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들과 일본의 비디오 게임 제조사들은 '한국어 서비스 개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영화 선전용 웹사이트의 '언어 선택(Language Option)'란에 한국어 서비스를 실시하기 시작했으며 친절하게 설명까지 덧붙여 놓고 있다.
이제까지 영어나 일본어로만 제작되던 비디오 게임 제조사들 또한 급성장한 한국의 비디오 게임시장을 공략하려 앞다투어 한글 자막 혹은 한국어 육성을 더빙해 한국 게이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무리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도 영화 관련 정보를 한글로 접하고 비디오 게임을 우리말로 즐기는 편이 재미도 있을 뿐더러 정서적인 만족감 또한 충족시킬 수 있다.
한국어는 또한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 몽골 등의 국가의 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5대 외국어' 중 하나이며 미국의 SAT에도 한국어가 아홉번째로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사실들을 고려할 때 한국어의 위상은 이미 세계 8~9위권에 진입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의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그 위상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국가 위상과 함께 이제 한국어는 당당히 '세계어' 반열에 오르고 있는 중이다.
이런 한국어의 국제적 위상과는 달리 미주 한인사회에서 모국어가 처한 현실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맞춤법을 무시한 '요상한(?)' 업소 간판들이나 식당 메뉴를 보고 있자면 한숨부터 나온다. 우리가 봐도 우스꽝스러운데 한국어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타인종들이 보고선 뭐라고 할까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려진다.
이곳엔 자녀들에게 영어만 잘하면 된다는 낡은 사고방식으로 한국말 교육을 등한시하는 부모들도 많다. 2세들에게 영어는 '모국어'다. 한국어는 그들에게 가장 강력한 '외국어'임에 분명하다. 한국에서 영어공부에 목을 매듯이 여기선 2세 자녀들에게 그 정도의 외국어 공부를 시키듯 한국어를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냥 팽개치고 있다.
2세들에게 한국어 교육은 더 이상 부모의 원활은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가 아닌 세계속에 우뚝 선 한국과 그들을 이어주는 고성능 '무기'란 사실을 망각해선 안된다.
이런 중요성을 감안할 때 한인 커뮤니티의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은 부실하기 그지없다. 대표적인 한글 교육기관인 주말한국학교는 눈높이 교육이 되지 않아 상당수 어린 아이들이 마지못해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언어교육은 단순히 의사소통만을 위한 것이 아닌 그 나라의 문화 풍습 역사민족혼을 모두 습득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미국땅에서 코리언 아메리칸으로 살아갈 우리의 후손에게 민족의 얼을 이어주고 성공적인 커뮤니티 멤버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며 나아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중요한 과업이다.
한국어를 습득하지 못한 자녀들은 나중에 다 큰 다음에 대부분 후회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한국어가 국제어로 뜨는 이 시대에 '한국어 못하는 한인'은 사회생활에서 무척 큰 핸디캡에 된다는 점도 상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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