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척시 목회자가 지불해야 할 대가들
강 준민/미국 로고스교회 목사
* 본 자료는 “목회와 신학”(99.3월호)에 수록된 강 준민 목사님의 글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로고스교회는 1989년에 시작하였으며, 이민 목회의 어려움과 아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은 어렵다. 힘들다. 피눈물 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이것이 개척자의 현실이다. 그런데 교회를 개척하는 분들 가운데 다수는 이런 진리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지 않은 채 시작한다. 혹 머리로는 알더라도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않은 채 시작한다. 개척할 때 어느 미국교회로부터 장소를 빌려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그 교회 목사님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미국 목사님이 내게 물었다. “무슨 각오를 가지고 교회를 개척하십니까?” 나는 짧게 대답했다. “죽으면 죽으리라” 그런데 그토록 죽음까지 각오하고 시작한 개척이었지만 막상 개척교회의 어려운 현실 앞에 부딪쳤을 때에는 그런 다짐이 별 의미가 없었다. 나의 짐이 결코 가벼워지지는 않았다.
먼저, 꿈의 좌절을 경험해야 했다.
개척자가 가진 것이 있다면 꿈이다. 희망이다. 모험정신이다. 새로운 일을 시도한다는 선구정신이다. 사람도 없고, 물질도 없고, 배경도 없이 다만 복음을 손에 들고 시작하는 것이 개척이다. 젊은 신학도나 목회자들에게는 개척자가 멋있게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멋만으로 살 수 없고, 정신만으로 살 수 없다. 꿈이란 그렇게 쉽게 성취되는 것은 아니다. 개척자의 꿈이 클수록 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꿈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러야 할 대가가 있고, 통과해야 할 과정이 있다.
개척자가 치러야 할 대가 중에서 가장 먼저 치러야 할 것은 꿈이 좌절되는 경험이다. 나는 교회만 개척하면 구름 떼와 같이, 메추라기 떼와 같이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교회를 개척하고 한 주일, 두 주일 지나면서 낙담과 좌절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방문객들이 끊기고 몇 명 안 되는 교인들 앞에 섰을 때 침체의 그림자가 나를 엄습했다. 개척한 지 4개월 만에 예배를 드리다가 갑자기 쓰러지게 되었다. 병원에 실려 가서 진단을 받았지만 특별한 병명을 찾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발견한 사실이지만 그것은 영적 침체였다.
침체와 함께 두려움, 염려와 근심이 찾아왔다. 불안이 가슴에 차고, 좌절감에 사로 잡혔다. 무력감이 찾아 왔다. 삶의 의욕을 상실했다. 좋아하던 책도 보기 싫고, 교회 개척도 의미를 못 느꼈다. 믿음이 상실되고, 누구든 나를 괴롭히는 사람으로 보였다. 피해의식이 나를 괴롭혔다. 비전을 잃기 시작했다. 포기하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돌이킬 수 없는 환경이었다.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나를 더욱 괴롭혔다.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가족들에게 더욱 심한 죄책감을 느꼈다.
영적 침체를 통과하면서 개척교회 목회자로서 치른 또 하나의 대가는 열등의식이었다. 개척할 때보다 개척하고 나서 더 많은 열등의식을 가졌다. 개척교회를 시작하고, 담임목사가 되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비교할 대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스스로 탁월함을 추구하지 않으면 아무도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개척한 지 1,2 년 동안은 조금 부족해도 개척교회라는 이름 때문에 별로 비난을 받지 않았지만 3년이 지나면서는 교회가 생각보다 성장하지 않으면서 실력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을 느꼈다. 또한 새롭게 일어나면서 급성장하는 교회의 목회자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별 생각 없이 이야기하는 교인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심한 열등의식으로 고통을 받아야 했다.
담임목사가 된 이후에 내게 주어진 상급이 있다면 무거운 책임감이었다. 부목사로 있을 때 책임감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아무리 교회가 어려워도 매달 사례비를 받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것은 담임목사님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척자가 된 이후에는 재정에 대한 부담, 교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을 감당해야 했다. 순간순간 내려야 할 결정들이 많았다. 설교하는 것을 배웠고, 목양하는 것을 배웠지만 리더십에 대하여 공부를 별로 해 본 적이 없었던 내가 사람들을 인도한다는 것은 대단히 힘든 과업 중 하나였다. 개척자가 받는 압박 중에서 하나는 돈이다. 돈을 우습게 알고 시작한 개척,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면서, 돈으로 목회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시작한 개척 현장에서 정말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것은 재정문제였다.
개척자의 과제는 하나님만 의지하는 것
개척자에게 어려운 문제는 밖에 있기보다는 자신의 의식구조에 있는 것을 본다. 그것은 핍전 의식이다. 가난 의식이다. 하나님은 부요하시고 풍부하시다. 그런데 개척 현장에서 부딪치는 것은 가난이다. 한 달을 살아가는 것이 막연하다. 일을 시작할 때 우선 생각되는 것이 재정적인 문제다. 개척교회를 시작하면서 느끼는 것은 환경적으로 부요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끔 그런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목회자가 너무 지나친 기대를 하는 것을 느끼면 쉽게 교회를 떠나는 것을 경험했다. 개척교회를 찾아 온 사람들을 보면 다윗이 아둘람 굴에 있을 때 찾아온 사람들 같다. 다윗이 아둘람 굴에 있을 때에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삼상22:2)들이 모였다. 개척교회를 찾아 온 사람들은 큰 교회가 부담스럽고, 또한 작은 교회에서 인정받고 싶고, 사랑 받고 싶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인생에서 실패했고, 꿈이 좌절된 사람들이 사랑 받고 싶어서 찾아오는 곳이 개척교회이다. 때문에 핍절 의식이 가중되면서 더욱 괴로움을 겪게 된다.
하나님이 개척자에게 부과하시는 훈련은 사람을 의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특별히 자신이 아주 신뢰했던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는 것이다. 교회를 개척할 때 평소에 내가 사랑하고 신뢰했던 사람들의 목록을 적어놓고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내가 생각할 때 가장 믿음직스러웠던 4가정은 교회를 시작할 때 오지 않았다. 또한 내가 특정한 사람을 의지하게 되면 그 사람이 어떤 이유든지 교회에서 떠나는 것을 경험했다. 심방을 많이 한 가정일수록 교회를 일찍 떠나는 것도 경험했다. 너무 많은 부담을 느끼거나, 직분을 둔다거나, 어떤 일을 맡기겠다는 약속을 하고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이민교회의 어려움은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통하여 이민생활의 한을 풀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룹을 만들기도 하고, 자기 힘을 과시하기도 한다. 어느 한 집사님이 교회를 떠나면서 7가정이 줄줄이 떠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럴 때 경험하는 것은 무력감이다. 사람에 대한 회의다. 패배의식이다. 하나님은 이렇게 여러 가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만 철저히 바라보도록 훈련시키셨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통해서 부딪친 문제는 인간에 대한 실망이었다. 또한 분노였다. 상처를 받은 만큼 보복하고 싶은 상한 마음이었다. 상처를 주지 않은 신자라 할지라도 재정이 어려울 때 십일조를 하지 않거나, 마땅히 헌신해야 할 때 헌신하지 않을 때에는 마음에 분노가 있었다. 몇 명 되지 않은 교인들 가운데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아 섭섭함과 원망이 마음에 있었다. 더 무서운 것은 목회자로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었다. 그 실망은 위로 하나님을 향한 원망으로 연결되곤 했다.
