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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 스크랩 [맛집 멋집] 안면도 영목항, 싱싱하고 저렴한 횟집
하얀비(김병훈) 추천 0 조회 3 07.08.10 11:5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함초를 찾아서 ①

함초는  뒷전, 안면도 영목항에서 생선회에 푹 빠지다

 

맛객이 사람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 어떤 음식을 가장 맛있게 먹었느냐? 이다. 글쎄다.... 맛있는 음식이라. 아무래도 자주 즐기는 음식이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아닐까? 그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맛객에게는 나물이나 채소가 맛있는 음식이다. 해산물이나 생선회도 못지않게 자주 즐긴다. 이것들은 공통점이 있다. 재료의 변형을 최소화한 음식이다. 양념의 최소화와 손길의 최소화로 원 재료의 특성을 살린 음식, 이게 맛객이 좋아하고 맛있게 먹는 음식이다.

 

 

(생선회)

 

그중에서도 특히, 생선회라면 매일 먹고 살아도 입에서 비린내 나지 않을 자신이 있다. 강호동은 아침에도 삼겹살을 먹는다지만 맛객은 아침에도 생선회를 먹는다. 그 정도로 생선회를 좋아하는 맛객이 안면도 끝자락에 있는 영목항에 도착했다. 곧이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뻔할 뻔자다. 눈에 들어오는 건 횟집 간판과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뿐. 당장에 맛객의 단골 횟집으로 직행했다. 지금시각 10시가 못되었다. 덕분에 횟집의 문은 열리지가 않는다. 할 수없이 다른 곳으로 들어 갈수밖에.

 

맛객이 운전을 아주 잘하는 그분과 함께 안면도에 도착한 때는 지난 6월 30일었다. 목포에서 올라온 다음날 곧바로 안면도로 출발했다. 안면도가 고향인 후배의 증언이 우리를 안면도로 향하게 했던 것이다.

 

“이게 뭔지 아냐? 함초다! 바닷가 염전이나 갯가에서 자라는데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지.

몸에 아주 좋은 식물이야.“


“어? 이거 우리 집 근처에 엄청 많이 있어요?


“(귀가 번쩍) 그래? 이것 확실해?”


“네!”

 

확신에 찬 후배의 말에 혹시나 하는 의구심이 껴들 자리는 없었다. 그러나 그 확신이 의구심으로 변해 가는 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리저리 정보를 구하고 주위 사람에게 자문도 구하다 보니 후배가 말한 그것은 함초가 아닐 가능성이 점차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후배가 거짓말이라고 하고 있단 말인가?

 

 

(우럭매운탕 2만5천원)

 

우리는 지금 우럭매운탕에 식사를 하고 있다. 운전하고 오면서 그분이 매운탕 먹으면 속이 확 풀리겠다고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다. 메뉴가 매운탕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주도 곁들여진다. 맛객은 그렇다 치고 운전해야 하는 사람도 술을 마신다. 말리고 싶지만 힘들게 운전하고 온 사람 아닌가? 저런 낙까지도 말린다면 얼마나 속상해할까 생각하니 마음이 약해진다. 이때까지는 맛객도 그분도 음주운전이 얼마나 큰 피해를 불러올지 예측하지 못한 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식사를 마치고 후배가 말한 바람아래해수욕장으로 출발했다. 영목항에서 15분여 달리니 바람아래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물 빠진 해수욕장은 드넓기도 하다. 함초를 찾아 주위를 둘러보자마자 왠지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온다. 차를 몰고 갯벌로 내려가 두 눈 크게 뜨고 살펴  보았으나 함초가 있을만한 조건은 아닌 듯하다. 바로 그때!

 

“앗 저기! 저기 파란거요!”


“함초가?”

 

시야에 녹색식물이 들어왔다. 차에서 내려 달렸다.

 

“와아~ 함초다!!!!!.......... 가 아니네.”

 

함초와 흡사하게 생긴 이것은 ‘나문재’였다.

 

 

(나문재, 많은 사람들이 함초로 오인해 채취해 가기도 한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후배의 제보 이후에 안면도에 나문재펜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문재일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막상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허탈한 마음이다. 후배는 거짓말을 한 건 아니고 나문재를 함초로 잘 못 알았던 것뿐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나문재를 함초로 잘 못 알고 있다. 나문재를 함초로 오인해 잔뜩 뜯어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후에 상황이 궁금하다.

