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행지도(2만5천분의1지도(봉림·무계·진해) / 5만분의1지도(밀양·김해·마산)
2.산행날짜: 2001.01.15(목요일)
3.산행날씨:오전-흐림 오후-맑음 (아침기온 -12℃ 오후-6℃)
4.도상거리와 산행시간: 15.2Km 7시간35분
5.낙남 정맥 2차 산행 소감
-탐사 대원 : 양동하-
어둠이 걷히고 여명이 밝아오는 광양제철소 백운아트홀 앞의 여러 대원들과는 첫 만남이지만 면면이 익은 얼굴 들이다. 반가움에 수인사를 마치고 차에 오른다. 올 겨울 최고의 강추위에 부산지방에 폭설이 내려 차량 통행이 어렵다는 일기예보에도 아랑곳 없이 우리는 그곳 낙남정간을 향해 떠난다. 이런 추운 날은 자리가 꽉 차고 비좁은 듯해야 차 안도 훈 훈 할 것인데... 우린 갈 길이 상당히 바쁜데 얼어붙은 남해 고속도로에서 버스는 거북이 걸음이다.나밭고개에 도착시간은 09:20,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었다. 잔설이 쌓여있는. 김해 수련관 옆 소로길이 오늘의 들 머리다. 길인 듯 아닌 듯 이어지는 눈길은 오로지 우리 백두산악회 낙남정간 탐사대를 위해서 난 길인 듯 하이 얀 융단을 깔고 우릴 기다리고 있고 가지에 쌓여있는 눈발이 우릴 위해 흰 깃발을 흔들고 있다. 탐사 대장의 향도로 해서 우린 일렬 종대로 마루금을 밟는다.14번 국도는 차량 통행이 너무 많아 차량이 뜸한 틈을 이용하여 길을 건넌다..양면이 따뜻한 계곡에 자리한 낙원 공원묘원에서 대원들은 빈 순대를 채우고 커피한잔으로 추위를 쫓아본다. 다들 가면 반 평의 땅속에 저렇게 누워 있을 것을 왜 들 얼굴을 붉히고 헐뜯는지 가슴이 아려온다. 언제나 미소와 막걸리를 가까이하고 시간이 있으면 마루금을 밟으며 인생을 즐기는 것이 최고의 낙인 것을... 황새봉에는 황새는 어디론가 날아가고 그곳엔 썰렁한 산불 감시초소만이 쓰레기장 같다. 계속해서 남해고속도로 밑 수로로 우리 탐사 대는 정맥을 이어간다.139봉을 넘으니 냉정고개가 눈앞에 들어오고. 전경대 옆 민가에 태양관광 버스는 하산주를 가지고 우리를 기다린다.
6.산행구간 개요 및 특기사항
가.광양제철소 백운아트홀(07:15)→나밭고개(09:15): 산행 출발전 라디오에서는 연일 최저기온을 갱신하는 한파 소식이 News의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으며 산행당일 남부지방의 낮 최고 기온이 영하11.5℃ 이하 라고 한다. 백운아트홀에 모인 대원들을 통해 전날 소백산 산행에 나섰던 등산객 2명이 조난 당해 사망했다는 우울한 소식을 들었다.무릇 모든 산에 오를 때 우리의 의지에 의해 산에 오른 것이 아니라 산이 나를 허락 하였음을 알고 겸손에 또 겸손할 일이다. 산행 이틀 전에 남부지방에 많은 눈이 왔었다. 특히 부산 경남 지방에는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큰 눈이 왔단다. 이번 낙남정간 산행은 대부분의 대원들 모두 생전에 한번 해 볼까 말까 하는 정간종주가 될 것 같다.(부산.김해 지방에서 이렇게 많은 눈 위의 정간 마루금을 걷는 다는 것은 앞으로 50년(?) 후에나 가능 할 것이다.) 이틀 전에 눈이 왔으므로 도로는 거의 녹았을 법한데 워낙 매서운 추위 때문인지 고속도로 언덕길 곳곳이 빙판길이다. 언제나 백두산악회의 금남호남정맥 1구간부터 수고해 주시는 태양관광여행사의 전남70자 6001 이도기 기사님(011-622-4411)의 차량에 몸을 실고 출발하였지만 폭설 때문에 20여분 늦게 도착 하였지만 버스는 안전하게 우리를 나밭고개에 내려 놓았다. 나밭고개의 아침은 무척이나 추웠었다.
나.산행출발(09:20)→14번 국도 고개길(11:00): 나밭고개에서 시내측으로 300여m 내려와야 초입지점에 접할 수 있으며 산 위에 보이는 철탑을 향해 올라선 20분 뒤 급경사의 내리막이 있으며 절개지 3개를 지난 후 아스팔트 임도(10:15)를 통과 한다. 각 절개 지를 통과 할 때 마다 부상의 위험이 매우 높아 상당히 조심해야 될 일이다. 작은 자국하나 없는 하얀 눈 때문에 신명이 나는 것일까 등반대장의 진행이 거침없이 이어지더니 등반 1시간 후에 휴식을 허락한다. 지금까지 계속 철탑 따라 오다 보니 어느덧 김해에서 진영으로 이어지는 14번 국도에 도착하였다.
