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질끈 감은 눈'을 봤다.
사실 처음엔 이 영화의 감독 때문이 아니라 배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동아리에서 전에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장치오렌지'에 대한 세미나를 했지만,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고 그 밖의 그의 영화도 본적이 없는 듯하지만, 이 영화 속에서의 그의 표현으로 어느 정도는 그의 영화적 성격을 느낄 수 있는 듯하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어느 한 평범한 부부의 감추어진 성욕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남자, 여자 각각이 가지고 있는 성욕,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서로의 성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영화 속 남편의 성격은 대부분의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 남자는 본능으로 인해 강한 성욕을 가지고 있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는 부인의 솔직한 고백에 그녀의 상상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성행위의 상상으로 인해, 자신의 욕구를 위로하며, 그 욕구의 늪으로 빠져들어간다.
부인은 솔직하며,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잊지 않으려 하는 지적인 여성이다. 여기서 키드먼의 '안경'은 그저 한 가정의 주부가 아닌 주체적인 사람으로서 그녀의 지적인 모습을 나타내려는 장치로 사용된듯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부인의 대사중 "감사 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절제한 것에 대해"라는 말이 나온다.그리고 '꿈속에는 진실이 있다' 이 말은 아마도 사람의 본질적 욕구는 어쩔 수 없기에 그것에 대해 솔직해지고 하지만, 절제해야만 한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녀는 그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난 이 영화를 보고 깔끔하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것은 아마도 이 영화가 관객에게 말하려는 것만을 중심으로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 속의 남편이 빠져드는 늪, 성에서의 일들은 연극이라고, 그저 꾸민 것 이라고 말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영화 속의 어떤 정의나 도덕, 또는 나타나는 사실을 찾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그저 이 영화에서 사람 속에 깊이 내제 되어 있는 성욕에 대한 어떤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 속의 피아노 소리는 그 소리 만으로도 공포를 느끼게 한다. 이 음악으로 성욕의 늪에서의 공포가 잘 표현되어 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배우가 현실에서도 부부라는 사실이 이 영화에 좀더 쉽게 빠져 들게 했다.
이 영화를 한번 보고 이렇게 쉽게 말한다는 건 좀 버릇없지만, 그래도 처음 느낌을 말하고 싶어서....
지금까지 읽어 주신분들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