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매시장들이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물류체계 개선 등 적극적인 변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경기 구리농산물도매시장 구리농협공판장·구리청과·인터넷청과 등은 최근 시장에서 거래되는 수박을 팰릿화하는 데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산지의 팰릿 출하율이 제자리걸음을 보이는 상황에서 시장이 앞장서 물류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시장 반입량 100%를 팰릿화한 것은 전국에서 유일한 사례다. 팰릿화 이후 경매장 효율성도 높아지고 배송시간도 단축되는 등 장점이 부각되면서 수박 취급량이 2007년에 비해 증가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구리시장 이후 대구북부시장 대구중앙청과와 대전노은시장 대전중앙청과 등 여타 지방도매시장 법인들도 수박 팰릿화에 나섰다. 대구중앙청과의 경우 한걸음 더 나가서 상품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팰릿용 자재를 기존 다단식목재상자 대신 상자형 철팰릿으로 전환시키는 등 개선 노력이 더해지고 있다. 대전중앙청과는 수박을 계기로 배추와 무도 팰릿화를 추진하는 등 물류체계 개선 대상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서도 지방시장이 앞서 가고 있다. 대전중앙청과는 최근 저온경매시설을 포함한 친환경농산물 전문 경매장을 열고 친환경농산물 취급 확대에 나섰다. 도매시장의 친환경농산물 취급량이 미미한 상황에서 시장 선점을 통해 친환경농산물 전문 도매법인으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상황은 변화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지방도매시장의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산물 유통환경이 대형 마트 등 소비지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지방도매시장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용우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장은 “지방도매시장의 변화는 하역노조·중도매인·법인 등 시장주체들이 함께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현실에 대한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도매시장의 변화는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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