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시리즈 세 번째로 살펴볼 팀은 삼성입니다. 유망주 범위는 MLB 루키 기준인 타자는 130타수 미만,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습니다. 삼성을 예를 들어 정인욱과 배영섭, 우동균 같은 선수는 이 범위에 들지 않습니다. 이미 많이 소개된 선수들이죠.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습니다. 좀 짜게 매겼다고 생각하는데 A는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입니다.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이 되지 않을 듯합니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입니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입니다. B+까지는 탑 유망주라 불러주고 싶고 언급한 선수는 모두 애정하며 지켜보는 선수들입니다. 저만의 기준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봐주시면 좋겠네요.^^
김헌곤 OF / 1988-11-09 우투우타 174cm 81kg
영남대 통산 79G 341타석 .337AVG .409OBP .486SLG 4홈런 24도루 36삼진 37볼넷
2011년 삼성2군 77G 315타석 .356AVG .448OBP .591SLG 10홈런 15도루 21삼진 44볼넷
평점 : A-
김헌곤은 야구월드컵과 한미선수권에 국가대표로 뽑히는 등 탑 외야수로 활약했다. 간간이 홈런을 치며 파워를 보여주었고 평균 이상의 스피드와 강견으로 공수주에서 흠을 잡기 어려운 선수였다. 그럼에도 드래프트 5라운드에 뽑힌 것은 배영섭처럼 스피드가 월등한 선수는 아니었고(지난해 글에서 배영섭을 과소평가한 것이 창피합니다.^^) 타격에서도 4학년 때 부진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체격까지 작았으니 LG 이장희나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박해민처럼 과소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프로에 입단한 김헌곤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가히 올해의 퓨처스리거라고 할만한데 10개의 홈런과 삼진/볼넷 비율은 대학 시절보다도 좋아진 모습이다. 경산볼파크는 홈런을 치기 만만한 구장이 아님에도 김헌곤은 8개의 홈런을 홈구장에서 쳤다. 작은 신장이지만 손아섭처럼 1군에서 10개 이상의 홈런을 쳐줄 수도 있지 않을까? 김헌곤은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툴을 보유했고 3할 이상의 타율과 좋은 수비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삼성은 최근 드래프트에서 우동균을 비롯해 언더사이즈 외야수를 꾸준히 뽑아왔다. 김헌곤은 그중 최고의 결실이며 우타자이긴 하지만 장효조와 가장 유사한 유형의 선수다. 안타까운 점은 1군에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김헌곤이 올 시즌 후에도 신인 자격을 유지할 정도로 기회를 받지 못한다면 NC에 뽑혀갈 수도 있다. 김헌곤은 마산 회원초등학교를 졸업했고 부친인 김용일씨가 마산중-마산고 감독을 역임한 만큼 NC에 연고가 닿아있다.
정형식 CF / 1991-01-28 우투좌타 178cm 73kg
2010년 삼성2군 93G 444타석 .279AVG .377SLG 1홈런 39도루 64삼진 60사사구
2011년 삼성2군 60G 261타석 .300AVG .410OBP .419SLG 4홈런 27도루 37삼진 38볼넷
평점 : B+
정형식은 고졸 출신으로 빠르게 프로에 적응하고 있는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이는 축복받은 유전자의 영향일 수도 있는데 그의 형은 김광현과 라이벌로 불리기도 했던 강속구 투수 정영일이다. 정형식은 형에 비하면 체격은 작지만 빠른 발과 강견을 타고났다. 삼성이 이영욱을 군대로 보낸 것도 정형식의 성장 덕분인데 중견수 수비만큼은 배영섭보다 낫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정형식은 수비와 주루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순조로운 성장을 하고 있다. 진흥고 시절 강팀이 아니어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진 못했지만 98타석 동안 무려 .435의 타율 .598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프로 입단 후에는 장효조 감독의 신임 아래 236경기에 출장해 .280의 통산 타율을 올렸다. 3년 차 치고는 준수한 수치이나 리드오프 임을 감안하면 삼진을 좀 더 줄일 필요는 있다. 정형식의 체격을 보면 두자릿수 홈런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데 파울 존이 넓고 3루타가 덜 나오는 대구 구장에서는 조금 불리할지도 모르겠다.