개척과 함께 치른 대가는 컸다. 몸도 많이 상했고, 마음도 약해지는 경험을 했다. 신경쇠약과 우울증을 경험했다. 상담자를 찾아가기도 했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하여 처방약을 먹어보기도 했다. 이런 고통의 과정에서 하나님은 신실하셨고, 선하셨다. 하나님은 고통의 대가를 지불하는 과정에서 나를 변화시키셨고, 성장시키셨다. 또 해결책을 찾는 지혜를 주셨다.
개척 10년을 통해 배운 교훈
첫째, 하나님은 개척자가 가진 꿈의 성취보다 개척자를 변화시키는데 관심이 있으시다. 하나님은 개척자의 환경을 변화시키기 전에 개척자를 변화시키신다. 하나님의 사람은 꿈을 통하여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시련의 물을 마시면서 변화된다. 꿈과 열정만으로 하나님의 일을 이룰 수 없다. 원숙한 인격과 덕성을 갖추어야 한다. 지성과 영성과 야성을 갖춘 목회자가 되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많은 실패와 좌절을 통과하게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꿈과 비전은 분명 성취된다. 꿈꾸는 사람은 좌절해도, 하나님의 꿈은 좌절될 수 없다. 하나님은 결국 하나님의 꿈을 이루신다.
둘째, 복음으로 세상을 정복하기 전에 자신을 정복해야 한다. 개척자에게 가장 큰 위기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다. 목회자는 마라토너가 되어야 한다. 마라토너의 위기는 2/3지점을 넘어서서 결승점을 얼마 두지 않을 때 찾아온다고 한다. 그것은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다. 개척자는 자신을 정복하고,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절망하는 나, 포기하고 싶어 하는 나, 도피하고 싶은 나를 정복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개척자는 자신의 영혼관리를 잘해야 한다. 영혼관리를 잘하는 것은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의식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에머슨은 “우리 뒤에 무엇이 있느냐, 우리 앞에 무엇이 있느냐는 우리 안에 무엇이 있느냐에 비하면 아주 작은 문제이다”라고 했다. 결국 개척자의 문제는 열등의식, 핍적의식, 패배의식 그리고 마음의 상처와 분노에서 오는 것을 보았다. 영적 침체도 결국 마음 관리를 잘못한 데서 온 것이다. 이런 쓰라린 경험을 통하여 영혼 관리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생각의 중요성을 간파했다.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으로 자신을 매일 채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건강한 교회를 세워나가고, 탁월한 영성을 소유한 목회자들을 관찰하면 그들의 태도가 보통 목회자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의식구조가 달랐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마음에 있었고, 생각에 있었다. 내면의 세계를 잘 관리하는데 목회 승리의 비결이 있었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 목회자는 영혼, 마음, 생각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또한 영혼, 마음, 육체가 전체로 연결되어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마음을 관리하는데 “말씀 묵상”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 사건과 인간관계를 하나님의 안목에서 보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았다. 내 자신의 존재가 넉넉해지는 축복을 받았다. 많은 어려움을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터득했다. 핍적의식을 풍부의식으로, 패배의식을 승리의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축복을 경험했다. 환경을 초월하고, 자신을 초월하는 지혜를 얻는 경험을 했다.
넷째, 학습을 통해서 리더십을 개발해야 한다. 목회자는 목양을 하면서 동시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개척자는 목회자이면서 동시에 지도자이다. 우리가 대하는 사람이 다 다르고, 독특하기 때문에 과학적인 접근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으로 접근해야 한다. 개척하면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목회 리더십이었다. 리더는 지식과 정보에 밝아야 한다. 시대를 읽을 수 있고, 시대를 개조시킬 수 있는 영적인 능력이 있어야 한다. 리더는 길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때문에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 리더는 자신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리더는 자신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아는 길은 배움을 통해서이다. 배움은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다. 영적 독서는 배움에 이르는 길이다.
리더십을 개발하는 가장 좋은 길을 한마디로 말하면 학습이다. 그래서 교회를 개척한 후에 독서량을 계속해서 늘려갔다. 학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실력은 과업을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이다. 어떤 과업이 주어졌을 때 그 과업을 잘 완수할 수 있는 사람을 실력자라고 한다. 학습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명심해야 할 것은 노력과 훈련을 통해서 누구나 배움의 경지에 도달할 수가 있다. 특별히 목회자들은 공부를 한 사람들이다. 그 안에 성령님이 계시고, 부활의 능력이 함께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 안에서 실력을 쌓을 수 있고, 그 결과 열등의식도 자연스럽게 극복된다.
열등의식은 자신의 가치를 깨달을 때, 또는 자신이 성장하고 있을 때 극복된다. 지속적인 성장은 우리 존재에 부요함을 느끼도록 돕는다. 독서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때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다섯째,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지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목회자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이해이다.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목회자는 양을 알지 못하는 목자와 같다. 사람을 잘 이해하면 관계에 정통하게 된다. 목회는 결과다. 결국 목회는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이다. 개척자가 제일 많이 겪는 것이 사람에 대한 실망이다.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이다. 사람을 깊이 이해하면 실망대신 사랑하게 된다. 상처를 적게 받을 수 있다.
사람을 너무 신뢰하지 않는 것이 지혜다. 다만 사랑하기로 선택하라. 한 사람에게 너무 집착하지 말고, 느슨한 끈으로 붙잡고 있는 것이 지혜다. 목회자는 다양한 사람을 사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른 것을 다른 것으로 보아야 하지, 틀린 것으로 보면 안 된다. 목회자의 능력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다양한 사람을 좋아하라. 또한 사람을 좋아하기로 선택하라. 사람은 영적 존재이다. 성도들은 자신을 좋아하는 목회자를 마음으로 감지한다. 사람에게서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개발시켜주는 목회자가 되라.
여섯째, 어느 정도의 문제를 안고 사는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목회는 어떤 의미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인생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목회다. 복음의 말씀으로, 인생의 문제의 열쇠가 되시는 예수님을 통해서 그들의 문제가 되시는 예수님을 통해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목회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문제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문제를 당연시해야 한다. 문제 속에서 해결책을 보아야 하고, 문제 속에서 기회를 보아야 한다. 문제를 잘 품으면 축복으로 변한다. 상처를 품은 조개가 상처를 진주로 변화시키는 것과 같다. 개척자는 수많은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 그러므로 문제 해결의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리더십에 관한 책들을 읽으라. 그 안에 문제 해결의 기술을 익힐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나와 있다.
끝으로, 한 우물을 파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한 우물을 파라. 하나님의 꿈은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비밀이다.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다. 우리의 목표는 복음 전파이다. 개척자는 숫자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 영혼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존귀하게 여기고, 피 묻은 복음을 전파하면 숫자는 따라오게 되어있다. 개척자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이다. 농작의 법칙을 기억하라. 농부에게 중요한 것은 부지런히 심고, 가꾸는 것이다. 또한 소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다. 차고 넘치는 저수지 목회를 꿈꾸라. 빨리 핀 꽃이 먼저 지고, 오래 엎드린 새가 높이 난다. 조급함을 적으로 삼고,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라.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성실이다. 개척자의 자부심을 잃지 말라. 개척자의 고고함과 멋을 상실치 말라. 어려울 때일수록 요셉처럼 하나님이 주신 꿈을 기억하라. 최후 승리를 얻을 때까지,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때까지 죽도록 충성하자.
