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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바다 적응의 시간을 가졌다. 시간이 6시 55분경 모두 입수하란다. 이러다가 그냥 출발시킨다. 이번에도 그냥 출발이다. 약 100미터쯤 갔을까, 호흡이 곤란하다. 경기를 포기할까 말까 생각 중이다. 항상 처음은 이렇다. 반환점쯤 가니 머리가 쪼개질려고 한다. 멀미도 난다. 너울과 바람이 많다. 엄청나게 밀린다. 한바퀴돌고 두바퀴째 돌고 있다. 옆에서는 라인을 잡아당기고 있다. 정말 빠르다. 잠깐 유혹에 ..... 참아야 하느니라. 작년에 느꼈던 깨끗한 바다는 온데 간데 없고, 수영장에 락스를 잔뜩 풀어 놓은 듯 뿌였다. 작년과 같은것은 어머니처럼 푸근한 해녀들의 미소만이 나를 반긴다. 우여곡절끝에 수영장을 나왔다. 바꿈터에서 계속 어지럽다. 주져앉아서 양말과 신발을 신는다. 우리팀은 아무도 안 보인다. 난 내가 이렇게 늦게 나온 줄 몰랐다. 옆에 외국인도 안 보인다. 나중에 알았지만 수영이 1시간 25분이다. |
(성산의 바람)
자전거는 3종중에 편한 종목이다. 출발부터 난관이다. 바람에 자전거가 심하게 흔들린다. 유바는 어림도 없다. 특히 쿠오타 자전거가 에어로스타일이라 옆바람에는 쥐약이다. 거기다가 짚휠이 한목 거들었다. 아주 살살 한바퀴를 탐색전으로 끝냈다. 다른사람들은 유바를 잘도 잡고 달린다. 두번째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엇다. 나중 결과지만 첫번째 바퀴나 두번째나 세번째나 거의 비슷한 시간 대로 돌았다. 장장 4시간 33분이란 긴 시간을 자전거에서 보냈다. 오줌도 참으면서. 마지막에 바꿈터로 들어오니 종필이의 런이 시작되었다. 바꿈터에 충희 석찬이가 보인다. 거의 함께 출발이다. 첫번째 물보급소에서 금방 나를 앞선다. 석찬이 뛰는 모습은 가히 예술이다. 힘이 넘처난다. 종필이는 팔랑팔랑 아주 가볍다. 조금가니 상호형이 엄청난 속도와 힘으로 추월해 나간다. |
(성산의 행운)
세바퀴를 도는 동안 여러 회원님들을 반복적으로 만났다. 바퀴가 거듭 될수록 만나는 시간이 점점 멀어져 갔다. 세바퀴째는 정말 힘들다. 보급소에서 전복죽 한 그릇 먹고 수박먹고 콜라먹고 물마시고 출발. 인제 7Km정도 남았다. 걸어서 가도 골인이다. 조금가니 진균이성이 재호성을 모시고 반대편에서 오고 있다. 나에게 마지막이냐 하더니 그냥 나에게 붙는다. 나와 골인지점까지 동반주를 해 주었다. 드디어 일출봉 입구 오르막구간인데 걸을 수가 없다. 다 보고 있으니까. 9시간 20여분의 전쟁을 마치고 귀환했다. 항상느끼지만 이 고통스러운 것을 왜 할까. 그것은 내일이면 안다. 우리팀의 마지막 주자가 들어오고 샤워하고 시상대 앞에 모엿다. 누가 시상하냐고? 성산대회는 행운권 추첨을 한다. 나의 바다갑옷도 지난 대회때 경품으로 당첨되었다. 역시 이번에도 기대가 된다. 자전거 찿으러 갔다 오니 벌써 쏘주 2박스를 챙겼다. 인제 자전거 차대순서이다. 거짓말처럼 서충희가 씨벨로 차대에 담첨되었다. 여수팀은 시상대에는 관심이 없지만 행운권에는 관심이 대단하다. 나만 그런가? 석찬이가 잠수함 승선권. 우리는 푸짐한 수확을 하고, 저녁시간을 가졌다. 물론 충희가 저녁을 샀다. 맛있는 흑돼지삼겹살. 이렇게 성산의 마지막밤이 저물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