2012년 삼성의 외야진에서 주전은 어려우나 배영섭을 보조하는 역할로 당장 1군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200타석 내외로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는데 아시아시리즈 활약 후 류중일 감독에게도 크게 어필한 듯 보인다. 탑 리드오프 유망주로 성장 중인 정형식이 두산 정수빈처럼 수월하게 자리를 잡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밋거리다.
김경모 2B / 1989-06-15 우투우타 177cm 72kg
2010년 상무 81G 350타석 .334AVG .513SLG 8홈런 39도루 28삼진 37사사구
2011년 삼성2군 89G 362타석 .306AVG .368OBP .465SLG 8홈런 18도루 11도실 35삼진 34볼넷
평점 : B+
김경모는 2008년 드래프트에서 고졸 내야수 중 가장 빠른 순번인 2차 2라운드 9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빠른 발을 무기로 한 넓은 수비 범위와 뛰어난 타격으로 청소년 대표에 뽑히기도 했다. 특히 114타석 동안 삼진을 8개만 당할 정도로 컨택에 능한 선수다. 비록 1군에서 단 2경기 출장해서 삼진 1개와 실책 1개를 기록했지만 김경모의 커리어에 이는 작은 점도 안 될 것이다.
프로 입단 후 퓨처스리그에서 김경모는 꾸준히 자신을 증명해왔다. 첫해 215타석 .249의 타율로 부진했지만 삼진 숫자는 적었다. 그리고 상무에 입대한 2009년부터 줄곧 3할 이상의 타율과 .450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경모는 장타자는 아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통산 22개의 홈런을 쳤고, 2009년 이후 900타석동안 .318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삼진은 10타석당 1개가 조금 안 되는 수치로 양호하며 2010년에는 리그 3위에 해당하는 38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김경모가 지난해 1군에서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한 것은 충격적인 결과였다. 2010년 말 손목부상으로 4월까지 .279의 타율 .397의 장타율로 부진하긴 했지만 이내 페이스를 찾았다. 신명철이 1군에서 382타석 동안 .208AVG .566OPS, 조동찬이 235타석 동안 .216AVG .592OPS를 기록했는데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김경모를 올렸어야 했다. 만약 올해도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백상원의 제대와 함께 김경모는 평범한 야수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모상기 1B / 1987-01-03 우투우타 193cm 100kg
2010년 상무 50G 132타석 .267AVG .400SLG 2홈런 16삼진 25사사구
2011년 삼성2군 70G 295타석 .345AVG .424OBP .699SLG 21홈런 42삼진 39볼넷
2011년 삼성1군 32G 85타석 .189AVG .282OBP .392SLG 4홈런 29삼진 10볼넷
평점 : B+
2011년의 모상기를 어떻게 봐야 할까? 193cm의 100kg 거포 유망주로는 이만한 체격이 없다. 신일고를 졸업한 후 삼성에 입단해 꾸준히 파워를 증명해왔고 2007, 2008년에는 두자릿수 홈런을 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1,2군을 가리지 않고 치면 넘어갈 듯한 포스를 보여줬다. 2011년만 보면 퓨처스리그에서 모상기를 당해낼 타자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다. 모상기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1256타석동안 .269의 타율을 기록했을 따름이다. 08~10년 최근으로 한정하면 581타석 .258의 타율이다. 모상기가 타석 혹은 안타당 홈런이 늘어난 것은 나이에 따라 힘이 붙었다고 이해해도 타율은 표본이 너무 적다. 모상기가 비록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생산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도 1군에서 2할 중후반의 타율을 기록할 수 있을까?
모상기는 작년 몬스터급 활약을 하고도 전지훈련에 포함되지 못했다. 다소 불합리한 처사라는 생각이 들지만 앞서 말한 불안요소와 팀 구성을 고려하면 이해 못할 결정도 아니다. 채태인이 아니더라도 최형우를 지명에 놓고 수비를 강화하는 방법이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모상기의 팀 내 입지는 불안정하다. 이를 해결하려면 2년 연속 맹타로 자신을 증명하는 길밖에 없어 보인다.
