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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는 양수리와 청평, 포천과 함께 1박 2일의 짧은 나들이 장소로 너무도 유명한 장소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기에 조금은 식상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코스를 조금 다르게 잡는다면 조금은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0월의 어느 토요일 오전, 도심을 벗어나는 차량들을 피해, 지도 하나 달랑 들고 제부도로 향한다.
Outing with Family
많은 사람들의 휴식 공간, 시화 방조제
제부도로 가기 위해 양재동에서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인천 방향으로 가는 차들로 도로의 정체가 심하다. 얼마 가지 못하고 사당에서 빠져나와 47번 국도를 통해 서쪽으로 향한다. 국도가 훨씬 한적한 것이 훨씬 빠를 듯 싶다. 과천을 지나면서 도로가 훨씬 한산해진다. 짙은 녹색을 띠던 플라타너스 잎들이 노랗게 물들어 있어 가을 정취를 물씬 풍겨준다.
군포를 지나 안산을 들어서면서 길이 조금 애매해진다. 원래 계획은 바다를 끼고 달리는 바닷가 해변도로를 타는 것인데 39번 도로에서 해변도로인 77번 국도와 만나는 지점이 정확히 표시되어 있지가 않다. 여기저기를 헤맨 끝에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를 지나면서 해안도로로 접어든다.
왼편으로 바다를 끼고 나아가니 왼쪽으로 시화호가 나타나고, 그 위로 갈대 섬들이 듬성듬성 떠 있다. 한 때 물이 썩는 문제로 인해 큰 문제가 되었던 시화호의 모습은 그저 평화롭게만 보인다. 조금 더 나아가니 서서히 정면으로 바다를 가로질러 이어져 있는 시화방조제가 모습을 드러낸다.
시화방조제에 가까이 들어서니 시화방조제 기념공원의 기념탑이 눈에 띈다. 멀리서 볼 때는 그저 그런 조형물인가 싶었는데,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까이 다가가보니 반짝이는 둥근 반구 위로 파란 가을 하늘이 비춰져 마치 하늘을 담아 놓은 구슬 같다.
조형물 옆에는 우레탄이 깔린 운동장에서 주말 인라인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강습을 준비하고 있다. 시화호 반대편 바다쪽으로는 넓은 갯벌이 드러나 있고, 갯벌로 내려가는 방파제의 거대한 돌더미 위에는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 소풍을 즐기고 있다.
시화방조제와 시화호, 서해를 한눈에 내려다 보기 위해 기념탑 뒤에 있는 관리소 건물로 들어간다. 관리소 건물은 하나의 전망대를 이룬다. 1층의 관리사무실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2층으로 이어지고, 2층에서 밖으로 나가면 3층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을 오를 수 있다. 나무계단을 밟아 올라서니 전망대가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올라서서 바로 공단 방향을 향하는 전망대와 시화방조제를 바라볼 수 있는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는 외부 전망대, 갯벌을 바라보는 방향에 유리창들로 둘러 쌓인 내부 전망대가 그것이다. 전망대에서 시화호 전체를 눈에 담고 내려와 시화방조제로 들어선다.
공원에서 너무 오래 머문 탓일까? 한산했던 방조제 도로가 어느새 많은 차들로 밀려 있다. 2차선의 왕복 도로는 주차장을 이루고 있어 속도계의 눈금이 미동할 만한 속도나마 전혀 나지 않는다.
도로 왼편으로는 자전거 도로가 오른편으로는 인도가 나있다. 자전거 도로에는 산책하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인라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차보다 빠르니 당장이라도 자전거로 바꿔 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오른쪽 인도에는 낚시를 드리운 사람들이 난간을 따라 주욱 늘어서 있다. 낚시가 될까 싶지만,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낚시가 된다는 증거가 아닐까?
정체된 방조제 위에는 의례 정체구간에서 만날 수 있는 뻥튀기 장수와 옥수수 장수, 아이스크림 장수가 있다. 조금 출출하기도 하고 차 안에서 계속 있는 것이 지루하기도 하여 옥수수 한 봉지를 샀다. 옥수수를 한 알씩 떼어 먹으며 방조제 위의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가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 허허로운 바다의 경치, 나를 기다리고 있는 외로운 섬 하나. 여행은 한 없이 여유롭기만 하다.
잔잔한 즐거움이 기다리는 대부도와 영흥도
방조제가 끝나자 마자 대부도로 들어섰다. 대부도 입구에는 생선횟집과 바지락 칼국수집이 즐비하게 있다. 대부도 횟집타운이다. 점심때가 가까워 여기서 바지락 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대부도 내륙으로 향한다. 바다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내륙으로 들어서니 포도 향기가 진동한다.
