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정은 유학생회장-90여명 유학생의 초대 키잡이
카자흐스탄 한국 유학생회가 지난해 11월 발족됐다.
그 이전에도 유학생끼리 만남은 이어져 왔지만 공식적인 유학생회는 처음이다.
초대 유학생회장으로 선출된 박정은씨는 “유학생회는 만 17세 이상 28세 미만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으로 구성되었는데 현재 약 90여명의 회원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중 예비학부까지 포함해서 대학생이 40-50명 정도고 고등학생도 엇비슷하다.
대학교 별로 보면 끼멥대가 15-16명으로 가장 많고 알마틔 아바이 명칭 국립 사범대학교(옛 아구대학교)와 알파라비 명칭 카작 국립 대학교(카주구 대학교)가 그 뒤를 잇는다.
지난 학기까지만 해도 국립 사범대가 가장 많았으나 러시아학과 4학년생들이 대거 졸업하면서 올해 역전됐다.
“각 대학별로 유학생회 임원들이 선출되어 있고 전체 유학생들이 모여 여러 안건을 토의하는 정기모임이 매달 한 번씩 열리고 있습니다.”
유학생회는 지난 1월24일 유학생 소식지 ‘상아탑’을 창간해 지금까지 두 차례 발간했다.
소식지에는 유학생들을 위한 뉴스나 정보, 유학생들의 글, 이국 땅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요리법, 생활 상식 등이 실리고 있다.
또한 7-8월에는 8월 대학 입학 시험을 앞둔 예비 유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각 대학별 입학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한국인 상점과 식당 등에 100부씩 배포했는데 다른 분들께서 관심을 갖고 보시는 바람에 정작 유학생들은 못 보게 되더군요. 그래서 2호는 3월 26일 열린 유학생 농구대회에서 주로 배포했습니다.”
유학생들간의 건강과 화합을 위해 국군 체육부대에서 열린 ‘알마틔 유학생 3대3 농구대회’는 유학들의 가족까지 합쳐 70여명이 참여하는 열기 속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학생회는 5월부터 회원들에게 유학생 증을 발급할 계획이다.
유학생회 마크가 붙은 한국인 상점에서 이 유학생 증을 제시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유학생간 정보교환과 친교 등도 중요하지만 휴학생회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카자흐스탄 사람들을 돕는 일입니다.
한인회와 함께 유학생들이 갖고 있는 옷이나 장난감, 책 등을 파는 바자회를 해서 수익금을 고아원 등에 기증할 생각입니다.”
첫 발을 내디딘 유학생회의 키잡이 역할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정은 회장은 아직 젊은 고려인과의 만남까지는 고민할 여유가 없었던 듯싶다.
고려청년 중앙회에 대해 아느냐고 묻자 “그런 모임이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지만 자주 만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상대방을 이해하고 한국어와 러시아어도 서로 익히면 좋을 것 같다. 이제 알게 됐으니 앞으로 교류를 활발히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카자흐스탄에 온 박정은 회장은 현재 끼멥대 국제 관계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졸업한 뒤에는 한국에서 국제회의 컨설턴트로 활약하거나 주카자흐스탄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고려일보 원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