김현우 RHP / 1988-01-21 우투우타 185cm 111kg
한민대 통산 19G 59.2이닝 2.87ERA 47삼진 24볼넷 1피홈런 44피안타
2010년 삼성2군 36G 47.1이닝 3.61ERA 51삼진 24사사구 2피홈런 35피안타
2011년 상무 40G 43.0이닝 1.67ERA 55삼진 15볼넷 0피홈런 .150 BAA(피안타율)
평점 : B
김현우는 2011년 퓨처스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 상무 입대 후 처음에는 박민석 앞에 나오는 중간 계투로 뛰다가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마무리 투수로 출장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올스타 경기에서도 마무리로 출장했는데 140km 중반이 쉽게 나오는 빠른 볼은 2군 타자들에게 칠 수 없는 공으로 인식되었다. 김현우는 지난해 평균자책점뿐 아니라 FIP에서도 1점대 중반을 기록해 넥센 사이드암 김대우와 함께 가장 도미넌트한 피칭을 했다.
사실 김현우가 이렇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고교 시절까지 포수로 본선 12경기 출장에 그쳤는데 대학 진학 후 투수로 전향했다. 3학년 때 처음으로 공식 경기를 가졌고 4학년 진필중 코치를 만나서 기량이 더욱 성장했다. 삼성은 김현우의 커다란 체격과 강한 어깨를 믿고 2라운드에 과감하게 뽑았는데 성공을 거둔 것이다.
복귀를 1년 앞둔 김현우가 1군에서도 승리 조에 포함되려면 주무기인 슬라이더나 커브를 좀 더 다듬어야 한다. 지난해 몸에 맞는 볼도 없고 비교적 제구가 잘 된 것으로 보이는데 겨우 43이닝이라 마냥 신뢰하기 어렵다. 투구경험이 부족한 김현우는 경찰청에서의 시간을 금쪽같이 생각해야 필요가 있다. 만약 올해에도 이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오승환 이후를 대비할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고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김현우의 싱싱한 어깨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최원제 RHP / 1989-02-04 우투좌타 183cm 95kg
2010년 경찰청 38G 83.0이닝 4.99ERA 61삼진 32사사구 6피홈런 95피안타
2011년 경찰청 25G 105.1이닝 4.36ERA 74삼진 22볼넷 9피홈런 1.17WHIP
평점 : B
아직도 팬들로부터 최원제가 타자로 전향하면 어땠을까 하는 소리가 들리곤 한다. 고3 당시 48타석 동안 4할 2개의 홈런을 쳤으니 임팩트가 있었던 셈이다. 삼성도 처음에는 최원제를 외야수로 지명했다고 하는데 2009년 패전조로의 잔상이 더 미련을 갖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최원제는 제법 무난한 성장을 하고 있다. 2년 차에 38.0이닝 5.21ERA 4.36FIP는 나쁘지 않고 퓨처스리그에서 성적도 좋았다.
그리고 경찰청에서의 2년은 최원제에게 선발 투수로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2010년부터 차츰 선발 투수로 기회를 받았는데 작년 시즌 총 14번의 선발 등판에서 84.1이닝 4.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언뜻 평범해 보이나 평균 6이닝가량, 경찰청 에이스 우규민과의 FIP 차이는 0.6~0.7 정도로 준수한 성적이다. 타자 친화적인 벽제 구장을 벗어나서는 평균자책점도 3점대 중후반으로 FIP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9이닝당 볼넷 수가 2.5개로 작년보다 1개가량 줄은 점도 고무적이다.