개척교회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들
안산 동산 교회 김 인중 목사
* 이 자료는 “목회와 신학”(99.3월호)에 수록된 안산동산교회 김 인중 목사님의 글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안산동산교회는 1979년6월10일 경기도 시흥군 군자면 원곡리 2블럭 185번지에 개척하여 지금까지 20년이 지난 교회입니다. 목사님의 20년의 개척경험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느낀 점을 수록하였습니다.
1. 개척은 부르심에 대한 확신에서 출발한다.
개척교회 목회자는 세 가지 부름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첫째, 신자가 되기 위한 구원에로의 부름이다. 우리는 이것을 구원의 확신이라고 말한다. 둘째, 목회자가 되기 위한 부르심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부르짖다가 강단에서 죽어도 좋다는 일사각오의 확신이다. 세 번째의 부르심은 자기가 가야 할 사역지에 대한 부르심이다.
필자는 신학교 졸업 후 개척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이를 위해 기도하던 중 1976년 반월 신 공업단지를 정부에서 조성한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그 곳에 가서 전도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났다. 성령의 인도하심이었다. 신문기사를 오려놓고 이렇게 기도 드렸다. “하나님, 신도시를 조성하면 공장이 들어 올 것이고, 배움의 길을 가지 못한 젊은 청소년들이 많이 들어 올 텐데 하나님의 축복을 젊은이들에게도 나누어주기를 원합니다” 이렇게 기도한 후 “그들에게 신앙을 심어주자. 아니, 예수를 심어주자. 근로자를 위한 산업체 학교도 세우고 배움의 길도 폭넓게 열어주자”는 생각이 늘 따라다녔다.
이 부르심의 확신은 재정이나 장소문제, 그 어떤 환경도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을 부여하며 하나님이 책임져주신다는 강한 믿음을 소유하게 해 주었다.
2. 장소문제가 개척의 핵심은 아니다.
장소가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어디에 있는지 개척지에 대한 확실한 부르심을 가져야 한다. 사역지에 대한 부르심의 결여는 부흥이 되지 않으면 이곳저곳 장소만 찾다가 시간을 다 허비하기 때문이다. “여기가 내 뼈를 묻을 곳이다”라는 마음으로 개척하면 쉽게 동요되지 않는다.
필자도 안산을 하나님의 부르심의 장소로 정했다가 강남이 한창 개발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마음이 흔들렸다. 중보기도를 많이 해 주시던 집사님께서 나의 이야기를 듣고는 울면서 “전도사님, 그 동안 반월공단에서 개척교회를 하게 해 달라고 기도 부탁하시더니, 강남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돈 많은 서울 사람들이 몰리니까 그곳에서 목회해서 일찍 자가용을 타고 싶으십니까?”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말씀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당시 반월은 300가구 정도 모이는 곳이었다. 그러한 벌판이 아파트가 들어서는 도시가 되어있으며, 동산교회는 아파트촌에 있다. 어떤 곳이 좋은 곳인지 묻지 말고 이곳이 나의 뼈를 묻어야 할 하나님의 부르심의 장소인가 라고 물어보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인 것이다.
3. 개척 때에라도 전도는 재정문제보다 우선이다.
개척에 있어서 재정적인 문제가 오히려 가장 어려운 문제이다. 필자가 지하에 교회를 구한 뒤 10만 원 정도가 남았으며, 당시 10만원의 지원금을 받기로 한 것이 개척자금 전부였다. 그러나, 여기저기 후원금을 요청하러 다니지 않았다. 개척하자마자 본인은 전도하러 다녔다. 누가 나를 입혀줄까, 먹여줄까에 관심 갖고 쫓아다닌 것이 아니라, 한 영혼을 주님께 돌아오게 하는데 최선을 다한 것이다. 간판 가게를 하는 P씨를 전도했는데 그가 첫 신자가 되었다. 그 성도가 그 때부터 쌀도 갖다 주고 교회의 경제적 어려움을 도와주는 십일조 신자가 되었다. 까마귀를 보내주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게 된 것이다.
우리 부부는 전도하여 6개월 만에 어른 97명이 출석하는 성장(1년 만에 131명)을 체험하게 되었고, 경제적인 자립을 이루게 되었다. 1년 반만에 우리 교회를 도와주던 지원금을 끊고, 두 선교사를 도와주는 재정 자립의 교회가 되었다. 그리고 교회 재정은 재정집사에게 맡겨 재정에 관해서는 모든 교인들이 알 수 있도록 투명하고 정직하게 운영했다.
목사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어 다른 교회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한 영혼을 전도하는데 시간을 드리고 관심을 보인다면, 재정문제는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오기를 기대하기 전에 먼저 전도해야 한다. 개척하고자하는 목회자는 꼭 한 영혼을 전도하여 신자로 만들어 본 경험을 가져본 후에 개척하라고 말하고 싶다. 개척은 전도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전도에 대한 확신과 경험이 없이 어떻게 전도할 수 있겠는가? 재정에 대한 염려를 하기 전에 “나는 한 영혼을 전도하여 훌륭한 평신도 지도자로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가? 구령의 열정이 있는가?”를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므로 영혼구원에 불타는 자를 가만히 보고 계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4. 동역자는 스스로 양육하라
개척할 때 동역자가 함께 하면 그만큼 큰 힘이 되는 것이다. 동역자가 있다면 함께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역자가 없으면 동역자를 만들면 된다. 동역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양육과 제자훈련에 대한 정신을 가져야 한다. 필자는 CCC를 통해 전도와 제자훈련이 체질화되어 있었다. 양육을 해서 그 사람을 평신도 지도자로 세워 본 경험을 꼭 가져야 한다. 특히 예수를 믿지 않던 자가 예수를 믿고 평신도 지도자로 세워지는 경험을 전도사 시절이나 부목사 시절에 가지라는 것이다. 사실 동역자는 처음부터 얻어 가지는 것보다 개척해서 동역자를 세우는 편이 훨씬 좋다. 왜냐하면 교회가 안정이 되면 초창기 개척교인들이 터줏대감 노릇을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처음에 CCC의 10단계 성경공부와 네비게이토 성경공부로 성도들을 양육했다. 개척 2년 동안은 모든 구역예배를 직접 인도했으며, 수가 많아지면서 평신도 지도자를 몇 명 세우면서 작은 리더로 만들어 동역자화 시켰다. 지금은 사랑의 교회 ‘평신도를 깨운다’라는 교재로 2년 과정을 통해 평신도를 지도자로 세우고 있다.
만들어진 동역자를 구하려고 하지 말고, 전도하고 교육하면 하나님이 준비된 동역자를 보내주시고, 또 새로운 동역자를 만들어 주시는 것이다. 일꾼을 세울 때 필자가 갖고 있는 기준은 섬김의 직분인 줄 아는 사람, 정직한 사람, 겸손한 사람, 가정생활이 원만한 사람, 긍정적인 사람, 믿음과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 포용력이 있는 사람이다. 개척하는 목회자에게 중요한 것은 말씀으로 양육하면 분명히 교회의 일꾼이 될 수 있으며, 나의 동역자가 될 수 있다는 양육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5. 개척 때부터 사람에게서 배우는 자세로 임한다.
