광도 하고 성지도 찾아가고 하는 일정입니다. 제 일정을 보시면 특징이 성지에서 어느 정도 머문다는 것입니다. 루르드 3일, 파티마 3일, 메주고리예 6일,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체력적인 문제는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지의 특징 중 한가지가 골짜기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찾아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교통도 조금 불편하고요. 당장 루르드만 해도 제가 리옹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해서 기차 3번 갈아타고 저녁 7시에 도착했고, 메주고리예는 버스타고 기차 두 번타고 배타고 버스타고 해서, 이동만 1박 2일 해서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성지 정보 알려드릴게요.
1. 바뇌(벨기에)
사실 성모님 발현지는 세계에서 프랑스의 루르드와 포르투갈의 파티마, 멕시코의 과달루페가 가장 큽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성모님 발현 성지가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폴란드의 쳉스토호바, 벨기에의 보랭 등등. 이런 성지와 비교해 볼 때 바뇌는 정말 작은 성모님 발현 성지입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 신자들은 바뇌가 익숙한데 아마 제 생각으로는 옛날에 박도식 신부님께서 바뇌의 성모님 관련 책을 번역하시고 서울과 대구에 기도 모임이 생기면서 우리 나라에 많이 알려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뇌는 벨기에 사람이 아니면 유럽인들조차도 잘 모르는 성지입니다. 정말 작기도 하고요. 저는 이 바뇌를 위해서 프랑크푸르트로 입국했습니다. 쾰른에서 가기 가깝거든요. 바뇌에 가는 방법은 우선 Liege 역으로 가야 합니다. 독일 쾰른에서는 ICE와 THA가 매 시간 연결되어 있고,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정말 많은 기차가 Liege 역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리에주 역에 도착하시면 역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버스타는 곳이 몇 군데 되는데 거기 Information에 가서 "Banneux"를 적어서 보여주면 64번 버스 타는 곳을 가르쳐 줍니다. 거기서 64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버스표는 기사아저씨한테 구입하면 되고(4유로) 약 45분을 달려 바뇌에 도착합니다. 완전 시골인데도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는 곳에 따라 내리시면 바로 바뇌가 나옵니다. 바뇌 홈페이지(www.banneux-nd.be) 가시면 바뇌 여러 정보와 바뇌 공식 숙박시설인 Chaityfontaine에 관한 정보가 나옵니다. 여기서 묵고 싶었지만 제가 갔을 때는 방이 없어서 바뇌 앞에 36유로(TV있는 방)를 주고 싱글룸을 잡았네요. 매일 미사가 있고 한국인 수녀님이 계셔서 혹시 만나시게 되면 인사드리면 됩니다. 아마 기도문이나 팜플렛 주실 거에요. 바뇌의 성모님이 가난한 이들의 동정녀이신데, 정말 성지도 그에 걸맞게 소박하고 작은 시골 마을 안에 위치하고 있어서 너무나 사랑스럽고 혼자 조용히 기도하고 머물기 좋은 성지입니다. 제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 있네요.
2. 리지외(프랑스)
리지외는 소화데레사로 알려진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가 죽을 때까지 수도한 가르멜 수도원이 있는 곳입니다. 리지외는 파리에서 기차로 1시간 40분 거리에 있습니다. 파리 생 라자르 역에서 Caen이나 Trouville-Deauville 방향 기차에 타시면 Lisieux 역에 내릴 수 있습니다. www.bahn.de에서 기차시간 알아보면 됩니다. 레지오날레이기 때문에 유레일패스 있으시면 예약할 필요 없습니다. 리지외 역에 내리면 사실 지도 얻기가 조금 힘들고 또 영어하는 사람 만나기도 조금 힘듭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갸르멜?" 그러면 알아서 길 가르쳐 줍니다. 역에서 나와 쭉 직진해서(다리 말고) 오른쪽으로 한 번 꺽으면 가르멜 수도원이 나옵니다. 역에서 5~7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가면 앞에 정원이 있고 안에 들어가면 성당 안에 위에 사진처럼 데레사 성녀가 모셔진 Shrine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잘만 맞다면 가르멜 수녀님들의 시간기도에 참례할 수 있습니다. 다 할머니들인데 그래도 소리가 아름답습니다. 성당 안에는 데레사 성녀 관련하여 전시장이 방 하나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르멜 수도원 앞에 호텔이 있는데, 아마 여기서 혹시 하룻밤 묵으시려면 이용하시면 될 것 같네요. 수도원 앞에 꽃집이 몇 군데 있는데, 성녀가 생전에 장미를 좋아했고, 또 죽기 전에도 자신이 죽으면 하늘에서 장미비를 내리겠다고 약속하였기 때문에 꽃집에 가서 꽃을 한송이 사서 Shrine에 봉헌해도 좋을 듯 하네요. 리지외 역에서 내리면 언덕 위에 정말 큰 바실리카가 있는데, 소화 데레사 성녀를 기념하여 지은 바실리카입니다. 내부 들어가면 정말 큽니다. 파리에도 이렇게 큰 성당은 없을 것 같네요. 그런데 그렇게 예쁜 성당은 아닙니다. 그래도 소화 데레사 성녀 관련하여 잘 꾸며놓았기 때문에 가볼만 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