대부도는 무엇보다도 포도로 유명하다. 대부도 포도는 육지에서 재배되는 포도같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거나 인위적으로 생육을 촉진시키지 않고, 자연의 일부분인 자연광과 해풍으로 스스로 숙성될 때까지 기다린다. 그래서 뜨거운 여름에 생산되는 일반적인 포도와는 달리 대부도의 포도는 늦은 가을철에 수확이 시작 된다. 매년 9월 말이면 대부도에서는 포도 축제가 벌어지는데 이때가 바로 포도가 스스로 영글어 최상의 맛을 내는 시기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수확이 끝난 포도밭 들판, 아직 채 수확하지 못한 포도들이 마지막 결실을 위해 그 향을 섬 가득 퍼뜨리고 있다. 조금 더 일찍 이곳을 방문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대부도의 유명한 절인 쌍계사를 지나쳐 곧바로 영흥도 방향으로 향한다. 영흥도로 가기 위해서는 선재도를 거쳐야 하는데 이 두 섬은 모두 대부도로부터 선재교와 연도교로 연결되어 있어 완전한 섬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선재교를 건너 5분도 안되어 연도교가 나온다. 연도교 아래 바닷물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갯벌이 멀리 작은 섬까지 넓게 펼쳐져 있어 섬이 마치 인공으로 만들어진 작은 산처럼 느껴진다. 갯벌에 내려갈까 하여 길을 찾으니 연도교가 끝나는 부근에 갯벌까지 이어진 차도가 보인다.
다리 밑에 차를 세우고 갯벌로 들어섰다. 갯벌에는 몇몇의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어 거닐고 있고, 그 와중에 또 어떤 무리는 갯벌에서 조개를 찾고 있는 듯 보였다. 신발을 벗고 갯벌에 내려서니 보드라운 갯벌의 감촉이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대천 머드가 이보다 더 부드러울까? 입구의 갯벌은 물이 빠진 지 한참 되어 단단한 느낌이었으나, 앞으로 나아갈수록 깊이 빠져들었다. 저만치 물러서 있는 바닷물이 있는 곳까지 한참을 걸어 나아가니 물 위로 드러난 섬이 가까이 있다. 섬에 다가가려고 하는데 섬의 드러난 바위 그늘 아래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확성기를 입에 들고 소리를 친다.
“거기서 부터는 사유 갯벌입니다. 더 이상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갯벌에도 주인이 있긴 하나보다. 그저 섬을 보러 다가갔을 뿐인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개를 캐 갔길래 저리도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걸까? 그러고 보니 조개를 캐는 사람들은 대부분 섬에서 떨어진 해변 가까이에서 조개를 캐고 있었다. 몇 장 사진을 찍고 돌아 나오면서 우연히 한 가족의 뒤를 따르게 되었다. 검은 비닐 봉지에, 신발에, 주머니에, 그들에게 허락된 공간이란 공간은 모두 조개랑 바지락이 가득한 것 같다. 특히 네 다섯 살로 보이는 아이는 마치 보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윗도리 가슴팍에 조개를 한아름 안고 있었는데, 혹시나 흘렸는가 싶어 수시로 뒤를 돌아 보는 모습이 꽤 심각해 보이기까지 하다.
다시 차를 출발하여 더 안쪽 십리포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영흥도가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섬들 중에 제일 안쪽 깊이 위치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긴 하지만, 이 십리포 해수욕장 만큼은 여름 해변의 명소로 꽤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곳이다. 십리포 해수욕장에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바람을 막는 방풍림을 구성하는 서어나무가 그것이다. 3백여 그루의 서어나무 군락을 따라 산책을 한 뒤, 진두 선착장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십리포에서 내동초등학교를 거쳐 진두 선착장까지 포장과 비포장도로를 타고 나오는 4km 정도의 해안도로는 섬을 달리는 기분을 만끽하게 해 준다. 서서히 해가 내려오기 시작하는 해안은 황금 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따스한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가을 해변, 제부도
영흥도를 나와 다시 303번 도로를 따라 제부도로 향한다. 제부도로 가는 길에 또 하나의 섬을 거치는데, 탄도이다. 탄도는 서해안 바다 낚시를 떠나는 낚시배의 선착장이 들어오는 탄도 선착장이 있다. 이 근방에도 역시 대부도와 마찬가지로 횟집과 바지락 국수집이 널려있다. 아무래도 서해안 섬들은 거의 전체가 횟집과 바지락 국수집에 점령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제부도가 가까운 서신면을 지나는데 독특한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문화예술촌쟁이골’. 차를 돌려 안으로 들어간다. 입구 한가운데 굵은 플라타너스 나무가 수 많은 가지를 뻗어 그늘을 만들고 있고, 그 뒤로 추억 어린 ‘이승복 어린이 동상’이 보인다. 화단은 자그마한 들꽃들이 가지런히 심어져 있고, 각양각색의 물동이들이 나란히 뒤집어져 하늘을 향하고 있다. 폐교를 사서 미술관으로 꾸민다는 곳을 말로만 들었었는데, 이곳도 그런 곳 중의 하나인 것 같다.