인간관계는 개척 때 닥치는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이다. 필자가 갖고 있는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자. 적을 만들지 말자”라는 것이다. 교역자는 미워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미워하는 사람까지 끌어안을 수 있을 때 목회는 성공하게 된다. 상대편이 나를 무시해도 내가 먼저 섬겨야한다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힘이 들고 어려워도 목회는 섬기는 것이다. 진정한 권위는 섬기는데서 나오는 것이다. 목회 중 설교를 못한다고 쫓겨나는 경우는 없다. 인간관계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주님의 모습은 온유하고 겸손했다. 한 영혼의 구원과 양육을 위해 자기의 자존심을 버리는 사람이 진정한 목회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일은 어렵게 해야 한다. 쉬운 일보다 바른 일, 정직한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고 해야 한다. 우리 집에 변기가 고장 났을 때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을 불렀다. 그 사람은 고치면서도 내가 자기의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 때문에 기뻐하는 것을 보았다. 한 사람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 소외된 사람 하나에게 관심을 부여한다는 것, 친하지 않은 사람과 목회를 한다는 것이 어렵지만 그런 사람들을 소외시키려고 하지 않고 끌어안으려고 하는 것이 목회의 정석이다. 목회자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의해 상처받지 않기를 각오하는 사람이다. 그런 준비를 하면 상처가 되지 않는다.
목회는 배우는 것이다. 쓴 소리, 단 소리 다 들으면서 배우는 것이다. 배우는데 있어 어린 사람이든지 나이 많은 사람에게서든지 무엇이든지 배우고, 메모하고, 그래서 나의 인격을 성숙시키는 것이다. 인간관계는 이런 자세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꼭 추천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라는 것이다.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구체적으로 기도하면 하나님이 나와 그 사람을 동시에 변화시켜 주신다는 것이다. 필자는 교인수 700명이 될 때까지 거의 모든 장년들의 이름을 외웠다. 지금도 외우면서 기도한다. 인간관계를 처세술이나 사람의 방법으로 풀려고 하지 말고 기도로 성령의 능력으로 풀려고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관계는 주님 안에서의 관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6. 전도심방과 병원양육도 언제나 가능하다.
기계적인 심방을 하지 말고, 그 영혼에 대해 뜨거움을 갖는 심방이 되도록 개척 때부터 체질화해야 한다. 필자의 심방시간 단위는 30분이다. 시간의 길고 짧음이 심방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 심방이냐, 아니면 그 영혼을 사랑하는 심방이냐로 결정짓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래 있으면 실수할 가능성이 더 많기 때문이다. 목사는 공인이므로 공적 심방 중에 사담을 하면 안 된다.
메시지 내용은 믿음, 소망, 사랑을 중심으로 격려와 위로의 설교를 해야 한다. 모두가 힘겹게 살고 있고, 그 사람으로서는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것인데 목사의 기준으로 잣대를 정하여 책망하기보다는 그가 더 좋은 하나님의 사랑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권면하고 사랑해야 한다. 그 사람의 영적인 수준을 심방을 통해 늘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을 그리스도께로 잘 인도하기 위한 자료로 사용해야 한다. “나는 당신을 영원히 자랑하고 싶은 사람으로 내 기억에 남기고 싶습니다”라는 차원에서 끌어안으며 심방을 해야 한다.
예배를 마치고 교인들과 악수를 할 때에도 두 손을 꼭 잡고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마음으로 인사해야 한다. 교인이 악수를 하면서 나의 손을 잡고 깡충깡충 뛸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기쁜 목회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척 중에 목회자의 기쁨은 무엇인가? 양떼들이 기뻐하는 모습인 것이다. 밤늦게 전화를 해도 하소연을 해도 목회자는 싫은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얼마나 다급하면 전화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얼마나 나를 믿으면 전화를 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성도들로부터 전화가 오지 않는 목회자가 이상한 것이다.
심방을 계획하여 시간이 비게 되면 기타 심방을 한다. 특별히 남자들은 출근 전 심방을 하는 것이 좋다. 저녁까지 심방을 해야 한다. 필자는 개척 시절 남자 성경공부, 청년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구역순회를 했다. 구역순회를 하면서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갔다. 주간 중에 만나지 못한 사람은 주중에 심방에 해서 만나고 이야기를 했다. 예배를 마치고 찾아간다. 또 주중에 전화심방을 해야 한다. 전화 심방 세 번이면 그 사람은 우리 교인이 된다. 교인이 없어서 심방할 수 없으면 그 심방을 전도심방으로 바꾸어야 한다. 들을 귀가 있고 눈이 있다면 병원에 있는 환자라도 전도, 양육하겠다는 분명한 전도철학을 개척 때부터 가져야 한다. 그리하여 심방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이고 한 영혼이라도 더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세워야 할 것이다.
7. 끊임없는 개척설교, 강해설교로 극복한다.
개척교회 시절 설교에 관한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주일 낮, 밤, 새벽, 수요, 철야예배 및 심방 등 수많은 설교를 어떻게 소화해 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도에 열중하다보면 설교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목사의 설교가 은혜를 끼치지 못하는 것처럼 견디기 어려운 순간도 없을 것이다. 나가기만 하면 많은 영혼들이 복음을 통해 주님 앞에 돌아오는 재미 속에 살고 있었다.
그래서, 창세기부터 강해설교를 시작하였으며, ‘데니스 레인의 강해설교’(두란노서원)를 통하여 강해설교에 대한 안목을 다졌다. 강해설교의 장점은 미리 본문을 정하기 때문에 본문을 정하는 고통과 시간이 절약된다는 것과, 미리 묵상하기 때문에 본문 파악이 빨리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 때부터 주일 낮은 창세기, 밤은 요한복음, 새벽은 열왕기상을 강해했다. 지금도 설교에 관해 갖고 있는 소신은 제목이 명확해야 하며, 강조점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도록 설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대지를 나누는 강해설교를 한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등 이런 식으로 명확하게 잡아주는 제목 강해설교를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설교를 듣는 사람이 분명하게 설교의 내용을 파악하게 하기 위해서다. 적용은 심방을 통해 늘 관찰하고, 박윤선 목사님의 주석과 메튜 헨리 주석을 마지막으로 꼼꼼히 읽으면서 적용한다. 그리고 선배들의 좋은 설교를 자주 듣고 내 것으로 삼는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8. 시간 없어도 자녀 축복기도는 소홀히 안한다.
사택 없이 교회에 살다 보면 사생활이 거의 없는 어려움이 생긴다. 이 때 사모와의 갈등이 증폭되고, 가족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설교자의 사생활이 노출되므로 최선을 다해 말씀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고, 사모도 동역자인 만큼 아껴주고 격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성도들에게 자연스런 얘기로 나오거나, 기회가 있으면 아내 자랑도 해 주는 것이 가정과 교인들 사이를 좁혀주는 길이 될 것이다. 그리고 목회자의 가정이 늘 바쁜 중에도 행복하고, 목사님은 아내를 사랑한다는 인식이 있는 한 교인들은 목회자의 가정을 우습게 여기지 않는다.
필자는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주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늘 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잘 자라 준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아내 덕분이다. 바쁜 중에도 빠지지 않고 하는 일은 아이들을 깨울 때마다 안마해 주고 축복기도를 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집에서 나갈 때, 아이들이 학교로 갈 때 빠짐없이 안수기도를 해 주는 것이 유일한 아버지 노릇이다. 그러나 그 작은 정성과 관심이 우리 가정을 지금까지 행복한 가정으로 만든 축복이었다.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관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9. 지금도 계속되는 나의 ‘레갑 목회’ 원칙 5가지
개척교회를 하다보면 영적 탈진이 온다. 필자는 당시 전도하는 재미에 푹 빠져 탈진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교회가 부흥되고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는 기쁨으로 탈진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다. 그러나, 영적인 탈진을 막기 위해 지키는 원칙이 있었다. 그것은 원칙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첫째, 시간 관리에 대한 원칙이다. 일어나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은 늘 일정하다. 그리고, 모든 상담은 30분 단위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상담이 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도하는 시간, 설교 준비하는 시간은 늘 일정하게 비워둔다. 말씀과 기도보다 앞서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기도에 대한 원칙이다. 필자는 사람의 이름과 지역 이름을 불러가며 ‘한 영혼을 사랑하는 기도’(Soul pray)를 한다. 이는 본인의 삶 속에서 배어 나온 기도방법인데 한 영혼의 이름을 일정시간 불러가며 기도하면 하나님의 놀라우신 역사를 늘 보게 된다. 새벽기도, 기도원에서의 기도, 설교전 주일 0시에 설교와 예배를 위한 기도는 늘 일정하게 드리는 기도이다. 이 기도가 영적 탈진을 막아준다.
