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없다는 뜻의 국제 통용 어휘다. 이 말은 비즈니스 상담 시에는 맞장구를 치거나 긍정적인 수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표현으로 곧잘 사용된다.
인도 상인들도 이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남용한다고 해야 정확하다. 인도인은 문제가 없을 때는 물론 문제가 있을 패도 ‘노 프라블럼’이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노(No)’라는 확정적인 표현을 하기가 힘들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감을 잡으면 된다. 문제를 일으켜 놓고도 당장의 상황을 모면키 위해 이렇게 둘러대는 경우도 있다.
인도인이 가지고 있는 상황 판단에 대한 불확실성, 불명확성이 바로 이 ‘노 프라블럼’이란 표현 속에 숨어 있다.
한편으로는 솔직하게 자신의 판단이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안하다는 말을 좀처럼 잘하지 못하는 동양적인 자존심이 인도인에게도 없을 수가 없다.
인도 상인과 처음 상담 시에 상대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 당신의 말에 대해 ‘예스(Yes)’라는 표시이므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긍정의 의사 표시가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데 대한 유래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에서도 침묵은 긍정의 의사 표시로 통한다. 상대방이 무엇을 요구했을 때 마음에 내키지 않으면 거부 의사를 명백히 하는 게 좋다.
인도인은 대부분이 달변가다. 말을 청산유수같이 잘한다. 함부로 맞장구를 치다가는 곤란한 지경에 빠질 수 있다. 인도인의 달변은 뛰어난 논리를 기본으로 깔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논리적으로 따져서 이야기를 진행하면 십중팔구 불리해진다. 처음부터 ‘힘’의 우위를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을 정확히 설정하고 나서 상담을 추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뛰어난 언변으로 상대방을 치켜세워 주는 연기력도 매우 풍부하다. 이 점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 쪽에서도 상대를 띄워줄 수 있는 재료들을 사전에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인도의 상류층 사람들은 그들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들을 대할 때는 인도의 2대 서사시인 『마하바라따』와 『라마야나』의 줄거리를 알아두거나 유명한 영화를 몇 편 정도는 봐두는 게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인도인들과 상담시 혹은 교제를 원할 경우 인도의 유명 배우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을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가 된다. 인도인들의 최고 오락은 영화감상이다.
첫댓글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