최원제의 빠른 볼은 입대 전 평균 140km 이상, 최고 140km 중반이상을 기록했었기에 경쟁력이 있다. 또 싱커를 던진다고 하니 이닝을 끌고 가는데 유용할 것이다. 다만 커브, 슬라이더 등 패스트볼을 받쳐줄 구질의 완성도에는 약점이 있다. 현재는 지난해 많은 투구로 어깨 재활 중이라고 하는데 삼성의 두터운 투수진을 생각할 때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올해 많은 것을 보여주진 못하더라도 여전히 2008 드래프트 최고의 투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백상원 2B-SS / 1988-01-02 우투좌타 177cm 76kg
단국대 통산 93G 387타석 .313AVG .407OBP .447SLG 1홈런 16도루 25삼진 55볼넷
2010년 삼성2군 101G 396타석 .306AVG .407SLG 1홈런 16도루 49삼진 64사사구
2011년 상무 94G 431타석 .308AVG .425OBP .399SLG 3홈런 6도루 7도실 35삼진 68볼넷
평점 : B
2010년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53번째로 삼성에 입단한 백상원은 그리 튀는 선수는 아닐지 모른다. 작은 체격으로 파워가 있는 선수도 아니고 삼성 준족들에 비하면 도루를 많이 성공한는 편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공수에서 팀에 꼭 필요한 활약을 해주는 게 백상원의 존재감이다. 대학에서부터 삼진 수보다 2배에 가까운 볼넷을 얻어낼 정도로 선구안이 뛰어나고, 수비에서도 안정된 플레이로 호평을 받아왔다.
삼성에서는 백상원의 자질을 알아보고 1년 차에 곧바로 상무에 입대시켰다. 김경모와 바톤 터치를 한 것은 너무나 멋진 전략이라고 생각된다. 한화 김강석과 함께 피튀기는 경쟁을 할 것으로 생각됐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백상원은 지난해 거의 풀 시즌을 주전으로 기용되며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431타석에 들어섰다. 다만 장타가 너무 아쉬운데 홈런은 아닐지라도 갭히터로의 가능성은 보여줘야 할 것이다.
백상원은 지난해 6월 이후 2루가 아닌 유격수로 출장했다. 올해도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갈 것이고 상무에서 제대한다면 김경모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는 장점이 된다. 안정된 플레이를 하는 백상원의 부진은 상상이 되질 않는다. 순조롭게 성장하지 못하더라도 1군에서 준주전의 역할은 기대할 수 있는 선수라고 예상한다.
임진우 RHP / 1987-05-13 우투우타 186cm 95kg
2010년 삼성2군 11G 17.0이닝 5.82ERA 17삼진 6사사구 3피홈런 22피안타
2010년 삼성1군 15G 17.0이닝 2.65ERA 10삼진 9볼넷 2피홈런 11피안타
2011년 삼성2군 28G 41.0이닝 2.63ERA 38삼진 22볼넷 1사구 2피홈런 1.32WHIP
2011년 삼성1군 11G 14.1이닝 4.40ERA 10삼진 4볼넷 1피홈런 1.47WHIP
평점 : B-
임진우는 팀 내 김현우, 최원제와 함께 덩치 & 패스트볼 삼총사라 불려도 될 것같다. 그만큼 투수로서 좋은 체격을 가졌고 빠른 볼도 평균 140km초반, 최고 140km 중후반으로 위력이 있다. 셋 중에는 유일한 1라운드 지명자이기도 하다. 임진우가 드래프트에서 뜻밖에 빠른 순번에 호명된 것은 좋은 잠재력과 더불어 가장 전력에 가깝다는 평가 때문일 것이다. 김현우를 먼저 경찰청에 보내고 임진우를 남긴 것은 이런 이유가 아닐까?
일단 변화구 구사가 좀 더 많은데 슬라이더와 함께 체인지업, 커브, 포크볼까지 던진다. 강력한 결정구라고 할 만큼 다듬어진 구질들은 아니나 1군에서 경쟁할 수준은 될 듯하다. 프로 데뷔 후 31.1이닝 동안 3.45ERA 4.74FIP를 기록했는데 대졸출신이라고 해도 준수한 기록이다. 만약 삼성이 투수력이 약한 팀이었다면 훨씬 많은 기회를 받았을 듯하다.
임진우에게 안타까운 점은 병역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1군 출장이 막힌 것이다. 2012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 될 텐데 특별한 반전이 없다면 김현우의 제대와 함께 입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2군에 있더라도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도움이 될 듯하다.
이지영 C / 1986-02-07 우투우타 178cm 83kg
2010년 상무 79G 331타석 .332AVG .404SLG 1홈런 2도루 17삼진 21사사구
2011년 상무 97G 409타석 .309AVG .333OBP .416SLG 5홈런 19삼진 13볼넷
평점 : B-
경성대 4학년 127타석 동안 .336의 타율 .566의 장타율 5개의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있다. 대학 4년 동안 412타석에 들어서서 .328의 타율을 기록했고 2학년 때부터 포수로 주전 마스크를 썼다. 이 선수가 몇 라운드에 지명을 받을 수 있을까? 이지영은 어느 팀에도 지명을 받지 못했다. 작은 체격과 공수에서 미흡한 점이 있긴 하지만 이지영이 미지명 된 것은 상당히 의외라는 반응을 불러왔다.