셋째, 건강 원칙이다. 새벽기도 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정량의 운동을 한다. 조깅과 산책을 주로 한다. 금요일은 기도원에 가서 수면을 취한다.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넷째, 설교에 대한 원칙이다.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기도원에 들어가 설교준비에만 전념한다. 금요일 오후는 기도원에 가서 설교 준비하는 시간임을 교인들도 안다. 토요일 저녁에 교회로 돌아와서 기도하기 전까지 기도원에서 기도와 설교에만 전념한다.
마지막으로 리더십에 대한 원칙이다. 어떤 사람, 어떤 사건도 나의 믿음을 성장시켜주는 하나님의 도구며 기회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의 믿음을 체질화 시켜주고 리더십을 더욱 발휘하게 해 주는 기회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몇 가지 원칙적인 삶을 지금까지도 꾸준히 지키며 살고 있으며, 이러한 방법들이 나를 영적 탈진에서 벗어나게 해 준 방법이다.
끝으로, 개척하는 목회자들은 한 영혼을 사랑하여야 한다. 어떤 방법보다, 프로그램보다 주님은 한 영혼을 사랑하는 열정적인 목회자에게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주신다. 그리고 목회를 취미로 삼아야 한다. 취미란 싫증나지 않는 것이다. 억지로 하거나, 생계수단으로 여긴다면 그 목회는 분명히 실패한다. 신바람 건강법이 있듯이 목회도 신나야 한다. 그래서 목회는 곧 취미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내가 목회를 즐거워한다는 것을 교인들도 알고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나의 응원자, 후원자가 되고 있다. 목회를 취미처럼 생각한다면 개척은 고난이 아니라 행복과 즐거움이 된다.
개척교회에서의 성장사례
목동능력성결교회 이 동석 목사
1. 교회의 연혁
교회 신문이나 교회 안내지 참조
2. 교회 개척의 어려움
1) 아파트 교회의 난립과 교회간의 물량공세 또는 흑색비방이 많다.
2) 각 교회의 성장사례를 아무리 종합해도 각 지역이나 우리의 현실에 맞는 사례가 거의 없으며 또 지역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과정과 연구가 필요함.
3) 그 지역에 맞는 설교 또는 성경공부, 선교의 패턴 및 목회 방향제시가 필요하다.
4)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개척교회의 헌금이나 재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5) 한국교회의 높은 교단의 벽으로 인한 군소교단의 피해가 크다.
3. 본 교회의 개척과정과 목회의 현재
1) 목회자의 측면에서
ㄱ. 성령께 의지하는 목회
(훌륭한 목사님의 설교, 제스처를 흉내 내어도 교인들은 오지 않더라. 주어진 자기 의 달란트와 은사대로 목회한다.)
개척과 동시에 하나님과의 서원을 지금까지 지켜왔다.
내 교회 주실 때까지 강단을 지키는 것(3년 2개월간)
내 교회 주실 때까지 매월초 3일 금식, 1일 1식 금식
교회에서 주는 생활비 이외의 모든 수입은 헌금(96년도 약 8천만 원, 97년도 1억 의 헌금을 기도)
선교헌금작정(교회 수입의 1/10 → 현재 약 1/5)
ㄴ. 선교의 비전을 제시하는 목회
(선교를 원하는 것은 모든 성도의 공통적인 바람. 초교파적인 선교는 타 교파의 성도를 등록시킬 수 있는 길. 창립해서부터 지금까지 특별헌금을 제외한 모든 헌금 의 약 20% 정도 선교. 현재는 선교부안에 9개의 선교회가 부서별로 일하고 있음)
ㄷ. 하나님의 법을 따라가는 목회
(누구나 빠른 성장을 원하지만 인간적인 방법배제)
역대하 13:7 하나님의 법궤를 새 수레에 싣고 힘을 다해 뛰놀며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하는 가운데 소가 갑자기 뜀으로 법궤가 땅에 떨어질까 웃사가 잡았는데 웃사 가 죽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역대상 14:3에서 하나님의 규례를 지키지 않았기 떄 문이라고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규례 : 레위인이 하나님의 법궤를 어깨에 메는 것입니다.
누구나 빠른 성장을 원하지만 늦어도, 힘들어도, 괴로워도, 하나님의 법대로 목회해 야 합니다.
ㄹ. 목회자가 가정이나, 개인이나, 취미보다도 교회의 일에 우선한다는 인정을 성도에 게 받아야 한다. (물론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이 먼저입니다.)
모친의 장례를 하나님과의 약속된 예배를 위해 20시간 만에 마치고 예배인도
- 교회 부흥의 한 번의 계기가 되었음.
ㅁ. 소망의 설교
문명이 발달되면 될수록 오히려 소망을 잃고 사는 것이 현대인
- 1년 중 약 35회 정도
ㅂ. 지역사회의 환원
선교원의 현재는 어린이집 - 지금까지의 개척교회에서 하는 선교원은 주로 생활의 방편이었다. 이제는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기 위한 기관으로 만들자. 본 교회 는 97년 9월부터 장애아를 위한 어린이집을 개원 예정
주부 세미나, 행복한 가정 세미나(유아를 위한 유아교육 또는 신앙 간증 등)
주일학교 교육과 학생부에 집중투자.
첫 해에 주일학교 새벽송 - 장년부는 새벽송을 못해도 유주교는 격년에 한 번씩 실시. 세계화 시대에 맞추어 이중 언어 주일학교 개교, 현 실시중(120명의 학생을 년 예산 약 5천만 원을 투자하여 미국인 목사와 미국인 2명, 15년 이상 미국에 살았던 한국인 2세 3명, 본 교회 교회중 유학을 했거나 혹은 통역 가능한 사람과 보조교사로 약 30명의 스텝이 봉사하고 있다. 앞으로 이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가을 학기부터는 학생부 영어 성경공부가 시작되며 이 모든 자료는 출판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고 장차 이 교재를 전국 교회에 보급하려고 한다.)
2) 교인들에게
ㄱ. 선교의 꿈을 심어주자.(교인들의 간을 키워라)
ㄴ. 믿음의 꿈을 심어주자.
ㄷ. 교회를 사랑하게 하자.
ㄹ. 목회자를 인정하게 하자.
(목회적인 면에서 - 은사적인 면에서, 신앙적인 면에서
물질적인 면에서 - 물질문제 초월하자
설교적인 면에서 - 목회자를 교인들이 사랑하고만 있다면 어떤 설교든 은혜가 된다.)
ㅁ. 교인들의 은사를 개발시키고 은사를 사용하게 하라.