계단을 올라 옆 문으로 들어가니 형광등이 켜진 나무 복도가 뻗어있다. 복도에는 도자기 공예품과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문득 어릴 때 다녔던 초등학교를 찾은 것 같은 기분에 작은 흥분을 일었다. 삐그덕 거리는 복도를 살금살금 밟아 들어서니, 교실이 나오고 그 교실 안에는 또 다른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썩 대단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그러기에 오히려 친근감이 들었다. 미술관 주인이 어딘가 있을 것 같은데 전혀 보이지 않는다. 찬찬히 모든 전시물을 둘러본 후, 정문을 통해 밖으로 나오니 둘레가 채 300m도 안될 것 같은 작은 운동장이 나타난다. 계단에 앉아 정말 오랜만에 어린시절의 모습을 떠올리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본다.
제부도 바닷길 입구에 가까워지자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바다 물길이 언제 열리는지 확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가 밀려 있지 않은 걸로 보아서는 다행히 바닷길이 끊어지지는 않은 것 같다. 역시나 아직 물길은 끊기지 않았다. 제부도 들어가는 입구에서 매표를 하고 제부도 바닷길에 들어선다. 언뜻 지나면서 보니 오늘 바닷길은 저녁 8시부터 11시 30분까지 통행금지다. 아마도 그때가 밀물 시간인 것 같다. 사실 제부도 바닷길은 갯벌 위에 시멘트 도로가 깔린 길에 불과하다.
물이 서서히 빠지면서 그 모습이 드러나는 모습이 장관일 뿐, 이미 뻘 밭이 넓게 펼쳐진 갯벌 위의 도로가 겨울철 진흙이 드러난 논두렁 사이의 길을 지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오늘은 밤에 물길이 열리니 기대했던 바다가 갈라지는 광경은 보지 못할 것 같다. 갯벌이 드러난 제부도 바다길 위를 달려 금새 제부도로 들어간다. 왼쪽으로 들어서면 조개구이집과 횟집, 해변이 있는 번화가 이고, 오른쪽은 부두를 중심으로 해산물 직판장처럼 꾸며진 소박한 어촌 마을이다. 일단 숙소를 먼저 잡기 위해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아무래도 번잡한 곳보다는 조용한 곳에 숙소가 있는 편이 훨씬 나을 테니까.
심심한 생각으로 들어선 제부도의 동쪽 해안 모습은 3년 전 왔을 때와 많이 달라져 잠시 머뭇거려졌다. 부두 끝에서 절벽으로 끝나던 길이 북쪽의 절벽을 따라 새로 생긴 나무다리 산책로로 이어져 그 주변의 분위기가 한결 이국적 휴양지의 모습을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변의 숙소들 또한 예전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민박집들이 주를 이루던 과거와는 달리 가족들을 위한 통나무 형 팬션과 깔끔한 현대식 팬션들이 생겼고, 최근에 들어선 듯한 모텔과 호텔도 보였다. 팬션에 들러 방이 있는지를 알아보았으나 주말이라 방은 이미 다 찬 상태였다. 근처 새롭게 생긴 모텔에 여장을 풀은 후, 점퍼 하나를 더 껴입고 밖으로 나섰다. 그새 서해에는 노을이 내리고 있다.
조개 굽는 냄새가 고소하게 나는 조개구이 집들을 지나 나무계단 앞으로 들어섰다. 붉은 빛으로 물들다 서서히 빛깔을 잃어가는 서해바다, 그 바다를 바라보며 길게 이어진 나무 다리 위에서 바다 바람을 맞고 있노라니 하루의 피로가 싹 달아나는 기분이다. 다리 위에는 연인들과 가족들이 낭만적인 분위기에 휩싸여 하나 같이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디지털카메라로 추억을 남기고 있다. 다리는 일정 거리마다 절벽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만들어 놓았기에 자갈이 깔린 해변에 내려가기가 편하게 되어있다. 자갈 깔린 해변에도 다정히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은 쉽게 눈에 들어 온다.
