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어영부영 하다보니 동창모임에 가는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범어사 입구라는데 아직 한번도 가본적은 없는 곳입니다
지하철에서 저쪽에 앉아있는 사람이 우째보면 문광욱이 같고 우째보면 아닌거 같고....
설마 사천에 사는애가 지하철을 탔을리 없지
범어사역에 내리면서 옆에서 보니 어~니는 문광욱이 아이가?
어~ 그래~
그리고 역에서 다시 강이규를 만났습니다
우리 세사람은 택시를 타고 청하장까지 갔는데
아직도 총무하고 택수 둘 만 와 있었습니다
좀 있으니 정숙이가 오고...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마산에서 도식이와 현태 우식이가 오고
서울서 홍석이가 오고
마지막으로 합천에서 회장인 홍이가 왔습니다
작년에는 참많이 왔었는데 올해는 20여명 남짓이 되었습니다
서로 반갑다고 악수하고 술잔이 오가고...
저녁식사가 끝나고 2차로 노래방으로 갔는데...
벌써 10시반이 되었고 거리가 멀어서 지하철 끊기기 전에 빠져 나가야지 했는데...
도대체 못가게하니 어느새 시간은 12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문강욱이 이애는 남이야 보건 말건 나만 붙잡고
아무리 도망을 쳐도 어느새 팔을 잡아당기니...
다른 애들이 현숙아 니 오늘 욕 본다야
재는 왜저래?
본래 그렇다
세상에 이 무시마는 내가 너무 좋다느니 이러면서 주책을 부리는겁니다
술은 많이 먹어 술냄새가 진동을 하면서 말입니다
어느새 2차 노래방은 끝났는데 이번에는 연산동에 나이트에 간다는 겁니다
에휴~ 나는 그기에 휩쓸려 가긴 갔는데...
서서히 집에 갈 걱정이 됩니다
다른사람들은 그리 걱정을 하는거 같진 않았는데
나이트에서 나오니 다들 어디로 흩어졌는지 보이지않고
명희와 홍석이 택수 광욱이와 나만 남았는데 너무 늦으니 찜질방을 가자면서 택시를 탔는데
이번에는 또 용호동을 간다네요
나는 할수 없이 따라는 갔는데 그야말로 가시 방석입니다
우리 남편 성질이나서 길길이 뛰고
나는 그기서 아침이 되도록 기다렸다 얼른 샤워만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명희는 어디로 갔느지 보이지않고 전화를해도 안받고...
집에 오니 우리 남편 얼마나 난리를 치는지 맞아 죽는줄 알았습니다
오늘 오후에 명희가 전화가 왔는데 지네들끼리 횟집에 모여있다고 나보고 다시 오랍니다
내가 우찌 다시 가겠습니꺼
내 죽었소 하고 종일 엎드려 있었지요
그래도 오랫만에 본 친구들 너무 반갑고 좋았습니다
그런 모임이 아니면 어찌 그애들 얼굴이라도 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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