화 - 중보기도회, 전도특공대 교육, 이슬비 전도편지
수 - 수요 1.2부 예배, 기도동역자 자정 기도회(중보기도회), 새신자 성경공부, 초급반 성경공부
목 - 각 구역예배
금 - 금요 성서대학, 성령대망회(철야기도회)
주일 - 새신자 성경공부, 초급반 성경공부, 중급반 성경공부(예정)
4. 본인이 바라보는 현재 교회 개척 및 성장의 문제점
1) 교단의 벽(개인적인 사정이지만 전도사 또는 신학생일 때의 불이익)
현재는 감사의 조건 - 본인들의 선택이었음으로 교회 정착 율이 높다.
2) 아파트 교인의 특성 이해가 부족하다.
특징 - 개인주의 발달 (목동, 상계동, 일산, 평촌, 분당의 특성이 다르다.)
지식의 수준 파악 (수준이 높을수록 권위주의를 거부한다.)
연령의 피해(나이가 젊다 - 약 3년~5년에 한 번씩 이사 간다.)
3) 성전확장의 문제점
본 교회는 거실 → 16평(임대) → 60평(임대) → 187평(매입) → 1,300평(건축)
교회의 양적 성장이나 재정이 땅값이나 임대료를 따라가기 힘들다.
4) 부교역자의 문제점
잦은 이동
불성실한 근무태도(목회자로서 성도들에게 인정받을 만한 수준 자가 많지 않다.)
퇴직 후 성도들과의 불건전한 뒷교재(목회자 윤리의 가장 기본적인 일들을 교회에 누인지 알면서도 연락하여 교회에 상처를 준다.)
결언
이 자리에 참여하신 모든 동역자들의 개척에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1. 성령만 의지하는 목회
2. 하나님과 성도에게 인정받는 목회
3. 나누는 목회
4, 교회성장에 대한 하나님의 꿈을 이루는 목회
한 조그만 교회의 개척과 목회 그리고 비전
총회 개척교회 세미나 / 1997년 5월 29일 / 합동신학교
부평강성교회 목사 이철호
교회를 개척하면서
지역의 특성
이 지역은 부평공단이 자리하던 지역이었다. 이곳은 공단지역과 넓은 배밭이 가로막고 있는 외진 지역이며, 300호 정도의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있는 계양산 밑의 고립된 지역이었다.
교회 설립
1984년 4월 22일에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에 상가 2층 50평을 임대하여 개척을 시작했다. 합신을 졸업하고 강도사 인허를 받은 상태에서 시작된 개척이었다. 부교역자로 7년을 사역하던 중 개척을 결심하고, 섬기던 교회에서 떨어진 지역을 탐방하기 시작했다. 강서구에 소재한 교회에서 멀리 떨어진 강동구와 수원, 안양 등을 돌아보던 중 부평 효성동을 소개 받아 개척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이 지역에 기존 교회가 없었던 것이다.
새로 지은 연립주택에 붙은 상가 2층 50평을 1400만 원에 임대했다. 임대비용은, 1000만 원은 은행에서 융자를 얻고(친척담보), 400만 원은 우리 전세금으로 마련했다. 50평 가운데 절반을 막아 사택을 꾸미고 절반을 예배당으로 만들었다. 교인은 아내와 11개월 된 첫 딸, 두 명이었다.
두렵고 떨림으로
개척을 시작하면서 나 같은 사람이 개척하는 이 교회에 과연 교인이 와줄 것인가라는 자문을 수없이 하곤 하였다. 동시에 나 같은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를 세우라는 사명을 주신 데 대해 감사와 두려움이 앞섰다. 교회를 세움에 있어 사탄의 엄청난 방해와 궤계가 있음을 생각할 때에 긴장감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긴장감과 두려움으로 교회를 건축하여 이전한 86년까지 2년 6개월 동안을 강단에서 잠을 자며 기도를 했다.
교회의 성장
첫 주일 예배시에 전혀 생각지 못했던 모르는 사람들이 10명이나 참석하여 모두 12명이 첫 예배를 감격스럽게 드렸다.
성경공부
그 후 서울 지역으로 출석하던 타교회 교인들이 저녁예배와 수요예배를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 몇 분이 성경공부를 부탁하여 나는 그들이 우리 교회로 옮기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약 3개월 정도 낮으로 성경공부를 하고 난 부인들이 마침내 부부가 함께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부부성경공부’를 요청하게 되었다. 그래서 3가정이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모여서 저녁 식사를 하고 8-10시까지 성경공부를 하고 11시부터 차를 나누며 신앙생활에 대한 상담과 교제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들의 삶에 변화가 생기면서 이들이 우리 교회에 나오지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하여 동네에서 전도를 하여 우리 교회로 보내주게 되었다.
이 새로운 성도들과 함께 부부성경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이들이 잘 성장하여 결국 우리 교회의 장로와 안수집사가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서서히 지역주민들 사이에 말씀이 좋다는 소문이 나게 되었다. 지역의 불신 남편들이 소문을 듣고 강성교회로 가면 나도 같이 가겠다고 해서 교회를 나오는 부부들이 생기게 되었다.
신학생들의 참여
개척초기 수요 성경공부 시간에 산상보훈을 강해했다. 이 강해 시간에 고신 전도사들이 많이 참석을 했다. 효성동에 부산 고신의 예과 과정인 지방 신학교가 있는데 그 곳에서 공부하던 신학생들이 매주 수요일 성경공부에 20-30명 정도가 참석을 하게 되었다. 개척교회에 교인이 별로 없던 시점에 그들의 출석은 매우 힘이 되었다. 그들이 지역에서 자취를 하면서 주인집과 이웃들에게 교회에 대한 좋은 소문과 목사에 대한 자랑을 많이 해주었다. 그 결과 먼 거리에 있던 젊은이들이 수요 공부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들 가운데 일부는 결혼을 하면서 우리 교회로 출석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1년이 지나는 동안 교인은 60-70명 정도가 출석하게 되었고 여전도회와 학생회가 창립되었다.
기도 운동
처음 개척을 시작하면서 성경공부를 중심으로 목회를 했다. 화요일 저녁, 수요일 저녁, 목요일 저녁과 주일 저녁예배도 칠판을 놓고 성경공부를 했다. 새벽기도 시간에 다른 교인들이 나와 방언기도를 하면 조용히 불러다 다른 교회로 가든지 산에 가서 기도하라고 권면하며 출석을 금했다.
그러다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부흥회를 하게 되었다. 이 부흥회를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많은 은혜를 주셨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성령의 은사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 문제를 놓고 6개월을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시험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통하여 기도운동이 교회에서 일어났다. 성경을 공부하는 성도들이 교회 와서 철야를 하면서 기도했다. 60-70명 교인들 가운데 20명 정도가 매일 철야기도를 했다. 사람이 시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말씀으로 무장된 그들에게 기도를 통한 은혜가 임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숙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역 개발
배밭으로 둘려 있던 지역이 점점 아파트 단지로 바뀌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된 개발은 소형 아파트 중심이었다. 12평에서 21평까지의 소형 아파트가 600세대 들어섰다. 그 결과 10구역 정도가 더 성장을 하게 되었다. 120명 정도의 교회로 성장을 했는데 3년이 지나면서 입주한 세대들이 이사를 가기 시작했다. 소형 아파트의 문제는 2-3년 주기로 이사를 가는 것이었다. 싼 전세비와 주택 구입비로 인해 이사 왔으나 자녀 교육 문제와 남편들의 직장 출퇴근 문제로 이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한번 이사철에 50가정이 이사를 간 적도 있다. 이러할 때 낙심이 되어 하나님께 원망하는 기도를 하기도 했다. “실컷 키워 놓으면 뭐합니까? 이 지역은 성경공부를 시킬 지역이 아닙니다. 나는 성경공부를 해서 교회를 성장시키는 목회인데(주일 저녁예배 시에도 흑판을 놓고 성경공부를 시켰음) 이렇게 가버리면 뭐가 되겠습니까?”라는 기도를 드렸다.
