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껏 뛰어놀고 패스트푸드 삼가야
어린이들의 변비가 늘고 있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이 2001년부터 5년간 병원을 찾은 소아변비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1년 404명에 그쳤던 환자가 2005년 484명으로 20%가량 증가했다. 전체 소아변비 환자 2237명의 연령대는 6~12세가 41.6%로 가장 많았다.이처럼 소아변비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운동 부족,배변을 참는 습관,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식성 때문이다.
우선 요즘 어린이들은 방과 후 뛰어 놀기보다는 학원을 전전하며 오랜 시간 앉아서 보낸다. 놀아도 컴퓨터게임 처럼 움직임이 없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니 장 운동이 활성화할 이 없다.
어린이들은 배변을 잘 참는다. 게임에 전싱이 팔린 경우 대변이 마려워도 참고 장시간 한다. 또 변이 딱딱해지면 배변시 항문에 열창이 생기면서 통증을 느끼는데 이것이 싫어 배변을 참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에게 치핵(치질)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들이 변을 잘 참는다는 증거다. 아이들은 힘주어 배변하려는 의지 자체가 약하기 때문에 아예 치질이 생기지 않는것이다. 이처럼 대변을 그냥 참게 되면 대변에서 수분이 계속 빠져 나가 변이 더욱 딱딱해지고 변비가 더 심해진다.
즐겨먹는 음식의 종류도 문제다. 헴버거 피자 등 패스트푸드는 채소류에 비해 섬유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섭취 후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수록 변에서 수분이 빠져 나가는 양도 늘어나기 때문에 변이 딱딱하게 굳어진다.
어린이 변비는 대부분 딱딱하고 동글동글하게 생긴 '토끼똥'으로 나타난다. 같은 토끼똥이라도 그것이 낱낱이 떨어져 있으면 가장 심한 변비 상태에 속하며,동글동글한 똥들이 붙어있으면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의 변비다. 또 딱딱한 바나나똥인데 표면이 갈려져 있어도 변비다.
아이가 유난히 혼자 숨어서 대변을 보려 한다면 그 역시 변비인 경우가 많다. 이 밖에 변비는 대변의 굳기,배변 횟수,배변량,배변시 항문 통증 및 혈변의 여부 등으로 그 정도를 가늠할 수 잇다.
변비가 심해지면 식욕이 떨어져 음식 섭취가 줄어들고 빈혈이 생기고 이때문에 식욕이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따라서 이를 막으려면 맘껏 뛰어놀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다음으로 아이에게 올바른 식사 습관과 배변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무멋보다 중요하다.
변비는 보통 1~2주 만에 그치지만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수년 이상 장긴간 지속될 수도 있다. 변비 치료는 단순히 숙변을 제거하는 게 아니다. 매일 변을 본다고 해서 변비가 아니라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장기간 장 속에 정체돼 있던 대변 때문에 감각이 둔해져 버린 대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게 핵심이다. 따라서 치료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영아기의 변비는 수유량 부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수유량을 늘리거나 수분을 더 추가하거나 이유식으로 보충한다. 생후 4개월 이내의 분유를 먹는 아기는 분유에 흙설탕을 한 차숟갈 정도 타서 먹일 경우 변의 고형 성분이 증가하므로 변비를 줄일 수 있다.
6개월 이후에는 갈아 만든 과일주스나 야채를 넣은 이유식 등으로 서서히 섬유질 섭취를 늘리면서 동시에 수분 공급도 증가시켜야 한다. 약물요법으로 수주간 임시적으로 마그테슘 락톨로스 등을 사용해 볼수 있으나 장기간의 관장이나 하제 복용,좌약 삽입등은 의존성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변비로 항문이 찢어진 경우에는 하루에 4~5회,한 번에 10분 이상 뜨거운 물로 좌욕하는 게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