다.14번 국도 고개길(11:00)→낙원공원묘지(12:05): 김해 진영간의 14번 국도에는 많은 차량들이 분주히 왕래 하고 있었으며 무단횡단을 감수 하며 건너가야 한다.갓길 주변에는 많은 눈들이 아직 녹지 않고 차량의 소통을 더디게 하였다.국도 위의 작은 둔덕을 올라서 30여분 산행을 하니 (굴뚝에서 연기가 솟아나오고 있는) 폐타이어를 잔뜩 쌓아 놓은 공장이 있었는데 타이어 처리 및 재생 공장인 듯 하다.폐타이어 공장 그 옆의 골재 채취 공장을 가로 질러 다시 산속으로 진행하니 밤나무 과수원이 나오며 들어오면 혼내준다는 무시무시(?)한 안내판이 있었다. 그래도 가을에 오면 신나겠다는 김종우대원의 죠크를 뒤로하고 낙원 공원묘지에 도착하여 중식을 해결한다.(12:05-12:25)공원묘원은 광활 하였으며 잘 정돈 되었고.장의차와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보였다.양동하 대원의 말씀처럼 반 평도 되지않는 곳에 뭍일 덧없는 인생 이였다.
라.낙원 공원 묘지(12:25) → 황새봉(14:30): 낙원공원묘원 사무실 앞을 가로 질러 우측에 보이는 철탑을 향해 올라서면 쉽게 정맥 길을 찾을 수 있다.황새봉 직전의 350봉에서는 우측의 명동저수지가 들어오고 비교적 조망이 좋았었다. 덕암공원묘원 도로를 가로 질러 내리막 끝 지점의 관리소 앞을 지나니 짜장면 그릇이 문 앞에 나와 있었는데 대원들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에 공동묘지에서 짜장면 배달 시킬 때 철가방의(?) 기분을 생각하며 힘든 중에 잠깐동안 웃음이 있었다.관리소 앞을 지나 다시 올라 서서 얼마간을 갔을까 황새는 없고 산불감시초소가 있으며 내부는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황새봉에 도착 하였다.정상은 잡목이 무성하여 주변 조망을 볼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사진 한 컷 하기조차 힘 들었다.
마.황새봉(14:40)→냉정고개(17:00): 황새봉 이후 담안리로 가는 삼거리 갈림길(15:20)을 지나 지루한 오르막 위의 395봉에 올라서니 멀리 고속도로와 동남쪽의 김해 평야가 펼쳐지며 좌우 작은 임도가 있는 사거리 갈림길이 단고개다(16:15) 경운기 1대 정도는 다닐 수 있는 길이다.10여분 뒤 장고개에 도착하니 더 이상 진행을 허락하지 않았다. 마산측으로 300여m 올라가서 고속도로 밑 수로(도로를 관통하는 작은 임도인듯 하며 아직 공사가 마무리 안된 듯 하였다.)를 통해 다시 300여m를 올라오니 지나가는 고속도로 통행 차량들이 우리들을 신기한 듯 저마다 쳐 다 본다. 고갯마루 지점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잠시 우왕좌왕 하였지만 희미한 시그널하나에 의지 한 체 상부에 있는 철탑을 향해 올라선다. 철탑아래 흰 눈 속에서는 새싹이 파릇하게 돋아난 것이 보였다.이 겨울에 자연은 새 생명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측 산중턱에 변전소가 보이고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오늘의 종착 점 냉정고개에 도착하였다. 산행 내내 최고 기온은 영하11.6℃를 넘지 않는 매서운 추위 였으나 바람이 없고 날씨도 쾌청하여 비교적 수월한 산행 이였다.
차량에 준비해간 하산주(막걸리)는 모조리 꽁꽁 얼어 있었다.
바.냉정고개(17:15)→광양제철소 백운아트홀(19:15) 냉정고개를 출발 지방도로를 타고 마산측으로 진행하여 진례IC에서 남해고속도로에 진입 진주, 하동 갈사리 IC를 통해 광양제철소 백운 아트홀에 도착 하였다.
7.산행참석 대원명단(총20명)
*신계성(탐사팀장)*강승무(등반대장) *송은상(총무) *정점덕 *김민수 *김종우 *배종민 *유기현 *소재술 *주영환 *김제국 *조정출 *양동하 *남희우 *장일태 *현인복 *이상철 *강승무@ *이문식 *김수정(기록)
8.연락처
*팀장:신계성(790-3655,011-646-9946)*등반대장:강승무(790-6567,011-870-9156)
*총무:송은상(790-3660,016-690-0930)*기록편집:김수정(790-3654,011-613-4916)
9.산행소감
산행지도에는 봉우리라고 표시된 곳은 유일하게 황새봉 하나만이 있고 공원묘원 표시가 네 개다.어떤 공원묘원에서는 봉분 작업이 한창인 곳도 있었는데 사신들을 위한 제물 주변에 까치들이 맴돌고 있었다.산들은 깍여 나가고 이산 저 산 온통 망자들을 위한 자리들로 가득 가득 채워지고 있다.윤회와 부활이라는 건 결국 죽음은 또 다른 시작이다는 의미 일까? 공원묘원 한적한 곳에 점심을 먹으며 짧은 생각에 잠긴다.죽음도 삶의 일부분 이므로 소중하며 우리가 삶을 겸허하게 받아 들이듯 죽음도 겸허한 것이라는 유명인사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산에서는 겨우내 죽어 있던 생명들이 다시금 새로운 삶을 준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