 

“에이 가서 회나 먹읍시다!”

 

허탕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우린 다시 횟집으로 간다. 맛객이 단골로 다니는 횟집이다.

 

“뭐 맛있는 것 줄까?”


“회 한 접시 주세요.”

 

 

(앉은자리에서 찍은 영목 앞바다)

 

 

(생선회가 나오기 전 차려진 멍게와 해삼)

 

다른 곳에선 물고기 종류까지 선택을 해야겠지만 이곳에선 물 좋은 것들이라 굳이 종류를 구분하지 않았다. 좋은 걸로 알아서 주겠지 하는 신뢰감도 있었고. 이곳은 곁들이 음식(쓰께다시)이 별로 없는 대신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회를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주변의 횟집보다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우리가 안면도에 온 절대목적은 함초다. 헌데 한곳에서 실패했다고 곧장 횟집으로 달려온 우리는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오로지 싱싱한 생선회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보인다. 함초 채취에 실패했어도 생선회가 있기에 즐거운 우리들은 함초 찾으러 온 사람들 맞아?

 

 

(우럭과 놀래미회, 가운데가 놀래미이다)

 

 

(우럭회)

 

 

(놀래미회)

 

우럭과 놀래미를 섞은 회가 한 접시 나왔다. 오오~ 투툼하게 썬 것 좀 보라지. 회는 맛으로 먹기보다 느낌으로 먹는 음식이다. 싱싱한 회가 주는 깨끗함과 투명스러움을 느껴보시라. 입에 들어갔을 때의 부드러운 촉감을 느껴보시라. 그런 이유로 생선회는 막 먹지 않고 천천히 음미를 하는 것이다. 맛은 그 다음이다.

 

 

(우럭을 간장에 찍고 있다)

 

광어는 부드러운 쫄깃함이 특징이다 우럭은 상대적으로 남성미가 있다. 광어보다 센 듯한 육질이 특징이다. 영목항에서 먹는 우럭은 특히나 육질의 강도가 쎄다. 주인장 말로는 영목항 앞바다의 유속이 빠른 게 이유라고 한다. 물고기가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얘기다.

 

 

(놀래미를 초장에 찍었다)

 

 

(다시 우럭회를 간장에 찍고 있다)

 

 

(초장과 쌈장을 섞은 소스에  빠진 놀래미)

 

놀래미는 광어나 우럭에 비해 맛이 진하고 육질이 미끌 거린다. 지방이 있는 생선이기에 간장보다는 초장이나 된장에 어울리는 회다. 회가 소주를 먹는 건지 소주가 회를 먹는 건지 분간이 안 간다.

 

 

(우럭 대가리소금구이)

 

 

(살점 발라먹는 잔재미기 있다)

 

이번엔 우럭대가리소금구이가 나온다. 대가리 뼈를 쏙쏙 빨아먹으니 담백하면서 고소한 뒷맛이 남는다. 자꾸만 손이 간다.

 

 

(바지락찜)

 

주인장은 또 다시 뭔가를 내 놓는다.냄비에 바지락을 넣고 국물 자작하게 잡아 익힌 음식이 나온다. 인근의 갯벌에서 잡은 바지락이라 씨알이 굵지는 않지만 맛은 중국산에 비해 훨씬 진하다. 뿌연 국물에 속이 풀린다. 감칠맛이 느껴지는 조갯살을 먹으려고 계속 손이 간다.

 

 

(아나고 소금구이)

 

이만하면 됐다 싶은데 아나고(붕장어)소금구이를 내 놓는다. 부드럽게 부셔지는 살점에선 단맛이 날 정도다. 이렇게 먹고 나서 치른 값은 무척 저렴했다. 맛객 예상에서 한참이나 모자라는 금액이다. 아무래도 맛객이라고 거의 원가만 받은 듯하다. 여하튼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회를 맛 볼 수 있는 집임엔 틀림없다. 그나저나 그분의 상태가....

 

“형! 취했어요?”


“참 좋네, 인생이 늘 상 이런 날이면 무슨 고민이 있겠나”

 

이때만 해도 좋았지. 곧 다가올 운명의 장난도 모르는 채.

 

옥호 : 미조리수산

전화 : 016-215-3015

위치 : 영목선착장 바로 옆 (아래 지도참조)

 

 

 

 

2007.7.31 맛객(블로그= 맛있는 인생)

바로가기 http://blog.daum.net/carto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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