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3년도에 경남 함안 가야에서 태어나서 그 곳에서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일찍이 대처인 부산에 나와서 초량동 806번지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어 여러분들과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71년도에 서울대 의예과에 입학 할 수 있는 행운이 함께하여서 의대 졸업후 군의관 복무와 국립경찰병원에서 5년간 복무후 89년도에 지금의 서울아산병원의 개원과 함께 현재까지 쭉 비뇨기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이야기중에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저로서는 동기회장 자리가 정말로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자리였습니다. 동기회장이라는 자리는 저처럼 하루 종일 좁은 병원안의 세계에서만 맴도는 사람에게는 적합치 않고 밖에서 이사람 저사람 자주 만나면서 생활하는 문과출신이 해야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세상사 모두가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하니 저의 생각도 바꿔서 앞으로 좀 더 동기회일에 관심을 가지라는 동기 여러분의 뜻으로 받아 들여서 선배 회장님들의 업적에 누가 되지는 않겠다는 자세로 열심히 맏은바 책무를 다 하겠으니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와 지도편달을 바랍니다.
특히 올해는 우리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40년이 되는 해입니다. 11월에 부산에서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금 재경동창회에서는 강우현 동문이 의미있는 모임을 위해 책임을 가지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축제의 장이 되도록 참여하고 강우현동문을 도와줄 수 있도록 합시다.
올 한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총무는 김교익 동기가 맡아 줄 것입니다. 이전의 반종규총무와 마찬가지로 김교익총무는 동문여러분이 이미 잘 아시다시피 완전 푸로라서 회장인 저로서는 천군만마를 가진 기분입니다.
얼마전, 부산고등학교 발전위원회 회장이신 유명철 경희의대 명예교수가 저에게 부발위 기금을 내었다고 감사의 글을 보내오셨는데, 이런 문장이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자랑스런 부산고등학교의 브랜드를 자양분으로 하여 살아왔습니다. (중략) 그래서 우리 뜨돌이 물방울들은 부산고라는 연꽃잎을 만나 영롱한 진주로 다듬어진 것입니다."
동기여러분들 대부분은 이제 환갑에 가까워집니다. 인생의 새로운 제 2라운드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지나간 라운드 못지 않게 다가오는 라운드도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의 행복한 인생 2라운드에 우리 동창사회가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힘들고 지친 친구에게도 도움이 되는 동기회가 되는데 일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기여러분, 다가오는 명절 잘 보내시고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가내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