교회 건축
개척 초기 성경공부를 할 때에 나는 가르치기를 교회를 건축할 재정이 있으면 선교하는 데에 쓰지 왜 쓸데없이 그 많은 재정을 건축에 낭비하는가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교회가 성장하면서 전체 면적의 절반으로 쓰던 예배당이 2/3로 확장이 되었으며, 또 교실이 없어서 주일학교가 많은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다. 동시에 말씀은 좋은데 상가교회이기에 부담스러워서 등록을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제반 문제로 교회 건축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목사의 목회적 욕심으로 생겨난 생각인지 구별이 되질 않았다. 이 문제로 3개월을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시작했다. 교인들 가운데 기도를 열심히 하던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교회 건축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성경공부와 기도운동이 함께 어우러져 교회 건축이라는 열매를 맺게 된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교회 건축이 결정되고 70명의 교인이 믿음을 가지고 건축을 시작하였는데 매일 철야기도에 힘썼으며, 또 낮에는 현장에서 봉사하였다. 전 재산을 내어놓는 등 뜨거운 헌신으로 건축은 진행이 되었다. 이 건축 과정에서 교회는 120명 교회로 성장을 하고 있었다. 건축은 100평 대지에 연건평 278평으로 지하1층과 지상 4층으로 준공이 되었다.
이 건축중 하나님의 크신 역사가 많았다. 믿음이 성숙하는 것 뿐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히 임하였고 복을 많이 주셨다.
날마다 저혈압으로 누워 있던 여전도회 회장은 철야기도와 낮에 식사봉사 등을 하면서 건강이 회복되었으며, 결국 부부가 헌신을 다짐하여 파라과이 선교사가 되어 출국하였다. 그리고 아내의 신앙생활을 반대하던 불신 남편들이 회개하고 구원받는 역사가 많이 나타났다. 이 모든 역사들 가운데 가장 감사한 것은 바로 우리의 믿음을 성장시켜 주신 것이다.
목사인 나부터 그저 역사적인 믿음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건축 과정을 통하여 실제적이요 현재적인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죽은 나사로가 살아난 것과 홍해가 갈라진 것, 즉 역사적인 사건은 잘 믿고 있으면서, 오늘 내 앞에 있는 사형선고 받은 암환자가 나을 것은 믿지 못했으며, 건축중에 압박되어 오는 재정문제가 해결될 것은 믿지 못하였던 것이다. 오늘도 살아 계신 하나님,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두려움과 좌절과 원망하는 내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건축을 하는 과정을 통해서 길이 없어 보이던 상황에서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면서 믿음이 성숙해 갔다. 끝없는 기도와 부르짖음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게 된 것이다.
나는 종종 하나님의 주특기는 ‘막판뒤집기’라고 말하곤 한다.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끝에 가서 상황을 반전시키시는 하나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간증이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담대한 믿음과 헌신을 갖게 되었고 건축 후 150명의 교회로 성장하였다.
지역의 변화
부평공단이 점차 주거지역으로 변하면서 공장들이 지방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그 결과 공장지역에 근무하던 교인들이 지방으로 이전하
게 되었지만, 그러나 대신 새로 개발되는 아파트로 인하여 유입 인구가 많아졌다. 그리고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소형 아파트 중심에서 중형 아파트 중심으로 건축되었기 때문에, 큰 평수를 찾아 먼 곳으로 이사 가던 성도들이 그대로 이 지역에 남게 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러면서 교인 이동이 심하지 않고 안정된 지역으로 바뀌었다. 그 결과 10년이 지나면서 장년 450명의 교회로 성장하였다.
강성 교회의 사명
강성교회를 설립하면서 기도한 것이 있다.
첫째는 강성교회를 통해서 새롭게 예수 믿게 된 사람과 실족한 신자들 가운데 신앙이 새롭게 회복된 자들이 전체 교인의 70%가 되기를 기도했다.
둘째는 성도들의 가정이 부부중심의 신앙생활을 하는 가정이 되기를 기도했다.
셋째는 선교하는 교회였다.
이 세 가지 기도 제목을 근거로 다음과 같은 목회의 비전을 가지게 되었다.
지역공동체로서의 교회
지역 교회는 궁극적으로 그 지역의 불신자들을 전도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이 그 사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지역에도 주민들과 함께 하는 교회, 지역공동체로서의 ‘열린 교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성도들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지역교회가 세워져야 한다는 비전을 가지게 되었다. 교회가 너무나도 믿는 자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현실을 보게 된 것이다. 사실 많은 교회들이 그저 기존의 신자들을 유치하는 데 치중하고 불신자를 전도하는 데에는 소극적인 면이 없잖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열심히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직접 이 비전을 이루시기를 소망했다. 이 소망은 자녀교육 문제와 직장 출퇴근 문제 등으로 서울 지역으로 이사를 계획했던 많은 성도들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교회를 섬기기로 결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역 주민들에게 열려있는 교회, 지역 청소년들과 노인들, 모든 계층의 주민들이 편하게 드나드는 교회, 그들을 섬기는 교회,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교회, 그들과 더불어 사는 교회를 주님은 원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센터와 스포츠시설, 노인들을 위한 스포츠시설(게이트볼)과 노인대학,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한 탁아시설,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과 생활공간으로서의 예배당과 건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나온 10년 동안 이 일을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94년도에 기도하던 중에 284평의 땅을 새롭게 매입했고 96년도에 연건평 800평의 예배당과 부대시설 건축을 시작했다. 우리는 이 교회에 첨단의 영상시설과 음향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1층은 전체를 휴게실로 꾸미고 그 곳에서 토요일 저녁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연과 음악, 영화감상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 청소년들의 문화를 건전한 문화로 선도하고자 한다.
본당은 지역 주민들의 결혼식, 모임, 지역 학원들의 연주회 장소, 주민들을 위한 공연 장소로(1년에 3-4회) 준비하고 있다. 비록 정규 규격에는 미흡하지만 농구시설과 게이트볼 시설을 준비 중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교실을 준비하고 있다(컴퓨터교실, 미술교실, 회화교실과 같은 학습교실과, 농구교실, 축구교실과 같은 스포츠교실, 그리고 드럼, 기타 등 악기를 배울 수 있는 음악교실등).
이 모든 일들의 결국은 영혼구원, 즉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지역의 수많은 영혼들을 구원하는 일에 최대의 관심을 갖는다. 교회 성장에 있어서 1000명이냐 2000명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 교회가 있는 지역에 구원받지 못한 자가 몇 명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요, 또한 그것이 우리의 관심사이다. 효성동 지역에만 6만 명의 주민이 있는데 80%가 불신자라고 할 때 4만 8천 명이 우리 교회의 성장의 숫자인 것이다. 그 날이 올 때까지 최선을 다해 전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일을 위해 전도대를 결성하였으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이틀간 효성동 일대에서 축호전도와 노방전도를 하고 있다. 이 일만이 진정으로 교회가 가장 시급하게 행해야 할 지상과제라 생각한다.
