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호 作
"물고기 뼈는 잔햅니다 생명이 모두 도려내지고 남은 그 딱딱하고 날카로운 잔해를 통해서 인간의
가학성과 내면세계 그리고 소외문제 등을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그의 그림에서는
단조로운 듯 하면서도 금방이라도 들고 일어나 폐부 깊숙한 곳을 찌를 듯한 예리함이 느껴진다
작가는 물고기 뼈의 분해나 조합을 통한 실험작,다양한 조형언어로 해석하고 있다 자취를 뜻하는
적迹이란 주제로 치열한 탐구 정신이 놀랍다 사물의 본질에는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다며 남들은 다먹고
버리는 생선뼈지만 그걸 응시하고 있으면 형태에 대한 창작욕구가 솟구친단다
생선뼈 마디마디에는 변치않는 사물의 본질 즉 현대 문명사회의 소외된 삶의 고통을 담아 내려는 그의
작가 정신이 알알이 박혀 있다 물고기가 그리스도인들의 비밀표시 였던 익투스문양을상징하는 것 같다고
평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나 불가의 목어를 떠올린다며 만다라 같다고 말하고 있는 관객의 느낌들이
서로 상통하는 것은 작가의 삶이나 그림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의 맥이 그러하듯 완성도의 길이 모두 하나로
서로 상통하고 있음을 본다 그래서 그림을 보면 온갖 탐욕에서 벗어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을 갖는다
캔버스에 나이프로 긁고 누르고 자국을 내면서 물고기 뼈를 분해 재 조립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도입,
화면을 구성하며 철학적 의미를 담아 상징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단순화된 선에 거친 채색 그위에 생명이 상징처럼 감정의 결정체를 그린다 치열한 작가 정신으로
온갖 어려움을 극복 하며 작품활동을 하는 모습은 도자기가 불속에서 생성되듯 그의 작품 역시 고통에서
빚어졌고 그속에서 정화된 아름다움이 녹아 지난한 한과 소외된 삶을 향해 건네는 화해의 미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퇴적된 지층에서 발견되는 화석처럼 그속에 나타나는 지난날의 흔적들을 화폭에
담는 작업속에서 조형미학을 찾아간다 내면적이며 본질적 아름다움을 바라보게 인도해 주며 삶에 가장
중요한것이 무엇인지를 자문하게 해준다 심미적인 추상화로 자연을 노래 하며 새 꽃 물고기 구름 나무등
자연적인 것들을 소재로 그려 보기도 하면서 젊은 시절 가난과 군사독재 시절의 어두웠던 시대적 아품을
직접 겪어온 배경이 너울 너울 그림 곳곳에 어둠과 거침 순진함과 단순미 양극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작가는 아름다움을 창조해내는 사람이 다 물고기 뼈는 단순히 인간이 남긴 잔해물이 아니라 아름다움의
원천으로서 탐구하면서 시대가 바귀어도 근본의 색은 변하지 않는 인간관계를 인식하며 버려지고
소외된 나머지들의 본질을 투사하고 있다 조형면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비구상에 가가운 절제되면서도
독특한 형상을 선보이고 있다 재료에 대한 구속도 없이 한지 하드버지 캔버스 동가루등 가리지 않고 활용해
입체가 도드라 진다.....
-보도 자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