삼성에 신고 선수로 입단한 이지영은 타격에서 자신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첫 시즌 3할은 물론 2011년까지 총 1149타석 동안 .316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쯤 되면 컨택능력은 수치로도 증명이 되는데 이지영의 가장 큰 강점이다. 수비에서는 상무 입대 전까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허나 2년 동안 상무의 주전 포수로 뛰었는데 최소한 김재환, 이재원보다는 안정된 수비를 보여준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백업 역할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선수로 보인다.
단지 1군에 주전 포수가 될 정도인가 물을 때 조금 의문이 생긴다. 3할에 근접한 타율을 올리더라도 볼넷은 상당히 적고 장타도 기대하기 어렵다. 포수로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이정식을 이겨내려면 그만큼의 수비력이 필요할 듯하다. 삼성에는 이정식 외에도 경험에서 앞선 채상병과, 현재윤이 있고 잠재력이 높은 김동명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힘들지만 이겨내야 어느 팀에서라도 비벼볼 수 있지 않을까?
심창민 RHP / 1993-02-01 우투우타 185cm 86kg
2010년 10G 45.0이닝 1.40ERA 42삼진 14볼넷 0피홈런 29피안타
2011년 5G 6.2이닝 1.35ERA 7삼진 3볼넷 0피홈런 5피안타
평점 : C+
심창민은 경남고 시절 최고 140km 후반을 던질 정도로 빠른 볼이 위력적인 사이드암 투수였다. 김우경, 한현희 등 경남고의 뛰어난 투수 중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했고 청룡기를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9년까지만 해도 심창민의 이런 활약을 예상할 수 없었는데 고2가 돼서 신장이 부쩍 커짐에 따라 투수로 전향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SK의 서진용처럼 야수 출신 선수들이 어깨가 싱싱하지 않을까 기대도 있었지만, 실망스럽게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한 시즌을 거의 거르는 결과가 됐다.
사실 스프링캠프 때까지 어깨 부상이 그리 심각할 거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런데 예상외로 재활이 길어졌고 7월 말 5경기 출장을 끝으로 시즌 아웃이 되고 말았다. 심창민은 고교 시절 공식경기 10경기 출장할 정도로 경험과 기본기가 부족한 선수다. 올해 공백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 어렵다.
늦은 투수전향과 프로 1년 차 재활의 과정 정인욱을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정인욱이 고교 시절 더 많은 경기를 출장했고 더 좋은 투수였다. 동일 선상의 비교는 힘들 것이다. 심창민의 좋은 체격 조건과 재능은 인정하지만 고평가는 일단 미뤄두자.
김정혁 3B / 1985-08-03 우투우타 182cm 82kg
2010년 상무 78G 242타석 .278AVG .410SLG 6홈런 1도루 35삼진 28사사구
2011년 삼성2군 71G 278타석 .418AVG .475OBP .619SLG 6홈런 4도루 23삼진 29볼넷
평점 : C+
4할은 타자에게는 특별한 것이다. 1군에서는 프로원년 백인천이 250타수 동안 .412의 타율을 올린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근데 4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1983년 백인천의 타율은 .190이다. 기록 중에 변수가 많은 게 타율이고 타수가 적은 만큼 온전히 믿을 수 없다는 뜻이다. 2011년 2군에서 4할을 기록한 김정혁 역시 갑작스러운 고평가는 힘들 것이다.
물론 김정혁이 갑작스레 튀어나온 선수는 아니다. 동국대 시절에는 배영섭과 함께 팀의 중심타선을 이끌기도 했다. 프로에 지명받지 못한 후 상무에서도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410타석 동안 .294의 타율 .424의 장타율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타격에서는 분명 재능이 있는 선수다.
