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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품새 대회에서 볼 때 발이 얼굴을 차는 것 이상 더 높이 차는 것에 가산점수를 준다는 것은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품새 시합이라면 실전이라고 말할 수가 있으며 또한 자연의 섭리와 마찬가지로 정과 기와 신을 합한 수련을 하여 자신을 닦아나감을 견주는 것인데 시범을 보이는 것처럼 발을 높이 차는 것은 삼가야 될 것 같다.
몸통을 잘 차는 시연자라면 발을 높이 차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나 발을 높이 잘 차는 사람은 몸통을 잘 차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모든 무술에서 특히 태권도에서 공격 목표를 몸통으로 택한 이유는 얼굴을 공격할 경우 거리의 잇 점이 있어 손도 힘의 증가가 되나 중심유지에 극히 불완전 하므로 속도 즉 힘에 불리함을 초래하기 때문이고 아래공격은 이와는 반대로 중심유지에는 유리하나 힘에 불리하기 때문에 몸통을 택한 것 이라 생각된다. 발차기 기법이나 지르기 기법 모두는 이 이치에 해당되므로 모두 몸통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다른 견해는 얼굴에는 많은 신경과 급소가 내포되어 있으며 위험을 초래하는 뇌가 있으므로 해서 무술인 들은 공격을 삼가해 상대를 지켜주는 것도 하나의 도리며 예의다. 몸통은 긴장된 상태에서는 타격을 받더라도 기의 호흡에 의해서 상대의 힘을 흡수도 할 수가 있고 또는 물리칠 수도 있기 때문에 몸통을 공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된다.
품새의 수련은 힘의 강약, 기의 완급, 몸의 신축 등 3가지 요소가 고루 갖추어져야 한다. 품새 수련 시 목표의식을 갖고 정확한 목표로 공, 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권도는 도수공권으로 공간을 향해 힘을 발산한다.
기를 토하며 정기를 기르는 운동이며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여 강한 의지력을 키운다. 또한 태권도는 정도를 향하는 자기수련의 무도인 것이다. 힘은 정신에서 나온다. 정신을 집중하면 태산도 부술 수 있는 힘이 나온다. 자신의 힘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있어야 진정한 태권도의 유단자이고 더 나아가서는 고단자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태권도에 있어서 품새는 힘의 강약, 기의 조절, 몸의 신축성 등을 고루 갖추어야 한다. 모든 동작에는 힘이 있고 속도가 있고 절도가 있어야 하고 아랫도리의 변화와 손과 발의 연결동작, 시선, 호흡 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기합은 지지 않겠다는 기백과 배우겠다는 의지를 표현한다.
태권도에서 지르고, 차고, 막고, 찌르는 힘은 마지막 10%단계에서 정점으로 치닫기 시작하여 목표(타격점)지점에 도달하는 순간 최고의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고단자의 이러한 잔기를 본격적으로 수련하여 나름대로의 자기류를 점진적으로 달성해 나가야 한다.
단단한 물체를 두드리며 수련하는 것은 일종의 장벽을 두는 셈이다. 그러나 내가 지르는 대상이 솜과 같이 무르다고 생각하면 그만큼 자유로워지면서 주먹에 집중하는 힘이 강해 질수 있는 것이다. 무예를 통하여 도에 이르면 생체순환이 우주자연의 이치와 조화를 이루어 늙지 않고 오래 산다.
나쁜 생각을 그치며 마음은 고요하고 맑아야 하고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고 호흡을 고르게 하여 기를 터득하고 운용할 수가 있어야 장수할 수가 있다. 기는 삼일신고(三一神誥) 의 가르침대로 수련을 통하여 기를 터득하는데 이것은 외공만 단련하는 무예에 내공의 힘이 더해지는 원리이다.
이것은 육체의 잠재능력이 기에 의해 살아나서 몸과 마음이 동시에 변하는 것을 의미하며 기는 말과 글로 설명이 불가능 하므로 스스로 체험하고 운용하기 전에는 터득하기가 어렵다. 기를 자유자재로 운영하여 도에 이르면 불로장생하고 시공을 초월하여 영계를 경험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