어둠이 완전히 내려 앉아 나무 다리 위로 가로등이 들어오고, 중간까지 가다 멈춰선 발길을 돌려 조개구이 집으로 간다. 여러 조개들이 담긴 한 소쿠리를 사서 연탄불 위에 구워 먹었다. 역시 조개구이는 그 살점도 맛있지만, 구울 때 생기는 육즙이 일품이 아닐까 싶다. 하나하나 구워 먹다 보니 배도 불러오고 시간도 얼추 저녁 8시가 가까워졌다. 더 늦기 전에 낚시 용구점에 가서 밤낚시 도구들을 빌려야 겠기에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섰다. 얼레와 갯지렁이 미끼를 사 들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밤 열시, 시끌 벅적한 소리에 창을 열어보니 숙소 위에 있는 팬션 야외에서 가족들이 나와 저녁 파티를 준비 중이었다. 재잘 거리는 어린 아이들의 목소리, 털털한 남자들의 웃음소리와 명랑한 여자들의 웃음소리, 그 와중에 바람을 타고 실려오는 고기 굽는 냄새. 즐거워 하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다 낚시도구를 챙겨 들고 밖으로 나섰다.
차를 몰고 서쪽 해안으로 다가가니 역시 동쪽 해안과는 달리 화려한 네온사인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여름이 지나간 탓이라 조금 쓸쓸한 느낌이 드는 제부도의 서쪽 횟집타운은 나무를 장식한 전구들 탓인지 가을을 넘어서 겨울 분위기가 느껴졌다. 놀이공원 부근에 차를 세워 놓고 잠시 불빛으로 화려한 거리로 나선다. 차 안에 있을 때 보다 한결 활기가 느껴진다. 거리가 한산한 것은 바람 때문이었고, 가게마다 몇 테이블씩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80년대의 분위기를 풍기는 놀이공원에서는 간간히 환호와 비명소리가 터져 나온다. 놀이 공원 안에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한데 어울려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아이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다 큰 어른들이 즐거워하는 이유는 아마 옛 모습의 놀이기구에서 느껴지는 향수 때문일 것이다. 바닷가에 내려서니 놀이 공원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대부분 가족이나 단체로 놀러 온 사람들로 모닥불을 피워 놓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둠에 묻힌 해안에서도 말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마도 밀애를 즐기고 싶어하는 연인들이 거닐고 있는 것 같다.
뜨거운 여름 열기가 사라진 가을 해변은 어딘가 외롭고 쓸쓸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해변보다는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산으로 향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제부도의 가을 밤은 뜨겁지는 않지만 따스한 즐거움으로 넘치고 있다. 싸늘한 가을 바다 바람이 사람들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
the Facts
시화방조제
길이 11.2 km. 농어촌진흥공사가 대단위 간척종합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1987년 6월부터 1994년 2월까지 6년 반에 걸친공사 끝에 완공했다. 시화 간척지구는 여의도 면적의 60배에 달하는 1만 7천 3백ha의 간척지와 1백 3십ha의 배후지 등 총 2만 4천4백3십ha에 이른다.
대부도
짙은 갯비린내 풍기는 섬과 섬 사이의 바닷길과 생선횟집, 포도로 유명한 섬이다. 5월의 꽃게탕과 우럭, 놀래미, 숭어 등의 회와 매운탕은 미각을 돋운다. 숲과 벼랑 하얀 모래가 조화를 이룬 해안과 송림이 우거진 해안 곳곳에서 낚시도 즐길 수 있다. 낚시배는 방아다리와 탄도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영흥도
영흥도, 선재도, 대부도 간에는 연도교가 완공되어 교통이 편리해졌다. 비교적 덜 붐비는 곳으로서 섬 사람들의 인심도 좋고, 섬포도가 유명하다. 통일사와 우거진 국사봉 임도의 산책은 즐거움을 더한다.
제부도
제부도는 매일 6시간씩 계속해서 바닷길이 열리는데 한가운데로 시멘트 포장되어 있는 길이 열려 신비로운 광경을 보여 준다. 서쪽 해안에는 조개 껍질이 섞인 모래밭이 있어 낭만적인 해변을 연출하며, 서해의 낙조가 장관을 이룬다. 동쪽에는 절벽을 따라 나무 다리가 새롭게 조성되어 서쪽 해변과 이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