다만 85년생으로 적은 나이가 아니고 3루수로 수비력에 의문점이 남는다. 포지션 대비 파워도 많이 부족하다. 현재의 김정혁과 비교하기에 가장 비슷한 선수는 2006년 상무에서 4할을 쳤던 이영수다. 김정혁이 좀 더 날렵한 체형이긴 하지만 기용되기 어려운 팀 내 사정까지 닮았다. 기회가 온다면 알토란 같은 활약도 가능한 선수겠지만, 삼성 야수진의 깊이를 보면 낙관적인 상황은 아닌 듯하다.
문선엽 OF / 1991-07-31 좌투좌타 175Cm 80Kg
2010년 2군 97G 231타석 .311AVG .456SLG 3홈런 8도루 31삼진 23사사구
2011년 2군 62G 181타석 .346AVG .417OBP .516SLG 1홈런 2도루 2도실 22삼진 18볼넷
평점 : C+
고교 시절 문선엽은 크게 드러나지 않는 선수였다. 소속팀 마산고가 강팀이 아니었기에 경기 출장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체구도 외야수로 작은 편이고 3학년 때 좋기는 했지만ㅠ 고교 통산 49타석에 들어섰을 뿐이다. 그래도 스카우트들은 빠른 발을 가진 문선엽을 주목했고 삼성은 9라운드 69순번으로 지명해 가능성을 시험했다.
프로에서 문선엽은 타격에서만큼은 기대에 100% 부응한 듯 보인다. 1년 차에 3할을 기록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다. 물론 타율이 변수가 많은 기록이긴 하지만 2년 차까지 고타율로 이어진 것은 확실히 좋은 징조다. 다만 시즌 중반 부상이 있었고 삼성 외야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경기 출장이 아쉬웠다. 포지션도 대부분 우익수와 좌익수에서 뛰었는데 파워가 약한 문선엽에게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다.
리드오프 유망주로 성장해야 할 문선엽은 수비와 주루에서 더 발전이 있어야 한다. 빠른 발에 비해 도루 숫자가 적고 볼넷 숫자도 아쉽다. 2012년은 문선엽에게 분기점이 될만한 시점이다. 이영욱은 군대, 정형식은 1군, 이경록은 KIA로 갔다. 풀타임 중견수로 뛰어난 활약을 한다면 문선엽에 대한 평가는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다. 문선엽은 올해부터 경찰청에 뛰게 됐는데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서 1년 차 에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어떻게든 출장하고 150타석 가까이 얻어내 2년 차부터 승부를 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현동 RHP / 1993-03-27 우투우타 185cm 84kg
2010년 광주일고 21.1이닝 0.42ERA 13삼진 9볼넷 0피홈런 0.84WHIP
2011년 광주일고 27.1이닝 0.99ERA 28삼진 16볼넷 2피홈런 0.99WHIP
광주일고 통산 29G 109타석 .301AVG .383OBP .462SLG 1홈런 2도루 31삼진 10볼넷
평점 : C+
이현동은 2012 드래프트에서 고졸 투수 중 가장 빠른 볼을 뿌릴 수 있는 투수다. 최고 140km 중반 이상이 나온다고 하는데 고교 리그에서는 상당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 삼성이 1라운드에 지명한 것은 의외라고 예상됐다. 구위에 비해 보여준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2,3학년 총 50이닝도 던지지 못했고 0점대 평균자책점이지만 FIP 수치는 볼품없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깨 부상이다. 3학년 내내 부상을 달고 산 것 같은데 황금사자기에서 14.2이닝 투구 후 2경기 출장에 불과했다.
미미한 실적에도 불구 이현동을 직접 보면 재능이 넘치는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좋은 신체 조건에 운동능력까지 스카우트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요건들을 갖췄다. 이현동을 야수로 더 높게 평가하는 시선도 있는데 장기적으로 우익수로 키우는 것도 기대할 만하다. 다만 넘치는 파워만큼 거친 스윙이기에 타자로는 좀 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삼성의 STC는 이현동이 어깨 부상에서 벗어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현동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봐야 할 선수다. 올해는 맛배기만 보여줘도 만족 아닐까? 일단 투수냐 야수냐를 결정하는 게 우선이다.
