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정수장 폐쇄 침전지내의 야구장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입장과 요구사항이 구체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8일 진행된 구의2동 '간이야구장 건립반대 주민설명회'에서 일방적인 간이야구장 건립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으며 광진구청에 '정수장 전체 이전', '고도제한 해제', '고등학교 건립'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송학 구청장은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시와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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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열린 야구장 건립관련 주민설명회 © 디지털광진 | 정송학 구청장 참석 '주민요구사항 서울시와 협의하겠다' 사업이 추진된 이후 9개월 여만에 열린 이날 설명회는 구의2동 주민대책위의 요구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설명회에는 정송학 구청장, 문종철, 윤호영 구의원, 구의2동 오금진 대책위원장, 이도영 부위원장, 민주노동당 광진구위원회 이중원 위원장, 주민 등 70여명이 참가했다. 정송학 구청장의 구의공원 사업 반대 주민들과의 면담으로 예정보다 40분 늦은 4시 40분에 시작된 설명회는 정 구청장의 사업경과 설명에 이어 주민대표들의 의견 발표, 그리고 참가 인사들의 마무리 발언 등의 순으로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 정송학 구청장은 '당초 서울시가 계획했던 동대문야구장의 이전은 반대했지만 서울시의 예산을 받아 써야 하는 구청 입장에서 4천 평 정도의 간이야구장 건립에 굳이 반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으며, 대책위원회 대표들은 '서울시의 일방적인 야구장 건립에 반대하며, 구의정수장 전체를 이전할 것, 고도제한을 해제할 것, 공영주차장을 건립해 줄 것,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연구할 것, 고등학교를 유치할 것'등을 요구했다.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정 구청장은 '주민들이 제안한 고등학교 건립 등의 의견들은 서울시에 건의하고 타협과 협상을 통해 의견을 좁혀나가겠다.'고 말했으며, 문종철 구의원은 '요구사항을 공식문건으로 서울시에 요구하고 공식 답변을 받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설명회는 지난 4월 23일 진행되었던 서울시 균형발전추진본부 문승국 도심활성화추진단장이 참가한 설명회 이후 2번째 진행된 구의정수장 관련 주민설명회로 광진구청장이 주민들에게 관련사업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첫 번째다. 설명회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주민들의 의견이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일부 정리되고 광진구도 서울시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서울시가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다음은 설명회 참석 인사들의 주요 발언내용. 정송학 구청장 지난해 7, 8월 경 오세훈 시장이 구의정수장을 방문했을 때 '광진구에 큰 선물을 주겠다.'고 했고, 이후 '구의정수장에 동대문야구장이 온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우리구는 정수장 부지에 단순한 아마야구장이 오는 것에 대해 반대했고, 그럴 바에는 돔구장이나 R&D첨단연구단지를 해 달라고 했다. 이후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서울시 균형발전추진본부 문승국 도심활성화추진단장이 광진구를 방문해 간이야구장 건립계획을 설명했다. 당시 문 단장은 '야구장은 3-4천평 정도 쓰고 대체야구장은 구로구 고척동으로 간다. 간이야구장은 주민체육시설로도 쓰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건을 굳이 반대하기는 어려웠고, 구에서는 나머지 폐쇄침전지 시설물도 같이 철거해 달라고 요구했다. 구의2동이 지역고도제한 등의 문제가 있고,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광진구의 재정자립도는 40%에 불과해 나머지 60%를 서울시에서 받아와야 한다. 여러분의 편에 서야할 의무가 구청장에게 있고 서울시의 입장을 존중하여 원활한 협조체제를 유지해야할 필요도 있다. 서울시의 비위를 맞춰 예산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절대 불가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 여러분이 의견을 주신다면 서울시와 협상해서 받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간이야구장 건립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이도영 부위원장 서울시 정책대로 간이야구장과 녹지공원이 조성된다면 현재보다는 나아지겠지만 구의2동은 교통, 교육, 문화, 주거, 복지시설이 열악한 곳이며 주변에 아차산과 대공원이 있어 공원은 넘치는 곳이다. 구의정수장은 이전 시 지역의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는 황금의 땅으로 주민을 무시하는 서울시의 일방적인 행정을 반대한다. 이명박 전 시장의 이전 발표대로 구의정수장 전체를 이전해야 하며, 구의정수장 주변 고도제한 등 불평등한 규제를 해제해야 한다. 또한 교육타운 및 문화시설 건립, 대규모의 공영주차장 건립을 요구하며, 야구장 부지를 제외한 나머지 땅에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행정타운, 벤처기업 육성단지, 고구려 박물관 등의 방안을 강구하라. 현재 광남고등학교는 한 학년에 19개 반이 있는 등 중고등학교도 부족하며 지역개발이 계속되면 공부할 학교도 없게 될 형편이다. 굳이 야구장이 필요하다면 1천평-1천5백평 정도로 하고 나머지는 광진구민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정송학 구청장 지역의 고도제한은 정수장 때문이 아니라 아차산역사경관지구 지정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오세훈 시장, 서울시 관련 부서와 협의하겠다. 시가 구의정수장 부지에 건립하는 것은 대체구장이 아닌 간이야구장으로, 지역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고 학생들이 소풍도 올 수 있다. 규모가 4천 평 정도라면 꼭 반대할 수는 없다. 서울시의 용역이 완료되기 전에 주민들과 의원들의 협조를 받아 결정하겠다. 전체적으로 시에 건의하고 타협과 협상을 통해 의견을 좁혀가겠다. 구의2동 김기수 씨 야구장이 5천평 정도 사용된다면 나머지 1만 8천평에는 영어체험마을이나 고등학교를 건립해줄 것을 건의한다. 그리고 구의시장 주변 재건축 사업이 조기에 시작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정송학 구청장 영어체험마을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다 요구하는 사항으로 서울시는 4개만 만들기로 했고 인근 송파구에 이미 건립돼 광진구에는 건립할 수 없다한다. 고등학교 유치에는 공감하며, 구의시장 주변 개발은 가급적이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변 지역까지 묶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광진구의회 윤호영 의원 추진해 나가는 현황을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함께 검토하여 협의할 수 있도록 해달라. 광진구의회 문종철 의원 야구장은 분명히 동대문야구장 주변 개발에 따른 것으로 광진구의 요구와는 무관한 서울시 사업이다. 학교 등 주민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광진구는 꼭 정식 문서로 서울시에 요구해야 하며 공식 답변을 받아야 한다. 민주노동당 이중원 위원장 이 문제는 주민을 무시한 서울시의 탁상행정으로 시작됐으며, 이전하는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에 관한 문제로 주민들 입장에서 주민의 요구를 최우선해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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