그리고 또 전도의 한 방편으로 교회 내에 다양한 소그룹을 활성화하여 그 영역을 점점 교회 밖으로까지 넓히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 교회내의 지역봉사위원회 안에는 미용봉사 팀, 침술봉사 팀, 소년소녀가장 돕기 팀, 무의탁노인 돕기 팀, 복지기관 봉사 팀 등의 다양한 팀이 구성되어 있는데, 그 팀들은 모두 지역사회 봉사를 통한 전도에 열심을 다하고 있다.
부부중심의 가정교회
부부가 중심이 되어 하나님을 섬기는 행복과 누림이 중요하다. 한국교회는 역사적인 배경으로 인해 내세 지향적인 교회가 되었다. 일정시대와 분단의 역사와 6.25전쟁의 상처를 통해 한국교회는 현세적인 희망과 소망을 가질 수가 없었다. 절망적인 시대적 상황에서 교회는 내세에 대한 소망을 주는 일에 힘썼다. 그 결과 구원받은 성도의 삶에 있어 신앙의 순수성과 열정을 갖게 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그러나 현실적인 삶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게 하는 이원론적 신앙생활을 만들게 되었다. 가정보다는 교회가 우선시 되는 신앙의 풍토가 조성되었다.
현 세상을 살아가면서 성도로서 누려야 할 하나님 자녀의 삶에 대하여는 무관심하고 내세에 누릴 삶에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제는 교회와 가정생활의 조화를 통하여 누려지는 삶에 대하여 방향을 제시해야 될 시점에 왔다고 본다.
가정과 사회에서 누려야 될 삶에 대하여, 부부가 누려야 될 행복한 삶과, 자녀들과 누려야 될 소중한 시간들의 귀중함과 또한 일터에서 땀 흘려 일하는 보람에 대하여 일깨워주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했다.
그 결과 교회 생활에 있어서 조금 소홀한 감이 들지만 성도들의 가정이 누림에 대하여는 풍성해 졌다. 함께 사는 행복과 소중함을 누리는 것이다. 그 결과 부부가 함께 신앙생활 하는 가정이 다른 교회에 비하면 많은 편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시대가 변하여 교회보다는 가정 중심적인 면이 강하다. 내세적인 문제보다도 현세적인 문제에 더욱 관심이 많아진 시대이다. 그리고 이 가정 중심적인 면과 누림에 있어서 상당히 세속적인 면이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가정의 소중함과 교회의 소중함을 함께 간직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교회로 나아가야 되겠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 때 하나님의 창조 질서가 무너지고 조화 속에 주어지는 행복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교회와 신앙의 소중함과 순결성을 간직하고 가정이 이 일에 중심이 되어 교회를 섬겨야 한다.
부부는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 기위한 존재일 뿐만 아니라 일생의 반려자로서 함께 인생길을 걸으며 함께 주님을 섬기는 동반자인 것을 인식하고 서로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이래서 가정이 교회 같고 교회가 가정 같은 교회와 가정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 교회는 온 가족이 함께 예배하는 것을 강조한다. 주일 날 온 가족이 함께 팔짱을 끼고 손을 잡고 교회로 와서 함께 예배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하여 교회는 2부 예배를 준비하였다. 또한 공간을 마련하여 함께 시간을 갖도록 한다. 함께 음악을 듣고, 명화를 감상하고, 함께 찬양을 하는 그러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예배당을 필요로 하였으며 지금 그 일을 진행 중에 있다.
선교하는 교회
우리 교회의 또 하나의 비전은 선교이다. 교회의 최종적 그리고 최고의 사명은 영혼구원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존재 이유의 결국은 전도이다.
지역 전도를 통하여 교회에 회원이 된 성도들에게는 양육과 훈련의 과정을 통하여 신앙의 성숙을 도모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하여 교회 내에 성경공부반을 둔다. 평신도를 위한 성경공부반(새신자반, 초급반, 중급반, 3남전도회반)과 지도자를 위한 성경공부반(교사 성경공부반, 구역인도자 성경공부, 장로그룹 성경공부반, 안수집사그룹 성경공부반, 권사그룹 성경공부반)과 핵심멤버를 위한 훈련모임(월1회/교사, 구역장, 각 기관장, 각 위원장, 당회원 등)을 둔다.
또한 기도생활을 통하여 신앙의 성숙을 도모한다. (매일 새벽기도와 기도멤버들의 기도회, 금요 심야기도회)
전도집회를 통하여 전도훈련을 한다. (화요일과 목요일 전도집회) 이러한 교육과 훈련을 통하여 나가서 복음을 전하는 성도로 양육한다. 즉 전도 받아 새 신자가 된 성도가 나가서 새로운 신자를 만드는 전도인을 만든다. 이 일을 확대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우리는 기도한다.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백성들, 그 백성들이 이 지역과 국가, 나아가 타민족에까지 확장되기를 소원한다. 즉 선교다.
우리는 100명의 선교사를 협력하고 100개의 교회를 개척하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다. 우리는 이 일을 위하여 개척시부터 선교에 열심을 다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야외예배와 교인들의 관광을 위해 물질을 투자하는 일은 가능한 한 지양하여 왔다. 성가대 등에 선물을 주는 일과 교회 시설에 투자되는 것도 최대한 억제하면서 선교를 했다. 어느 해는 전체 예산의 50%가 선교비로 지출된 적도 있다. 우리는 현재까지 건축을 두 번하는 과정에서도 선교를 중단하지를 않았다. 건축으로 인한 부채가 많아 교회 재정이 어려울 때에도 선교비 만큼은 줄이질 않았다.
지금까지 소액-다수로 30 군데 이상을 선교 지원하였는데 건축이 끝나면 주 파송교회가 되어 많은 선교사를 파송코자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는 한계가 있음을 또한 알게 되었다. 선교와 전도를 위해 해야 할 일과 가야 할 곳은 많지만 우리의 모습은 아직도 미약한 채로 남아있는 현실을 본 것이다.
선교센터
우리는 이 선교를 지속적으로,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하기 위해 선교센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10년 동안 기도해왔다. 선교센터는 선교단체들이 상주할 수 있는 사무실을 제공하고, 선교사들이 안식년과 기타 업무로 일시 귀국했을 때 숙소와 사무실을 제공하며(오피스텔 개념), 또한 기독교인들의 문화공간 확보와 사무실 임대로 인한 수익사업이 그 운영의 목적이다. 궁극적으로는 재정과 정보 등을 확보하여 선교사들이 필요할 때 협력하는 데에 그 최종적 목적이 있다.
동시에 국내 개척교회를 지원하고 그 목회자 자녀들의 생활관을 건립하며 운영하기 위한 기금을 확보하는 데에도 그 목적이 있다.
영종도의 인천 국제공항이 완공되는 2000년대에는 인천이 동북아의 교통 중심이 된다. 또한 중국을 향한 관문으로서의 선교의 중심권이 된다.
이러한 인천에 선교센터가 세워지면 선교사역에 보다 많은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일을 기도하는 중 선교센터 부지로 1300평의 땅이 기증되었다. 또한 이 선교센터를 위하여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회원으로 참여하여 헌금(회비)을 하고 있다. 이제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 건축이 끝나면 우리는 이 일에 정진할 것이다. 땅끝까지 선교하는 일에 우리의 힘과 생명을 다 바치는 교회가 되는 것이 우리의 소원이다.
강성교회의 년도별 상황
참고적으로 강성교회의 년도별 상황을 보이면 다음과 같다.
첫댓글 할렐루야 선배 목사님들의 귀중하신 개척 경험담과 충고가 큰 힘이 됩니다. 언젠가는 목사님들의 그 길에 서야 되는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