박민규 LHP / 1990-09-12 좌투좌타 180cm 76kg
2010년 삼성2군 28G 70.2이닝 5.06ERA 75삼진 39사사구 3피홈런 85피안타
2011년 삼성2군 14G 65.2이닝 3.70ERA 51삼진 35볼넷 3피홈런 59피안타
평점 : C+
아마 선수를 스카우팅 할 때 기록만으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프로에는 힘과 기술이 월등한 선수들의 집단이므로 기본적인 구위가 받쳐줘야 하기 때문이다. 박민규는 프로와 아마의 벽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선수가 아닐까 싶다. 경남고 시절 13경기 78.1이닝 동안 1.38의 평균자책점으로 고교 타자를 봉쇄했고 삼진/볼넷 비율이나 피홈런, 피안타율도 이상적이었다. 2차 1라운드로 지명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이유는 박민규의 구위가 프로 선수를 상대하기에는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프로 4년 차를 맞는 박민규의 1군 기록은 총 31.2이닝에 5.68의 평균자책점에 불과하다. 2군에서는 3년 동안 177.1이닝 4.47ERA로 좀 더 나았다. 삼성은 박민규에게 선발 투수로 꾸준한 기회를 주고 있고 다행스럽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패스트볼이 최고 140km까지 스피드 건에 찍혔다. 보통 130km 중반이 찍히지만 향후 힘을 더 키운다면 커브볼의 위력도 좋아질 것이다.
박민규는 올해 2011년 임현준이 해줬던 역할을 맡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 최소한 상무와 경찰청에 어필 할만큼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 아직 90년생으로 젊은 선수이기에 향후 5선발로서의 가능성도 남아있지 않을까?
임현준 LHP / 1988-12-21 좌투좌타 185cm 85kg
경성대 통산 71G 224.1이닝 2.69ERA 163삼진 53볼넷 6피홈런 .255BAA
2011년 삼성2군 27G 25.0이닝 1.80ERA 17삼진 9볼넷 0피홈런 .299BAA
2011년 삼성1군 29G 17.1이닝 3.12ERA 9삼진 12볼넷 1피홈런 .303BAA
평점 : C+
임현준은 삼성에 4라운드 29번째로 지면 될 때만 해도 그리 주목받지는 않았던 선수다. 상위라운드도 아니었거니와 대학에서 월등한 성적을 올리지도 않았다. 빠른 볼은 대부분 130km 초중반에서 형성된다. 좌완이라고 해도 프로에서 버티기 힘든 구위로 보였다. 그런데 이게 웬걸, 구단 대표 신인으로 미디어 데이에 참가하더니 6월 초까지 좌완 원포인트 역할로 엔트리에 포함됐다. 임현준이 1군에서 대단한 걸 해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엔간한 1라운더 보다 좋은 출발을 보인 셈이다.
임현준의 성공 비결은 대학 시절 갈고 닦은 우수한 커맨드로 보인다. 제구력도 좋은 편이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사용할 줄 안다. 다만 역시 프로 선수를 상대하기에 구위가 약하기 때문에 변화구 위주로 피해 가는 피칭이 되곤 했다. 1,2군에서 생각보다 많은 볼넷이 이에 기인할 것이다.
상무에 입대하는 임현준은 2년의 시간을 벌었다. 대학까지 졸업한 투수가 갑작스레 구속이 늘지는 않겠지만, 체격 조건이 나쁘지 않은 만큼 노력 여하에 따라 조금씩 향상되지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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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몇 년 사이 대단히 비옥한 팜으로 발전했다. 프리메라리그에 비교하면 두산이 바르셀로나, 삼성이 레알 마드리드라고 할까? 특히 좋은 타자들이 많이 발굴됐는데 故 장효조 감독의 공헌이 컸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물론 삼성의 시스템이 가장 중요한 힘일 것이다.
단 한 가지,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1군에 기회가 없다. 선수들 동기 부여 측면도 그렇고 장기적으로 팀의 중심이 돼줘야 할 선수들이다. 삼성은 전력 면에서 8개 구단 최고의 부자다. 돈이 있을 때 미리미리 저금도 해놔야 하지 않을까?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가 갔으면 한다.
첫댓글 26조회에 댓글이 하나도 없냥 고요~~ ㅋㅋ
정연술이20번은 들락날락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